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관상' ★★★★ '광해'를 뛰어넘진 못하는 영화

스마일루 2013. 9. 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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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

 

열심히, 치밀하게 만든 것 같지만, 좀 한계가 보이는 듯.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5번째

 

 

 

 

 

 

- Review -

 

'관상'

The Face Reader

★★★★

 

 

 

감독 : 한재림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

출연 :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건축학개론' 납뜩이), 김혜수, 이종석 등

제작 : 주피터 필름 / 배급 : 쇼박스

 

('제작/배급'도 중요한 요소인듯 하여 앞으로는 넣을 생각입니다.)

 

 

 

 

- 순 서 -

 

'왕의 남자', '광해'랑 너무 비슷! : 사극의 특징

긴장감과 감동이 다소 부족한 듯

배우들이야 뭐... 하지만,

사극 영화 많이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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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남자', '광해'랑 너무 비슷! : 사극의 특징

 

   '사극', '시대극'은 왜인지는 몰라도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도 역사를 다룬 이야기들이 그리 인기를 얻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우리나라는 드라마에서든 영화에서든 시대극의 인기가 꽤 대단한 것 같다. (뭔가 이건 연구주제인듯!) 흥행순위를 봐도 그렇다. '설국열차'가 반영되지 않은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를 보면, 4위는 '광해 : 왕이 된 남자'(2012), 5위는 '왕의 남자'(2005)다. 흔히들 '사극'이라고 부르진 않지만 사전적 정의상으로 보면 분명 '시대극'에 해당하는 '태극기 휘날리며'(6위), '실미도'(8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시대극'이 '사극'보다 큰 개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시대극'은 근현대사에 해당한다는 사람도 있더라. 사전적 의미는 비슷.)

 

 

그러고보니 이게 2005년이라니...

 

 

 

   여기에서 이번에 개봉한 '관상'은 결국 '왕의 남자'와 '광해'와 견주어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도 그를 염두해두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세 영화는 '정말정말정말로' 비슷하다. 감독이 같나? 제작사가 같나? 해서 찾아봤지만 그러한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비슷하다.

 

   또 폭군이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험난한 시대를 헤쳐나가는 '평범하면서도 능력이 있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면은 역시 공통점이다. 여차저차해서 왕의 옆까지 가게 되는 뭐 그런 것도 그렇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는 거의 사극의 전형적인 특징, 패턴인 것 같다. '허준', '대장금' 같은 것도 결국 그런거고 말이다.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의 인기 배경에는 그러한 사극의 패턴을 깬 설정이 있지 않았을까? 애초에 왕이 주인공이니까!ㅋㅋ 영화 '광해'도 왕의 비중이 큰 영화였고 말이지...

 

 

맨날 백정, 평민이 올라가는 패턴이니 '왕'이 주인공인게 뜨지ㅋ

 

 

 

 

 

 

   @ 긴장감과 감동이 다소 부족한 듯

 

   아무튼... 이 '관상'은 어떠한가... 제목에도 써놨지만 결과적으로는 '광해' 보단 못했던 것 같다. 사극의 그 '패턴'을 깨는 영화도 아니었고 말이다. (참고로 '광해' 리뷰는 없다.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내가 한참 늦게 1000만 넘기고 봐서 리뷰를 안썼다. -_-)

 

   요렇게 평하면 맞을지 모르겠는데, '왕의 남자'와 '광해'에서의 장점을 이것저것 빼와 이식하려 노력한 느낌이었다. 뭐 '카피캣'이라고 비판하려는 건 아니다. '왕의 남자' 이후, 사극 영화를 만들다보면 그러지 않고 싶어도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아무튼 '왕의 남자'에서 우리가 접했던 어떤 '문학작품'처럼 흘러가는 분위기, 음악, 장면 같은 것이 '관상'에서도 많이 느껴졌는데, 뭐 이건 앞으로 많은 사극 영화들에서 계속될 듯 하다. 확실히 사극은 그래야 '제 맛' 인 듯!

 

 

영화 '광해'에서 절정에 해당하는 '상처 확인' 장면. 완전 떨림ㄷㄷㄷ

'관상'에는 이런 부분이 없는 듯.

