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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던스' ★★★★ 놀란 감독, 두번째 인수인계 실패!

스마일루 2014. 5.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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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

 

 

 

아무튼 내용은 내가 딱 원하던 건데... 이게 좀...

크리스토퍼 놀란!!! 뭘 전수해준거냐!!! 맨 오브 스틸에 이어 두번째 실패인가...ㅠㅜ

(제작사 손실이 300억이라고...ㄷㄷㄷ)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90번째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져' 리뷰 빼먹었다는.ㅠㅜ)

 

 

 

 

 

 

- Review -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초월)

★★★★

(8점 보다는 7.5점을 주고 싶긴 한데...)

 

 

 

감독 : 윌리 피스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의 촬영 감독을 맡아옴.

데뷔작 '메멘토' 부터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출연 : 조니 뎁, 모건 프리먼, 레베카 홀('아이언맨3'), 폴 베타니,

킬리언 머피(놀란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 '인셉션', 배트맨 시리즈.)

제작 : 알콘 엔터테인먼트 등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2014. 5. 16

 

 

 

 

 

 

- 순 서 -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에 걸었던 기대

기념비적인 소재 : '진짜 인공지능'

배우 다 좋다. 아까울 정도!

문제는 느낌 : 놀란이 인수인계를 못한 듯

그래도 나름 굳? : 결말 (스포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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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에 걸었던 기대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2014년 기대작이었다. 솔직히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아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얼마나 위대한 감독인가! '메멘토', '인셉션', '배트맨 시리즈'는 정말 엄청난 명작이었다. 물론 이번 '트랜센던스'의 경우는 직접 메가폰을 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기대 안한 사람이 없지 않았을까? 당연한 기대였다.

 

   하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잠시 그 영화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맨 오브 스틸'말이다. 그 영화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더욱 깊게 관여했었지만, 결국 실제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스타일, 즉 영화 '300'의 스타일로 '액션 떡칠'이 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좋게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웠다. '놀란스러움(?)'은 조금밖에 느끼지 못했고 말이다.

 

 

맨 오브 스틸 : "놀란이고 뭐고 나는 그냥 THIS IS SPARTA!!!"

 

 

   그를 잊지 않았다면 이번 '트랜센던스'에도 기대보다는 걱정을 했어야 했던건데, 내가 너무 '놀란'의 이름에 혹했던 것 같다. 해외 제작사나 국내 배급사(롯데)도 크리스토퍼 놀란을 강조하면서 마케팅을 펼쳤는데 그에 당한 것 같고 말이다.

 

   그래도 '맨 오브 스틸'의 경우에는 '300'의 감독이 만든 영화답게 액션 자체는 좋았으며, 또한 멋진 스케일을 보여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했던 음악감독 '한스 짐머'가 함께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평타는 쳤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는 그것도 없었다.

 

 

 

 

 

 

   @ 기념비적인 소재 : '진짜 인공지능'

 

   하지만 소재가 정말 좋았다. 그게 없었다면 주저없이 별을 세개반, 즉 평점 7점을 줬을 것 같다. 그 주제란 결국 인공지능에 대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내가 최근 블로그에 IBM의 컴퓨터 '딥블루'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며 한 이야기가 너무나 그대로 등장한 듯 하여 소름끼치더라. 어렸을때부터 했던 생각인데, 아래가 그 글이다. 9일 전이다.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컴퓨터가 컴퓨터를 만드는 세상이 온다면, 컴퓨터의 발전은 어떤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필시 '인공지능 컴퓨터'는 등장하는 날이 올 것이고, 어쩌면 수십년 내에는 무조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인간다움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지능'을 갖춘 컴퓨터라면, 그 능력은 어느정도일까?

 

   만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들도 너무 로봇스럽게 묘사되었는데, 그렇게 '위트'도 있는 만화속 로봇 정도의 수준이면, 멍청하게 '난 2030년 모델이라 이런건 할 수 없다'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를 개선하려 하거나 개선품을 만들어 낼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난 그래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순간 그 인공지능이 엄청난 속도로 생각을 해 나갈 것이 나름 두렵다. 동시에  진짜 인간의 두뇌 같다면 수백년, 수천년이 걸려 내릴 결론(이를테면 인류정복?)을,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등장과 동시에 수초만에 그것이 불가피하다고 결론내리게 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해보신적은 없는지?

 

참고글 : 5월 11일과 12일의 역사 - 체스챔피언을 이긴 딥블루의 역사

 

 

 

 

 

   이 이야기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영화 속 인공지능 컴퓨터는 엄청난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이것이 내가 기대와 동시에 우려하는 '진정한 인공지능 컴퓨터'의 모습이다. 컴퓨터가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세상... 그것이 어떤 것인지 이 영화는 진정으로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 이것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SF 영화에서도 다루지 못했던 인공지능에 대한 관점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이 그나마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트랜센던스'의 인공지능은 훨씬 더 정확한? 아니 현실적인? 그런 인공지능의 모습을 보여준다.

 

 

 

C3PO(왼쪽)도 생각이 있으면 부자연스러운 자기 팔다리부터 뜯어고칠 듯.ㅋ

 

 

 

 

 

 

 

   @ 배우 다 좋다. 아까울 정도!

 

   그런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배우들도 참 좋다. 조니 뎁에 대해서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건 프리먼도 마찬가지다. '레베카 홀'의 경우는 언제봤나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아이언맨3'에 나왔던 것이 떠오르더라.

 

   '폴 베타니'는 어디에서 봤던 것 같은데 영 모르겠다. 그런데 찾다보니 특이한 경력이 있더라. 바로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자비스'의 목소리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대박! 

