영화·공연

'해무' ★★★★ 깊이가 조금 아쉬울 따름~!

스마일루 2014. 8. 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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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리뷰에는 원래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

 

 

 

가끔 이런 영화 있다구. 뭔가 살짝 아쉬운... 그래도 잘 만든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이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알고 계시는지?ㄷㄷㄷ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95번째

 

 

 

 

 

 

- Review -

 

'해무'

★★★★

 

 

 

감독 : 심성보

출연 :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문성근 등

제작 : 봉준호 / 배급 : NEW

 

 

2014. 8. 7.

 

 

 

 

 

 

- 순 서 -

 

'명량' 또 패스, '해무' 선택!

감독말이 정말 딱이었어ㄷㄷㄷ : 분위기

배우들은 최고!

갈등의 깊이는 조금 아쉽

 

 

 

 

 

 

   @ '명량' 또 패스, '해무' 선택!

 

   지난주에는 또 '이번주에는 무슨 영화 볼까...' 하다가, 전부터 보고 싶었던,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했다고 해서 뭔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해무'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보기로 해 놓고나니 주변에서 천만 갈 영화 아니라고, '재미 없다'고 했지만 '명량'을 안 보는 것도 좀 그런 것 같더라.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원래는 '해무'와 '명량'을 둘 다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 포기했다. -_-; 돌이켜 생각해보니 영화를 한편 보고 또 봤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듯. 

 

   '명량'은 여전히 잘 나가더라. 최고신기록 갱신은 무난해보인다. 하지만 그런 영화보다는 난 '해무' 같은 영화가 끌리더라. 뭔가 있어보이는 영화 말이지... 게다가 감독 심성보는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맡아 상을 받았고, 이번 감독 데뷔작은 '살인의 추억'의 감독이자 '설국열차', '괴물', '마더'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었었다.

 

   흠 글쎄,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역시 '봉준호'에는 미치지 못했다고나 할까?

 

 

봉준호 : "역시 난 쫌 짱ㅋㅋㅋ"

(근데 왜케 살찜?)

 

 

 

 

 

 

   @ 감독말이 정말 딱이었어ㄷㄷㄷ : 분위기

 

   아무튼 이 영화, 처음에는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좀 걱정했었다.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영화는 영 싫더라.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분위기가 잔인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잔인하다'기 보다는 어감상 '끔찍하다'라는 쪽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게 그건가? -_-;

 

   영화를 보고나니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 심성보 감독은 최근 공식적인 팬들과의 만남자리에서, "제작자로 함께한 봉준호가 내 안에 있는 변태기질이 양성화 되도록 많이 도와줬다." 고 말했었다. 심성보 감독의 그 말이 딱이었다. 이 영화는 뭐랄까... 음... 다른 말로 표현이 잘 안된다. 그냥 좀 과한표현이긴 하지만 '변태기질'이 느껴지는 영화인게 맞는 듯 하다. 그렇다고 뭐 이상한걸 생각하진 마시길. ^^; 앞서 말한 끔찍한 느낌이나, 비정상적인(?) 일부 캐릭터, 베드신들, 결말까지, 뭔가 정말로 독특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서 소재로 삼고 있는 밀항관련 내용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스포일링이 될 수 있으니 언급하진 않겠지만(뭐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실제 사건도 좀 변태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 변태적인 소재를 변태적인 감독이 잘 낚았다고나 할까?

 

   동시에 그 실화는 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이전에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이 이번 영화의 원작이 되었는데, 그래서 보면 확실히 캐릭터 들이 '과한' 것이 느껴지고, 분위기도 어두침침한 것이 마치 소극장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연극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영화의 분위기는 여러모로 참 독특하다. 변태적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에는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나도 변태?ㅋ)

 

 

그러고보니 뭔가 '설국열차' 같은데?ㅋㅋㅋ

 

 

 

 

 

 

   @ 배우들은 최고!

 

   그리고 이 영화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이다. 원래 뛰어난 배우들이 캐스팅 되기도 했고 배우들이 자신의 역에 어울리기도 했지만, 연기 자체도 좋았다. 최근 이렇게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한국영화가 있었나 싶다.

 

   몇몇만 이야기를 해보면, 일단 김윤식... 김윤식은 그가 출연했던 모든 영화들에서 스타일이 비슷비슷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더 잘 어울렸다. 뭔가 '김윤식 완성판' 같은 느낌이었다.

 

 

김윤식 : "야 4885... 아 이게 아닌가?"

