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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강연] 인류는 이제 종 하나를 쉽게 없앨 수 있다 : 크리스퍼와 유전자드라이브의 능력과 위험

스마일루 2017. 1. 2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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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능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문제는 누구나 이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Filmed February 2016 at TED2016

제니퍼 칸 :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생물 종 전체를 영구적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12:25

(영상 링크는 하단에)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요즘엔 책도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잘 안보고, TED영상도 잘 안보고 있네요. ㅠㅜ 쉴 때는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본 TED영상이 이것입니다. 사실 이 영상만이 아니라 TED에는 지난 2016년에 유전자 편집과 관련된 영상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영상을 하나 꼽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이것만 보셔도 '기술이 이 정도라고?' 라며 깜짝 놀라실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2016년에는 TED에 유전자 편집과 관련된 강연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놀라움, 즉 '인류가 이제 이 어려운걸 해냅니다~'라는 내용의 강연들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 영상에 등장하는 강연자인 제니퍼 칸(Jennifer Kahn)은 과학전문기자여서인지 이러한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강연을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인데요.


   우선 제니퍼 칸은 최근 개발되고 충분히 구현되기 시작한 두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우선 첫째는, 유전자를 아주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는 '크리스퍼'(CRISPR,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라는 기술이 그것입니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0순위로 불리기도 했었던 기술이죠. (실제로는 '자가포식'이 수상...)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유전자 드라이브'(Gene Drive)라는 기술입니다. '크리스퍼'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유전자가 자동으로 과학자들이 지정해놓은 유전자를 자동으로 복제하게 만든 것이 그것이죠. 이를 이용하면 아래의 그림과 서두의 강연 캡쳐에서 나와있는것처럼, 고등학교 때 배우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무시하면서 특정 유전자만 전달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소오름이죠.

  



[크리스퍼의 원리]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으니 그냥 가만히 있어야 겠다."





[유전자드라이브의 원리]

"잘은 모르겠지만 멘델의 유전법칙을 위배할 수 있다는 건 잘 알겠다..."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은 아시겠죠? 즉 원하는 유전자를 정확히 수정하고, 그 유전자를 자동으로 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굉장히 멋진 사용법을 찾아냈더군요. 바로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서 전파되는데,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해 말라리아를 전파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진 모기를 만들고, 그 유전자를 유전자드라이브를 통해 무조건적으로 유전되게 만들면, 머지않아 같은 종의 모기들이 모두 말라리아를 전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죠. 이것도 완전 소오름...


참고기사 : 빌게이츠 “유전자드라이브 기술, 말라리아 퇴치할 것” - 테크홀릭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여튼 위에 기사도 있지만 이미 유명한 이야기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생각해 볼수록 이는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응용분야도 무궁무진하겠죠. 각종 동물, 곤충등을 인간에게 유익한 쪽으로 다 바꿔버릴 수 있다고만 생각해봐도 말입니다.


   하지만... 





"뭣이?????"



   하지만, 딱 생각해봐도 이것의 부작용이 굉장하게 우려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과학자들이 크리스퍼와 유전자드라이브를 조작하는데 있어 실수하는 것이야 둘째치고, 아예 작정하고 '악용'한다면 어떨까요?


   병충해를 아주 신속하고 빠르게 전파시키는 곤충, 동물을 만들어낸 뒤 퍼트리는(여기에 해결책은 특정 집단, 국가만 알고 있는채로?) 것이 일단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죠? 정말 최악의 경우 인류 멸망까지도 우려해야 될지 모릅니다. 농담이 아니고 벼, 밀, 옥수수 같은걸 완전히 쓸어버릴 그런 병충해가 유전자조작된 곤충, 동물들에 의해서 전파되고 그 녀석들(?)이 무한히 증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끝이죠.


   더 나아가, 아예 모기를 없애버리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연에서도 예로 들지만, 모기가 수컷만 낳도록 크리스퍼와 유전자드라이브로 조작을 가한다면 모기의 전멸은 순식간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신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인간에게 한 종을 멸종시킬 그럴 권리가 있을까요?


   동시에 이런 기술로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한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조작하는 것을 넘어, 영구적으로 한 집안의 유전병을 제거해준다며 인간의 정자 또는 난자에 유전자드라이브 기술을 사용한 것 등은요? 일견 멋져보이지만 부작용의 가능성, 조작 자체가 잘못될 가능성도 있고, 당연히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만약 얼굴형 및 성별과 연관된 유전자를 조작해, 어떤 집안 사람과 결혼하면 무조건 원빈과 꼭 닮은 아들을 낳게 된다면? 결국 친할아버지, 아빠, 아들, 손자가 다 원빈이랑 똑같이 생기게 된다면? 뭔가 소름돋지 않나요? 과거에는 단순히 태어난 아기의 유전자를 감별해 질병 가능성, 또는 재능등을 예측하는게 논란이었는데 이건 좀 더 고차원적인 윤리적 문제가 되겠죠.





"뭐지 이 디스토피아는...ㄷㄷㄷ"



   저도 여기까지 들었을 때는 이게 정말 위험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각성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키기 이전에 이것 때문에 멸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ㅋㅋㅋ


   하지만 다행히도, 일단은 기술이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유성생식을 해야지만 '유전자드라이브'가 작동하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는 이런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기술이야 성숙되는건 순식간일 것 같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그런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관련 기술이 개발될 가능성도 있겠죠?


   그런데 굉장히 간단한 해결책이 있더군요.




"천잰데?"



   하지만 제가 잘못이해한 것인지는 몰라도, 결국 '유전자드라이브'는 남는 것이기에, 뭔가 해당 종의 모든 유전자가 같은 유전자로 덮어씌워지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지게 되는거죠. 한 종의 유전적 미래가 영구히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보셔서 아시겠지만 굉장히 놀라운 기술입니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기술이죠. 강연자 제니퍼 칸은 이 모두를 담담하게 설명하긴 하지만 생각할수록 담담하게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인류에게 엄청난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말그대로 멸망으로도 이끌 수 있는 기술이니까요.


   당장은 과학자들도 조심하고 있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용되겠죠. 분명히 사용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 때 여러분들도 관심있게 이 기술의 적용을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ㄷㄷㄷ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Filmed February 2016 at TED2016

제니퍼 칸 :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생물 종 전체를 영구적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12:25

http://www.ted.com/talks/jennifer_kahn_gene_editing_can_now_change_an_entire_species_forever?languag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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