 

 

왼쪽은 자비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아이언맨1'의 일부,

오른쪽은 폴 베타니의 '아이언맨 본적없다'는 인터뷰.

진짜 똑같다.ㅋㅋㅋㅋ 그렇겠지.ㅋㅋㅋ 같은 사람이니까.ㅋㅋㅋ

 

 

 

   '킬리언 머피'는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 고정출연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참 매력적인 배우다. 페이스도 특이해서 늘 차갑고 지적이고 냉정한 성격의 역할로 자주 나오는 듯 하다. 영화 '인타임'에서의 모습도 기억난다. 

 

 

킬리언 머피 : "아놔 이미지 고정되는 듯.ㅠㅜ"

(영화 '인타임' 중)

 

 

 

 

   이런 인물들이 등장한 것에 비하면 영화가 정말 아쉬울 정도다. 조니 뎁은 연기를 제대로 펼칠 기회가 없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또한 다른 배우들은 특별히 부각되지 않는다. '레베카 홀'이 그나마 열심히 열연을 펼친다. 아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열심히 연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 문제는 느낌 : 놀란이 인수인계를 못한 듯

 

   하지만 이게 소재나 연기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를 해보자. 그 문제는 바로 영화가 나를 압도하는 듯한 느낌, 그것이다. 스케일과 긴장감이라는 단어로 쉽게 표현할 수 있을까나?

 

  일단 스케일... 이게 단순히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시각적인 규모와 화려함의 스케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동시에 '거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스토리상의 스케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크리스트퍼 놀란은 그러한 스토리상의 스케일 묘사를 굉장히 잘하는 감독이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모두 시각적인 스케일을 보여준 영화는 분명 아니었다. 물론 '인셉션'에서는 도시가 막 접히고(-_-) 그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잘한 폭발, 충돌, 총격전 장면이 전부였다. '다크나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 영화 속에서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준 장면은 트레일러가 뒤집히고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 뿐이다. 한국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는 스케일이다.

 

 

다크나이트 : "스케일은 트럭하나면 딱! 끝!"

 

 

 

   하지만 그 영화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거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은 시각적인 부분과 함께, 스토리의 치밀함, 그에서 오는 긴장감, 그를 고조시키는 음악들이 동시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것, 그런 느낌! 영화 그 자체에 내가 압도당하는 기분... 그런게 '트랜센던스'에 없다.

 

   왜 '트랜센던스'에 그런걸 강요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이 아니긴 하지만, 그냥 그를 떠나서 단순히 봐도 여러면에서 이 영화는 구성과 연출에 있어 확실히 문제가 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공지능의 심각성을 느끼고 워싱턴에 보고하겠다면서 판이 커지려 하는데, 나중에 등장하는 병력은 민병대, 아니 민방위, 아니 좀 더 심하게 말해 '밀덕' 수준이다. 아무리 통신이 잘 안되고 첨단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하더라도 그건 아니지 않나?

 

 

우리 관광객 아니라고!!!

인류의 지성을 초월한 인공지능 컴퓨터를 해치우러 온 특공대라고!!!

 

 

 

   또 인터넷이 마비되거나, 인공지능이 인터넷 세상을 장악했을때,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을 충분히 잘, 멋있게 묘사해 줄만 했는데 그런것이 없다. 말로 설명하고 끝이다. 뭐야 그게? '나노 봇'의 효과(?)에 대한 묘사도 마찬가지다. 더 멋들어지게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자연다큐멘터리적인 묘사에 그친다. 나름 감성적이긴 한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할 것이다. 영화 '우주전쟁'의 마지막 장면 같은 느낌이다. 최소한 '지구가 멈추는 날'의 나노봇 정도는 해줬어야지.ㅠㅜ

 

 

아, 이건 좀 심했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중)

 

 

   그러한 '무형의 스케일', 즉 영화가 주는 압도감 같은 것...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영화의 극초반 부분이 유일하다. 마치 '다크나이트'의 오프닝 은행털이 장면을 보는 느낌이 드는데, 왜 그러한 구성, 느낌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는지는 정말로 아쉽다.

 

 

 

 

 

 

   @ 그래도 나름 굳? : 결말 (스포아님)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 영화의 감독은 아니지만, '윌리 피스터'는 확실히 그를 따라하려 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말한 것 처럼 영화 첫 장면을 빼고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영화 OST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진짜 음악만 받쳐줬어도 좀 더 나았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보고나서 특별히 후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글쎄, 유명 배우들 때문일까, 인공지능에 대한 '원하던 묘사' 때문일까?

 

   생각해 봤는데, 배우나 인공지능도 그렇지만, 중요한건 결말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말은 여기서 따로 다루진 않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맘에드는 결말이었다. 어떤 분들은 시시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말 부분의 전체적인 모습들은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더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지막 테러범의 행동도 인상적이었다. 그러한 행동의 결과를 알고 있었던 걸까? 또한 맨 마지막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그것은 인류에게 유용하게 쓰일 마지막 유산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케이트 마라 : "나는 인류의 지성을 초월한 인공지능을 초월한 지성인~"

 

 

  아무튼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몇가지가 맘에 들기도 했지만, 사실 남들에게 딱히 추천하진 못하겠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은데 목숨을 어떻게든 연명하는데 성공한, 뭐 그런 영화였다. 아쉬울 따름이다. 20년 뒤 '리메이크'를 기대해본다.

 

   아참, 그리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급진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잊지 말고 기억해 두시길. 그거라도 건져야지~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90번째

'트랜센던스'

 

- fin -

 

 

  

 

 

 

오타 수정 (20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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