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변호인' ★★★★☆ 노무현을 걷어내야 더 의미있다.

스마일루 2013. 12. 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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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만 오늘온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은 클릭해야만 보실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모바일 분들은 그냥 보일 수도 있는데,

'빨간 글상자'는 보지말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무현'에 대한 잡다한 생각들이 이 영화를 과도하게 뒤덮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는 것은, 남아야 하는 것은,

인간 노무현에 대한 추억인가, 아님 노무현이 바랬던 세상에 대한 갈망인가?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8번째

 

 

 

 

 

 

- Review -

 

'변호인'

The Attorney

★★★★☆

 

 

 

감독 : 양우석 (본래 웹툰 '스틸레인'의 작가. 영화는 첫 작품)

출연 : 송강호 (송강호다.), 김영애 (너무 어울리는 캐스팅!), 오달수 (오달수다.), 곽도원 (곽도원이다.)

임시완 (아이돌그룹 '제아'의 멤버, 드라마 '해를품은달'에 출연했던 경험 있음)

제작 : 위더스 필름 / 배급 : NEW

 

 

 

2013.12.25

 

 

 

 

 

 

- 순 서 -

 

주변의 호평들

어디까지 사실인가? : 정리 (스포일러 포함, 클릭하면 볼 수 있게 처리)

단도직입적인 평가

노무현을 빼고 보자 : 영화의 의미

 

 

추천? 손가락 클릭!

 

 

 

 

 

 

 

@ 주변의 호평들

 

   사실 난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매주 블로그에 시사 글들을 올리고 있는데, 그에 반해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은 전혀 보지 않아왔다.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도가니', '남영동1985', '지슬', '돈크라이마미', '천안함프로젝트' 등...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뭐랄까, 그냥 그 사건에 '감정'이나 '약간의 허구'가 개입되는 것이 불편했다. 영화를 봐야만 진실을 알수 있고 나쁜놈과 착한놈을 판단할 수 있는건 아니기도 하고... ('천안함프로젝트'의 경우는 다큐형식이긴 하다.) 아참! '26년'은 봤다. 그건 웹툰을 재미있게 봐서 그랬다. ^^;

 

   뭐 물론 그렇다고 그런 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영화가 사회문제를 이슈화시켜 여론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그것이 정치인들의 반응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그 영화가 이슈화 시킨 문제들에 대한 내용들과 사람들의 반응은 항상 관심있게 찾아보고 지켜봐왔다.

 

 

유명작가 공지영씨가 소설로 냈을 때와 이것이 영화화되었을 때의 반응 차이는 엄청났다.

그것이 영화의 힘이겠지?

 

 

 

   여하튼 이 영화 '변호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과 '부림사건'을 다뤘다고 하여 애초부터 관심을 많이 불러일으켰던 영화다. 나도 그래서 일찍이 관심이 있긴 했다. 하지만 뭔가 '정치적인' 영화라고 생각되었기에, 또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이기도 해서, '언젠가 케이블에서나 해주면 봐야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주변에서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 한두명이 그런게 아니다. 놀라웠다. 사실 이런 근현대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의 경우, 재미는 뭔가 떨어지고 괜히 씁쓸하기만 한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다. 그런데 재밌다고? '호기심 대마왕'인 나의 호기심이 완전히 발동됐다. 그래서 '어바웃 타임'보고 다음에 내가 좋아하는 SF영화인 '엔더스 게임'을 보려던 계획을 급 수정, 크리스마스인 오늘 조조영화를 예매해 1시간이나 지하철을 타고 가서 이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관에 가니 앞자리까지 꽉 차서 놀라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잘 만들었더라! 더불어, 이 영화를 지금 많은 사람들이 다루듯 그냥 그렇게 흘려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 메세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 어디까지 사실인가? : 정리 (스포일러 포함, 클릭하면 볼 수 있게 처리)

 

   일단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 영화 속 사실관계들을 대충이라도 정리해봐야 할 듯 하다. 이런 영화에는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 라는 식의 의견을 밝히고 있기에, 완전히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면 그냥 다 말해도 되겠지만 허구를 허구라고 여기서 밝히는 것은 스포일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아래 내용은 클릭하면 볼 수 있게 처리했다. 모바일 분들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아래에 '붉은 글상자'가 안 보일때까지 빠르게 스크롤해서 넘어가주시길 바란다. 그래도 꼭 다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괜히 재미없고 감동과 여운이 떨어질 수 있으니 그러지 마시길!!

