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그래비티' ★★★★★★ 걸작이라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주기원설?)

스마일루 2013. 10.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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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

 

또 한편의 위대한 영화가 탄생했다.

아니, 지난 위대한 영화들과 함께 묶어 놓기엔 그 위대함이 너무나 크다.

그냥 뭔가 다르다. 이건 영화가 아니다. 경험이다.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6번째

 

 

 

 

 

 

- Review -

 

'그래비티'

Gravity

★★★★★★

(사실 7개 주고 싶다)

 

 

 

감독 : 알폰소 쿠아론 (멕시코 출신의 감독, 대학에서 영화와 철학을 전공)

출연 :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제작 : 워너브라더스 / 배급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2013.10.26

상암CGV IMAX 3D

(상암 IMAX관 좀 작다.ㅠㅜ)

 

 

  

 

 

 

- 순 서 -

 

내가 별점을 5개 넘게 준 영화들

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 철학을 전공한 감독

그래서 뭐가 위대한가?

그래비티 속 과학이야기 : '케슬러 신드롬'과 '우주기원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 IMAX 3D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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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별점을 5개 넘게 준 영화들

 

   정말 '그래비티'는 내가 아무리 과학 매니아라고 해도 너무 멋진 영화였다. 글쎄, 내가 이런 감동과 놀라움을 영화에서 느껴본적이 있었나 싶다. '다크나이트' 정도밖에 비교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가 리뷰를 하며 별을 5개 이상 준 영화들이 없지는 않았었다. 블로그에 있는 리뷰로만 해서 정리해볼까?

 

   ★★★★★ : 오블리비언(2013), 어벤져스(2012), 디스민즈워(201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2011), 블랙스완(2011)

   ★★★★★☆ : 슈퍼에이트(2011) (+아바타?)

   ★★★★★★ : 다크나이트 라이즈(2013) (+인셉션? 다크나이트?)

 

   (그 외 홈페이지에 함께 리뷰를 올리던 시절(2011년 전)은 뺐다. 그 때는 좀 별점을 너무 후하게 주던 시절로 온갖 영화들에 별 다섯개를 줬었고 또 별 5개 이상은 무조건 안 줬었기 때문. '인셉션'(2010), '아바타'(2009) 같은건 지금 다시 별점을 준다면 인셉션은 별6개, 아바타는 5개반을 주고 싶다.)

 

   이 중에서 뭔가 '위대한 감동'으로 표현할만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는 '오블리비언'과 '블랙스완', 그리고 '슈퍼에이트'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있겠다. 오블리비언은 말했던 것 처럼 명작 SF 소설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영상미도 좋았고, 블랙스완은 말그대로 작품성이 매우 뛰어났으며, 슈퍼에이트는 '스필버그' 감성과 메세지가 충만했고(감독이 스필버그는 아니었다. 제작만.),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역시 다크나이트 였기 때문(? 웅장함과 멋진 배경음악!)이었다.

 

   이번 '그래비티'는 위의 네 영화들의 장점이 모두 들어있는 것 같다. 오블리비언의 영상미, 블랙스완의 작품성, 슈퍼에이트의 메세지와 감동,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웅장함이 그것이다.

 

   난 그래서 이 '그래비티'가 지난 모든 위대한 영화들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21세기에 오블리비언을 뛰어넘는 명작 SF영화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이건 정말이지... 위대하다.

 

 

탐크루즈 : "하.. 내 영화가 짱이었는데..."

 

 

 

 

 

 

@ 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 철학을 전공한 감독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대체 누구일까? 라는 궁금증이 가장 먼저 생겼다. 찾아보니 역시나 예사롭지 않았다.

 

   감독은 '알폰소 쿠아론'이다. 1991년 '러브 앤드 히스토리'로 유명해져, 이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감독을 맡으며 메이져급 감독으로 올라섰다고.

 

   무엇보다 이 감독은 멕시코 출신인데, 멕시코 국립대학에서 영화와 함께 철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철학! 여기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있는데, 알폰소 쿠아론은 마치 '아이폰'이 그랬던 것 처럼 SF영화에 인문학적 감성을 불어넣은 것이었다. 카메라의 시점,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부분, 그리고 일부 장면 등...

 

 

알폰소 쿠아론 : "이것이 멕시코 감성이다아!!"