 

 

 

   문성근의 등장은 정말 놀라웠다. 난 영화 '한반도'(2006)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이후에도 은근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긴 했더라. 어찌되었건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의 등장이었고, 문성근은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정말 대단할 정도였다. 그냥 연극, 즉흥연기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박유천! 처음엔 뭔가 어색한가 했지만, 그건 그가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동방신기', 'JYJ'로 그를 본 내 일시적인 편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기 정말 잘 어울렸고, 사투리도 좋았다. 특히 박유천의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아주 적절했다고 본다. 원작 연극에서도 있었던 배역이었겠지만, 결국 이 배 위에서의 유일한 '선'을 연기해야 했는데 박유천은 뭐 얼굴이나 연기나 모든면에서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잠깐, 이건 너무 잘 나온 것 같은데-_-;

 

 

 

   그리고 한예리... 이야... 이런 배우가 있었나? 보니까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는 정말 많더라. 뭔가 나만 몰랐던 배우인 듯 한데, 연기도 연기고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고... 정말 최고였다. 영화 '은교'의 '김고은'도 떠오르긴 하지만, 좀 더 동양적인 얼굴의 한예리는 이 영화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네, 동일인물입니다.

 

 

 

   뭐 그 외에 조연들도 너무 좋았다. 잠깐 지나간 밀항객들의 연기도 좋았을 정도였다. (진짜 좋다) 왜 이렇게 배우들의 연기들이 다 좋았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앞서도 말한 것처럼 캐릭터들이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게 설정되어 있어 연기를 잘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 영상의 느낌이 캐릭터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게 뭔가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어두컴컴한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캐릭터들의 표정과 감정등이 더욱 두드러졌던 것은 아닐까? 물론 그런게 아니어도 앞서 말한대로 캐스팅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던 것이 일단 가장 컸다고 본다.

 

 

 

 

 

 

   @ 갈등의 깊이는 조금 아쉽

 

   배우들도 좋고, 영화의 분위기도 좋고... 지금까지 계속 칭찬을 했는데, 그랬다면 이 영화에 별을 4개만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쉬운건 결국 스토리였다. 영화는 스토리가 절반 이상이라고 본다. 드라마와 같은 모든 작품들이 그렇겠지? 배우들의 연기나 영상미, 연출등은 완성도를 높여주는 반찬이고 말이다.

 

   스토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연극을 배경으로 했는데, 사실 뭔가 진행되다가 마는 느낌이다. 물론 영화속에서의 갈등은 아주 끝장을 보긴 하지만, 애초에 갈등이 더욱 깊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이 영화가 뭔가 인간적인 고뇌, 도덕적 갈등 같은 것들이 엉킨 그런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실화 사건을 비춰봤을 때 그런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게 맞았을 것 같았고 말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스토리의 전개가 뭔가 폭풍전야의 느낌이었지만,

금새 열대성 고기압이 되어 동해상으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주요 소재인 실화 사건은 어느샌가 훅 지나가버리고, 캐릭터들은 갈등없이 너무 본능에 충실하며, 남은 것은 로맨스만인 느낌이다. 물론 그 로맨스도 좋았지만, 충분히 갈등을 심화시킨, 끝까지 주인공을 고뇌하게 하는 그런 스타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동시에 끝까지 결말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들고 말이다. 이 부분에서 뭔가 감독 '심성보'가 감독 '봉준호'에 까지는 미치지 못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원작 연극이 원래 그런 스토리였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온게 아닐까 싶긴 한데, 그렇다면 조금 스토리를 수정했어도 됐다고 본다. 연극과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 연극은 스토리의 흐름이 복잡하기 어렵지만, 영화는 충분한 편집으로 얼마든지 스토리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지나간 이야기도 꺼내어 다시 관객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 ('인셉션' 같은 것을 생각해봐도 되겠다) 그러한 영화의 장점을 이용해, 마지막에 로맨스를 넣더라도 실화 사건을 조금 더 각색하여 결말을 알 수 없게 하는 스릴러 스타일로 영화를 끌고갔다면,  그야말로 '살인의 추억', '추격자'와 같은 명작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글쎄, 내가 너무 어려운걸 주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짜 솔직히 말하면 사실 영화를 보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었다. 명량을 안보고 이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었고, 앞서 말한대로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한차원 더 높아질 길이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이 영화는 굳이 결말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나을 듯!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다. 충분히 볼만한 영화이니 여러분들도 한번 보시길~!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95번째

'해무'

 

- fin -

 

 

 

 

 

 

현재까지 수정 내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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