 

 

 

   그렇게 '왕의 남자'에 비해서는 어떻게 조금 넘어서거나 대등하게 간 것 같은데, 긴장감과 감동면에서는 '광해'를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 '기승전결'은 뚜렷하지만 많은 지적처럼 후반부의 전개가 다소 느린면이 있고(난 괜찮았다), 극적인 장면도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스포일링이 될 수 있으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관상'에서 '점'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마치 영화 '광해'에서 왕의 상처를 확인하는 장면과 같이 극적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아참, 그럼 진짜 '카피캣' 되는건가?

 

 

 

 

 

 

   @ 배우들이야 뭐... 하지만,

 

   그나저나 이 영화는 '캐스팅'이 화제였는데, 배우들이야 뭐 확실히 연기를 잘했던 것 같다. 누구하나 나무랄 사람은 없었던 것 같고 말이다. 송강호의 아들로 나오는 '이종석'이 좀 어색하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순둥이 같은 성격을 묘사하는데 제격이었다고 본다. 너무 능청스러워도 이상했을 듯. 또 '건축학 개론'에 나와 유명해진 '조정석'은 이번에 제대로 하나 한 것 같다. 조정석이 없었으면 이 영화 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송강호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지.ㅋㅋ

 

 

 

   하지만,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 송강호와 같은 국보급 배우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시너지'는 약했다. 이런 '멀티캐스팅'으로 화제를 낳았던 작년 여름의 '도둑들'을 생각해보며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곱씹어봤는데, '도둑들'에서와 다르게 '관상'에서는 각각의 배우들이 제대로된 캐릭터를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 '도둑들'에서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었는데, '관상'에서는 송강호나 조정석은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냈지만, '김혜수'는 좀 '푼수끼'가 느껴졌던 '도둑들'에서보다는 약했고, '백윤식'은 포스를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정재'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늦게 등장하다보니...

 

 

 

김혜수도 이번엔 좀 평범했지?

 

 

 

 

 

 

 

   @ 사극 영화 많이 만들어주세요

 

   다시 말하지만 전반적으로 '광해'에 비해서 아쉬운 영화였다. 생각해보니 '광해'에서는 도승지 '허균'이 한 말,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그대가 원하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라는 어떤 극적인 포인트? 현실과의 연결? 뭐 이런 부분도 있었는데 '관상'에서는 없었던 것 같고...

 

   아 몰라 아무튼 계속 '광해' 얘기를 하게 되는데, 내용의 깊이, 재미, 감동 등등에서 좀 아쉬웠지만, 보고나서 후회되진 않았던 영화였다. 다른사람들에게도 그 정도만 해도 성공아닐까? 결국 관객몰이도 꽤 되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사실 몇몇 맘에 드는 부분이 더 있었는데, 스포일링이 될 듯 하여 말 안하는 게 날 것 같다. 다른 것으로 좀 좋게 본 것은, 영화 제목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분인데, 이는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방식과 유사하다. 뭐 그가 최초인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관상'에서도 그러한 방식을 채택해 멋들어진 느낌을 주려 한 것이 보였다.

 

 

   그래 뭐, 이런 사극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역사에 대해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고 말이다. 영화를 보셨다면 수양대군, 김종서, 한명회등의 인물과 함께, 계유정란과 전후의 역사까지도 한번 살펴보시길. (단, 영화를 안 보신분들은 보지마시길!)

 

 

계유정란 : http://ko.wikipedia.org/wiki/%EA%B3%84%EC%9C%A0%EC%A0%95%EB%82%9C

수양대군 : http://ko.wikipedia.org/wiki/%EC%88%98%EC%96%91%EB%8C%80%EA%B5%B0

김종서 :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C%A2%85%EC%84%9C_(1383%EB%85%84)

한명회 :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B%AA%85%ED%9A%8C

단종 : http://ko.wikipedia.org/wiki/%EC%A1%B0%EC%84%A0_%EB%8B%A8%EC%A2%85

(Wikipedia 링크)

 

 

   그리고 사극영화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라면, 앞에서 말한 것 처럼 패턴을 깨는 사극이었으면 좋겠다. 백정, 평민 등의 성공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사극은 진부하고 한계가 있다. '뿌리깊은나무' 같은거 진짜 흥미진진하게 봤었는데 이런걸로 사극 영화 어떻게 안될까? '최종병기 활' 같은 것도 나쁘지 않고...

 

   이번 '관상'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계기로, 시나리오 작가들이 사극 시나리오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았으면 한다. 괜히 '멀티캐스팅' 그런거 하지 말고.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5번째

'관상'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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