 

 

 

   그러한 느낌은 '오블리비언'에서도 조금 받았었다. 난 오블리비언을 명작 SF 소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 '그래비티'는 '소설'의 느낌과는 다르다. 스토리 라인보다는 '멀티미디어'인 영화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나 할까? 오블리비언도 그러했지만 이건 그를 한참 뛰어 넘는다. 감독이 정말 많은 것에 신경을 쓰며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뭐가 위대한가?

 

   너무 막연하게 위대하고 대단하다고만 말한 것 같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볼까?

 

   일단 사실 '그래비티'의 스토리라인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래, 스토리만 보면 재미 없는게 맞다. 오히려 '명작 소설'이라고 표현한 오블리비언이 스토리는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외에 화제작 '설국열차' 같은 것도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러나 '그래비티'의 위대함은 그 '반대'를 선택한 것에 있다. 오블리비언과 설국열차 같은 독특하고 특이한 소재&스토리가 아닌, 그냥 지금 현실을 엄청나게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수많은 SF 명작들이 미래를 다루고 있고 그래서 SF하면 일반인들도 다들 미래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래비티'와 같은 것이 진짜 SF이고 SF를 더 와닿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냥 SF(Science Fiction)라는 말 그대로 '과학적 허구', '공상과학'이면서,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것 말이다.

 

   물론 그런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며, 또 현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우주공간'에서의 재난이라하면, 분명한 현실이면서도 일반인들의 현실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를 '영상'으로 극복했다. 감독은 1인칭 시점과 롱테이크(장면 전환없이 계속 이어지는 것) 장면을 활용하여 리얼함과 몰입감을 끌어 올렸고, 우주공간의 공허함등을 표현하기 위해 먼 거리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인간의 뇌가 가장 격하게 감동할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카메라 : "20분짜리 롱테이크 오프닝 찍느라 개힘듬ㅠㅜ"

 

 

 

 

   그리고 그에 넓은 IMAX와 '아바타'와는 또 다른 정갈한 사실적 묘사의 3D가 더해지면서, 정말 우주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핵폭탄이 터지고 도시가 통채로 날아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스케일은 그 어떤 영화보다 크고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의 펑펑터지는 화염과는 다르게 조각 조각 뜯겨져 나가는 우주선의 모습은 그 스케일에 디테일을 더했다고 할 수 있을테고 말이다.

 

   정리하자면, 놀랍고 신기한 미래보다는, 극도로 리얼한 현실을 '그래비티'가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극도로 리얼하다는 말도 좀 표현이 약한데... 아무튼 이 영화는 뭔가 일반적인 언어로 설명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봐야 된다. 이건 영화가 아니다. 경험이다.

 

 

 

 

 

 

@ 그래비티 속 과학이야기 : '케슬러 신드롬'과 '우주기원설'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아무래도 난 과학, 우주 매니아다보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바로 '그래비티'속 과학 이야기들이다.

 

   일단 이 영화는 무중력도 참 잘 표현했다. 찾아보니 제작진은 무중력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거의 5년간 연구하여 와이어와 라이트 박스로 이뤄진 무중력 표현 세트를 만들었다고 하더라. 그 외에 무중력 환경 속에서의 '불'의 모습이라던지, 우주선의 디테일도 상당했던 것 같다.

 

 

그래비티 : "제목은 '중력'인데 무중력 표현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능."

 

 

 

   그런데 난 그런쪽 말고 '케슬러 신드롬'과 '우주기원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우선 '케슬러 신드롬'은 바로 이 영화의 소재다. NASA의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Kessler Syndrome)가 1978년에 제안한 것인데, 지구 궤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가 인공위성과 충돌, 우주 쓰레기가 추가로 발생하고 그것이 또 다른 위성과 충돌해 더더욱 많은 우주쓰레기가 생기며, 그것이 반복되면 갑자기 우주 쓰레기가 급증해 지구궤도가 우주 쓰레기로 뒤덮여버리고 결국 우주로 나갈 수 없게 된다는 개념이자 시나리오다. 

 

   그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미 우주쓰레기가 늘어나고 있고 수십년내에 연쇄반응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더라. 실제로 영화에도 나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최근 우주쓰레기를 피해 궤도를 수정하기도 했고, 심지어 러시아는 최근 인공위성 격추 실험까지하여 우주 쓰레기를 대량으로 만든 상황... 그래도 NASA에서는는 레이져를 이용해 지구에서 우주쓰레기를 지구로 추락시켜 없애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실제로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야 겠다.