 

더보기

  일단 송강호는 '노무현'을 연기한 것이 맞는데, 그에 기반해 여러 내용들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검색해보았고, 따라서 실제 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 사실 기본적으로 영화속의 거의 모든 내용이 사실로 보인다. 판사를 그만두고 세무-조세 변호사로 활동한 것, 돈을 많이 벌어 아파트를 산것, 실제 해당 아파트 건설에 '노가다'로 참여한 것, 명함을 돌리며 이름을 알린 것, 경주용 보트를 몰았던 것(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했다고 한다), '독서모임'이 반국가단체로 몰렸던 것(부림사건), 장기간 구금되며 그들이 고문을 받았던 것 등... 사실 이런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이긴 하다.

 

   - 재판과정에서의 대화들도 상당부분 실제 당시 재판에서 오고간 내용이라고 한다.

 

   - 사실과 다른 것은 '국밥집'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노무현이 자주 다니는 국밥집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국밥집 아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그에서 동기를 부여받게 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극중 '국밥집 아들'로 나오는 '박진우'씨와 사건 후에 친분이 생겼다고는 한다. 후에 결혼식 주례도 봐줬다고.

 

   - 노무현의 사무실은 잘 될 때 건물 3층을 통채로 빌려 쓸 정도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방 하나만 나온다.

 

   - 또 영화와 다르게, '김광일 변호사'(실제인물)로부터 '부림사건' 변호를 부탁받고 그를 거의 바로 수락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 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라는 생각이 당시 노무현에게도 부족하긴 했던것으로 보이나, 애초에 가난하게 살았기에 그들을 돕겠다는 변조인이 될 때의 다짐이 조금은 남아있었던 듯 하다. 여하튼 영화에서 처럼 부림사건 변호를 맡게 되면서 노무현의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고, 과거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는 다짐이 확 되살아나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는 노무현의 회고록 내용.

 

   "돈 걱정 따윈 안 해도 되고 알아주는 사람 많고 굽실거리는 사람도 많아 편한대로 생각하면 정말 살 맛이 나는 생활이었다. 그러다보니 출세해서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던 어린 시절의 꿈은 간데온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재판을 맡고서부터 나의 이기적인 삶의 껍질이 균열되기 시작했다. 대공분실에 끌려가 무려 57일간이나 가족들에게 아무 연락도 못하고 짐승처럼 지내야 했던 청년들, 매를 얼마나 맞았던지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발톱이 새까맣게 죽어버린 몸을 내보이면서도 얼마나 고문에 시달렸던지 변호사마저도 정보기관의 첩자가 아닌가 눈치를 살피던 파리한 몰골의 청년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죽었던 가슴은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실제로 건설회사(대진건업)가 노무현에게 '고문변호사' 업무를 맡기려 했으며, 그 때문에 해당 건설업체는 강력한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뻔했던 내부 제보자, 군의관 '윤중위'는 허구의 인물이다.

 

   - 영화에서는 당사자들이 '징역 3년에 가석방으로 실제는 2년'이라는 '생각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받은 것 처럼 나왔지만, 실제로는 징역 3~7년을 선고받았다. 그래도 정말 2년만에 '형집행정지'로 석방되긴 했다. 2009년에는 '5.18 특별법'에 따라 그들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졌지만, 법적인 문제로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한 무죄선고는 미뤄진 상황이다. 

