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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투자, 유가를 조심하세요!! - ETF 출시를 바라보며

스마일루 2021. 9. 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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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드디어 탄소배출권 ETF 출시!

하지만 유가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말을 안하네?

ETF 팔아먹으려고 정말ㅋㅋ"

 

 

 

 

 

- 순 서 -

탄소배출권의 기본 - 언젠가는 사라진다

탄소배출권의 가격 - 우상향 but 핵심은 유가

최근의 상황 - 가격 리스크 요인들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매주 올리고 있는 투자 기록에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 탄소배출권 ETF를 사서 들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공부도 해 보았는데, 최근 국내 시장에도 탄소배출권 ETF가 출시된다고 하더군요. 보니까 뭐 탄소배출권 투자 좋다는 기사 일색이길래, 조금 주의하실 부분을 설명해드리고자 간단히 글을 써 보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잘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탄소배출권의 기본 - 언젠가는 사라진다


- 각국 정부는 교토의정서, 파리협약 및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려 하고 있음.

- 국가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따라, 국가의 총 탄소 발생량을 정하고, 그걸 기업들에게 나눠주고 있음(할당량).

- 탄소 발생이 많은 기업은 추가로 배출권을 사야 하고, 할당량 대비 적게 탄소를 생산한 기업은 팔 수도 있음.

- 뭔가 시장경제적인 방식을 통해 탄소 발생을 줄여보고자 한 것.

 

- 장기적으로 전력생산이 신재생에너지로 바뀌고, 자동차도 전기차&수소차만 만들고 뭐 그렇게 되면, 탄소배출권은 필요 없어짐.

- 실제로 탄소배출권을 원하는 기업은 최근의 흐름에 따라 줄어들고 있겠지만, 당장 극적인 수요 감소는 있지 않을 것이다. 

- 빠르게 움직이는 유럽도 2050년에 탄소배출 'Net-zero'이고, 그때도 탄소배출기업이 사라지는 건 아닌 상황...

- 오히려 그렇게 극소수만 탄소를 생산하는 상황이 오면 배출권이 더더욱 비싸지지 않을까? 마지막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해.

- 아마도 정부가 그런 상황을 만들 듯.

- 수요는 줄어도, 공급이 더 많이 줄어 가격 자체는 우상향 아니겠냐는 것이다. 

 

'배출권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 국가배출권 할당계획(2021~2025)', 환경부

 

 

 

탄소배출권의 가격 - 우상향 but 핵심은 유가


- 자, 그럼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 일단 기본은 당연히 국가정책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국가나 지역별로 분리되어 있으며, 국가가 발행량을 정하는 상황...

- FED가 미쳐서 금리를 왕창 변동시키거나 무제한 양적완화를 퍼부으면 달러 가치가 급변하겠지?

- 그처럼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손에 있다. 탄소배출권의 발행권자이니까.

- 물론 발행량을 정할 뿐, 시장원칙에 따라 가격은 결정된다.

- 허나 정부는 매년 탄소배출권의 산업별, 기업별 할당량을 정하는 것은 물론, 일정량의 탄소배출권을 들고 시장에 개입해 가격을 조정한다.

- 무엇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정부는 탄소배출권 시장이 탄소배출의 감축을 유도하는 쪽으로 작동하길 원할 것이다.

- 즉, 어느 정도는 오르길 원한다는 것.

- 전기차가 왕창 늘어 다들 탄소배출권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증가해 배출권 가격이 떨어지면, 남은 기업들이 탄소 발생을 줄이지 않으려 할 수 있지 않겠나?

- 또한 배출권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것도 방어한다. 결국 적당히 올라가길 바란다는 것.

 

'배출권거래제 제2차 계획기간 국가배출권 할당계획(2018~2020)', 환경부

"예전과 비교해 배출권 가격이

100~200% 정도 오르면 내리게 만들고,

-40% 이상이 되면 오르게 만들 생각."