 

   그리고 '우주 기원설'... 지구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탄생했느냐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로, 생명체나 그를 이루는 유기물이 지구에서 생긴 것이 아닌, 우주에서 소행성이나 혜성을 통해 유기물, 또는 생명체 자체가 유입되었다는 이론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이야기를 내가 왜하나 싶으실 것 같다. 글쎄,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은 하나의 '우주에서 온 생명체' 처럼 묘사된다.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우주에서 우주복을 벗고 마치 '태아'처럼 웅크리는 모습을 길게 잡아주는 것도 그렇고, 또 여기서는 말할 수 없는 결말까지 생각해보면(개구리!), 마치 우주에서 생명체의 씨앗이 유입되어 생명체가 탄생해 두발로 걷는 인간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우주기원설'에 기반하여 영화에 녹여넣은 느낌이다.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면 대박!

 

 

산드라 블록 : "내가 그럼 단세포 생물이나 아미노산이라는거임?"

 

 

 

 

 

 

 

 

@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 IMAX 3D로 봐야

 

   그런 과학적인 배경들이 아니어도, '아바타'를 뛰어넘는 영상충격과 함께 영화의 현실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이 영화는 분명히 걸작이다. 난 정말 감동했다. 언급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 영화음악들도 좋았다. 스토리라기 보다는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메세지도 좋았다. (<- 이런 이야기들까지 하다보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뺐다. 또 이런 쪽은 견줄만한 영화가 많을 듯 하고...)

 

   하지만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본 몇몇 분들을 보면, 나와 같은 놀라움을 느끼신 분들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일부 계셨다. 그런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일단 스토리가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앞서도 언급했던 것 처럼 영화의 스토리는 별 것 없는게 사실... 또 롱테이크 장면이나 1인칭 시점은 어떤 분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이 본 여자친구도 좀 지루했다고 하더라. (아, IMAX 3D 매진의 좌절속에서 상암CGV의 취소표를 캐치한 여자친구에게 감사를!)

 

   무엇보다도 IMAX 3D로 보지 않은 분들은 더더욱 이 영화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 나와 같은 IMAX 3D영화관에서 본 내 오른쪽, 내 뒤에 앉은 여성분들은 영화가 끝나고 상당히 감탄하시는 듯 했다. '작품성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재미도 있다', '우주의 무서움(?)이 너무 잘 표현됐다' 뭐 그런 평들을 하시는 걸 얼핏 들었다. 미중년 '조지 클루니'에 대한 감탄도!ㅋ 그런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아무래도 남자들 보단 SF를 싫어하실 여성분들 사이에서도 어느정도 갈리는 듯 하다. 오히려 여성분들 사이에서도 '호'가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듯.

 

 

조지 클루니 : "하지만 나에 대한 호불호는 없다!"

 

 

 

   사실 난 과학, 우주를 특별히 좋아하다보니 남들보다 이 영화에 더욱 감탄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확실히 그런면이 있는게, 내가 좋게 평가한 '오블리비언', '슈퍼에이트' 같은 SF 영화들도 주변에서는 '그냥 그런' 영화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실제로 별 다섯개를 준 오블리비언의 네이버 평점은 8.17, 별 다섯개반을 준 슈퍼에이트는 심지어 6.69다. ㅠㅜ)

 

   글쎄, 내가 요즘 일반적으로 다들 좋아하는 '킬링타임' 영화들을 오히려 싫어하고 완전체 느낌(?)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이 영화는 분명히 위대한 작품이다. 그래서 오블리비언과 슈퍼에이트는 내가 남들과 다르게 SF여서 더 좋아했다는 걸 알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히 추천하지 않았었지만, 이 작품은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구에겐 재미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경이로울 것이다. 그래 뭐 경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봤다면 인류가 만든 영화중에 최고의 영상미, 영상기술을 보여주는 영화를 본 것이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회사의 월급과, 여자친구의 예매와,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IMAX 3D 개발자 및 워너브라더스와, 멕시코 국립대학 철학과 교수님들과, NASA를 비롯한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이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지구의, 우주의 '중력'에도 감사를.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 86번째

'그래비티'

 

- fin -

 

  

 

 

 

 

문장 어색한 부분 수정 및 보완 (2013.10.28)

설명 보완, 문장 추가 (2013.10.28)

설명 보완, 문장 추가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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