 

   - 영화 결말쪽에 나오는 '박종철 추도회' 과정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모습은 거짓이다. 당시 영장이 기각되어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에 대우조선 노동자가 눈에 최루탄을 맞아 숨진 사건인 '대우조선 사건'과 관련, 사인을 규명하려는 과정에서 '제3자 개입' 혐의등으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다. 죄수복을 입고있는 영화 속 장면도 당시 그 때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 영화속 99명의 변호인이 등장한 것도 그 때이며, 실제로 일일이 출석을 불렀다고 한다. 결국 노무현은 다음날 바로 석방되었다고.

 

 

 

영화에 위의 노무현의 사진과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시기는 다르게 묘사된 듯.

 

여튼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라는

자신없는 말에 비하면, 생각보다는 훨씬 실화에 근거해 만든 영화다.

 

 

 

 

 

 

@ 단도직입적인 평가

 

   이제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 음... 우선 단점을 먼저 이야기해봐야 될 것 같다. 난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여자친구는 초반부분이 좀 지루했다고 하더라. 초반은 사실 송강호가 '변하기 전', 즉 '속물 변호사'로 승승장구 하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조금 긴 느낌이 있는게 사실이다. 개그요소도 있고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허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 송강호가 승승장구하다가 급변하는 것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또 많은 사람들은 송강호의 연기를 많이 칭찬하던데, '설국열차'나 '관상'때에 비하면 더 괜찮긴 했으나, '살인의 추억'과 비교하면, 또 '반칙왕', '놈놈놈' 과 비교하면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도 '관상', '공동경비구역 JSA', '박쥐', '쉬리' 등과 같은 살짝만 웃기거나 안 웃긴 연기 중에서는 제일 나았던 건 사실인 듯 하다. 따라서 이건 단점까지는 아니고...

 

   재판장면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더욱 풍부하게 뒷받침 해주는건 어땠을까? 또 결말도 조금 달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송강호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할 것 처럼?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결말에 대한 간접적 스포일링이 될테니 여기까지.

 

 

송강호는 솔직히 웃긴 쪽의 연기를 할 때 가장 빛을 발했으나,

이젠 갈수록 진지한 연기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인 것 같다.

 

 

 

   이젠 장점을 살펴보자. '문제점'이 있는 영화는 전혀 아니었고, 내가 항상 언급해왔던 '특별히 아쉬운 부분'도 별로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김영애의 연기는 정말 너무 좋았다.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또 오달수, 곽도원은 역시나 제대로였다. 캐릭터가 아주 뚜렷했다. '곽도원'은 이젠 '공권력 전문 배우'가 된 듯? 그리고 아이돌 '시완'의 연기도 칭찬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왠지 캐스팅이 여기저기 많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송강호의 연기가 살짝 기대보다는 아니라고 했지만, 앞서 말한대로 송강호의 '안 웃긴 연기'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애초에 역할이 송강호에게 너무 딱 맞았다고나 할까? 아니, 애초에 송강호가 '노무현'의 억양이나 화법을 굉장히 잘 연기한 것 같다. 이건 뭐... 정말로 노무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긴장감도 있었다. 재판이 시작되면서 특히 그랬고, 그 때부터 영화가 전체적으로 참 흥미진진해졌던 것 같다. 검사들의 논리와 그를 반박하려는 송강호, 판사의 모습들까지... 그래서 재판장면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건데, 그러면 좀 지루했으려나? 여튼 최근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법정이 배경으로 나오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 '변호인'에서의 법정 장면들은 거의 최고가 아닌가 싶다.

 

 

너무 애절해!!! 애절하다고!!! 흐엉ㅠㅜ

 

 

 

 

 

 

@ 노무현을 빼고 보자 : 영화의 의미

 

   그래, 이 영화는 그냥 딱 느낀게 별점 4개 반, 평점으로 9점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렇다. 기본적으로 잘 만들었더라. 엄청난 영화, 최고의 영화까지는 아니어도, '웰-메이드' 영화임에는 분명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흥행을 달려가고 있는데, 그에는 확실히 '노무현'에 대한 '후광'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이라는 인물의 모습과 그에 대한 평가에 집중하는 듯 하더라? '대단한 사람이었다', '요즘에는 이런 사람 왜 없을까' 뭐 그런 것들... 싫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름의 이유로 싫어하겠지만?