 

 

 

- 기본적인 베이스는 그렇지만, 어차피 시장원리로 작동하는 이상 배출권 가격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 할당량을 가진 기업들의 사정에 따른 수요공급에 따라 변하기도 하겠지만, 큰 흐름이 하나 있다.

- 바로 유가다. 

 

-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바로 전력 발전이다. 난방 쪽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 화력발전, 난방에는 석탄(유연탄), 석유(중유), 천연가스(LNG)를 사용하고 있다.

- 석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오르게 된다면, 저렴한 석탄을 쓰고 싶을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석탄은 탄소배출량이 많다 보니, 석탄을 쓰게 되면 탄소배출권을 사서 탄소배출량을 커버해야 한다. 

- 유가나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

- 글쎄,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면 신재생 발전이 늘어 탄소배출권을 파는 기업이 늘어나 탄소배출권 가격이 떨어질 것도 같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다는 거다. 

- 실제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가와 아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파란색은 S&P500(SPY), 하늘색은 글로벌탄소배출권ETF인 KRBN, 보라색은 유가와 연동된 ETF인 DBO

"KRBN은 DBO와 크게는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 최근 몇 달간 유가가 횡보하고 하락할 때,

KRBN은 그나마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유럽에서 정책들이 강화돼서 일까?"

 

 

 

- 유가와 더불어 날씨도 영향을 춘다. 한파가 몰려오면 화석연료 수요가 증가할 테니, 역시나 배출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

- 경제성장률 역시 영향을 준다. 공장 가동이 늘어나면서 화석연료가 많이 쓰일 수 있고, 그 때문에 발전량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 그리고 일시적인 정책 이슈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유럽의 탄소 국경세 이슈로 배출권 가격이 유가 대비 오르긴 했다.

- 여하튼 날씨나 경제성장률 모두 화석연료 수요와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유가를 움직이기도 하니, 다 연결되어 있는 것.

 

 

 

 

최근의 상황 - 가격 리스크 요인들


- 결국 각국이 탄소배출권 가격의 우상향을 바라는 가운데...

-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탄소배출권 가격은 높게 유지되며 상승할 것이다.

 

-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세에 있는 지금이 딱 바로 그 때다.

- 경기 회복이 곧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긴 하나, 아무튼 지금은...

- 정책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 그러니 탄소배출권을 사야 한다? 그건 아니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 왜냐하면 앞서 말한 대로 탄소배출권 상승세에는 유가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OPEC에서 증산을 한다거나, 기대보다 못한 경기 둔화로 유가가 하락한다던지 하면 탄소배출권도 꽤나 하락할 수 있다. 

- 현재 유가는 2016년 이후 최고치일 정도로 높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 지금의 특수한 경기회복 상황이 갑자기 끝나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지는... 

- 그래도 각국 정부가 방어해주기는 하려나?

 

- 과거 금융위기 때에는 경제성장률이 급락해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적이 있기도 했다.

- 생산이 급감해 탄소배출권이 남아돌아 탄소배출권 가격이 0이 되어버린 것... 

- 그런 리스크도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보통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09년부터 되어있는 자료가 많다.

07, 08년 금융위기로 시장이 붕괴되었기 때문."

 

 

 

- 여하튼 위의 유럽 배출권 가격을 곱씹어보면 다양한 리스크들이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 유가가 급등, 급락할 때 분명히 출렁이지만(ex. 15년 말), 배출권 가격이 유가랑 똑같이 움직이는 건 절대 아니다.

- 그 배경에는 유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나 시대적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탄소배출권의 시대가 왔다고는 분명히 본다. 시대적인 흐름이 너무 좋다. 

- 허나 최근의 급등은 유가로 인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 물론 유가가 더 오른다는 말도 있긴 하나, 여하튼 분명한 리스크 포인트인 것은 맞다는 생각이다. 

- 그를 잘 고려해서 탄소배출권 투자를 하시길.

 

 

질문은 환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