 

   그런데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난 일찍이 이런 주제를 가지는 영화를 본적이 없다. 그 주제란 송강호가 법정에서 곽도원에게 격분을 하는 장면에서 두드러진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아래의 장면이 그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헌법 1조 2항은 여기저기에서 정말 많이 나왔던 말이긴 한데, 그것 말고 마지막 말에 주목해보자. "국가란 국민입니다!" 라는 말 말이다. 그냥 멋있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또 이 장면 전후로 송강호가 하는 말들이 있는데, 그 역시 '국가란 국민'이라는 말을 꼼꼼하게 뒷받침한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국가라는게 위의 권력자들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 또한 '데모'에 대한, '왜 싸우는지'에 대한 영화 중반부의 언급도 신선하고 말이지?

 

   굉장히 중요하고, 다른 영화에서 찾을 수 없었던 그런 대사다. 생각을 파고드는 대사랄까? 음... 지금까지 '민중의 저항'을 다룬 영화들이 여럿 있긴 했다. '레미제라블'도 살짝 그런 영화고, 그 유명한 '브이 포 벤테타'는 특히 그렇다.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처럼 '해방'만 가볍게 다룬, 조금은 다른 느낌의 영화들도 있긴 했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영화들에서는, '변호인'에 나온 것 과 같은 헌법적 가치를 생각보다 깊게 다루지 않는다. '정부가 국민들을 억압하면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민중을 위하는 사회가 와야 한다' 뭐 그런 정도다. 왜 그런지에 대한, 본질에 대한 설명은 없다.


 

영화 '브이 포 벤테타'의 한 장면. 굉장히 의미있는 영화고 명대사도 많지만,

"국가는 국민입니다!" 라는 말에 비하면 '시사하는 바'가 약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말은 다르다. 무엇보다 뒤에 이어지는 송강호의 말, '당신들이 생각하는 국가가 권력자들을 말하는 것이냐' 라는 물음은 이 영화에서 최고로 인상 깊었던 대사다. 엄청난 울림이 있었던 말이다. 진짜 많은 사람들이 '애국'한다면서 '진짜 국가'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권력자', '현 정부의 안정성', '국가의 외적 강대함' 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위한다는 국가, 애국의 대상으로 삼는 국가는 도대체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란 무엇인가? 정말 이 물음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지한 자기성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에서 '노무현'에만 집중하지 않으면 얻어낼 수 있는 메세지가 바로 이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하게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추억하거나 칭찬하며 현실을 한탄하는 것에 그치지 말자. 그를 완전히 걷어내고, 송강호가 영화의 정점에서 퍼붓듯 외친 '가치'들에 주목해보자. 그렇다면 이 영화는 민중의 저항을 멋지고 숭고하게 다루기만 하는 영화와는 달리, 왜 권력자에 저항할 권리가 있는 것인지, 왜 그것이 숭고한지, 그에 무작정 반대하는 일부의 생각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영화가 된다. (생각해보면 '국가란 국민이다'라는 말에 비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말은 너무 어려운 것 같기도?)

 

   결국 이 영화는 더욱 의미있는 영화가 되며, 오히려 노무현과 연결될 때 보다 더더욱 현 시국에 도전적인 영화가 된다. 


   생각해보자.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는 것은, 남아야 하는 것은,

   인간 노무현에 대한 추억인가, 아님 노무현이 바랬던 세상에 대한 갈망인가?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8번째

'변호인'

 

- fin -

 





 

 문장 어색한부분 수정 (2013.12.26) 

 문장 어색한부분 수정 : 2차 (2013.12.26)

 문장 어색한부분 수정 및 보완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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