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덕혜옹주 ★★★★☆ 최초의 '한국인이 꼭 봐야할' 영화

스마일루 2016. 8. 9. 23:53
728x90





"뻔한 애국심 고취와 눈물샘 자극으로 도배된 영화가 아닐까,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그런 것들과는 확실히 달랐던 것 같다.

뭐랄까, 동화같다고나 할까?"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109번째







덕혜옹주

The Last Princess

★★★★☆


감독 : 허진호

('위험한 관계', '오감도', '외출'의 감독...???!!!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출연 : 손예진, 박해일,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등


2016.8.9







- 순 서 -


(쿠키영상스러운 거(?) 있음)

'부산행'의 뒤를 잇는다 : 진보하는 한국영화

손예진은 짱이다 :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애국심 그 이상.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터널'과 '스타트랙:비욘드'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어쩌다보니 오늘 꼭 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조금은 생각이 없었던 '덕혜옹주'를 보게되었습니다. 평가는 좋은 영화로 알고 있었지만 덕혜옹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영화일지 대략적으로는 감이 오는 영화였고, 그래서 좀 뻔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보니 분명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가오는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오늘 간단하게 한번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그리고 쿠키영상까진 아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것들이 살짝 있으니 보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






   ◈ '부산행'의 뒤를 잇는다 : 진보하는 한국영화


   이 영화, 앞서서 이미 칭찬을 해 버렸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명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보고나서 마치 최근에 봤던 '부산행'(★★★★)이 떠오르더군요. 지난 '부산행' 리뷰에서 해외의 좀비영화와 국내 재낸영화들을 잘 따라하면서도 한 단계씩 진보한 영화라는 평가를 했었는데요.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글쎄요, 뭔가 '부산행'보다 조금 더 어려운걸 해낸 느낌입니다.





허진호 감독, 손예진 : "우리가 이 어려운걸 해냅니닼ㅋㅋㅋㅋ"




   기본적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오르는 느낌이고, '암살'의 느낌도 조금은 납니다. 실화스러움 또는 실화배경을 기본으로 하고, 그것이 전쟁 이후 & 광복 이후와 연결되는 스토리의 방식이 그렇죠. 애국심 고취, 슬픔을 동반하고요. 그런 영화들이 적지 않았죠?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은... 뭐랄까요. 말로 잘 표현이 안되는데, 정말 '한'을 제대로 담아 냈다는 느낌입니다. 픽션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서의 덕혜옹주를 초월하는, 인간 덕혜옹주의 한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지고, 그를 바탕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나 '암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지나갔던 우리 역사의 슬픔이 그야말로 절실하게 묻어납니다. 아니, 뚝뚝 떨어집니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정통 멜로영화를 만든 허진호 감독의 능력이었을까요?





   ◈ 손예진은 짱이다 :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좀 추상적으로 설명한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재미도 있습니다. 단순한 인물 일대기 이상입니다.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부분들도 많죠. 감독은 그것들을 너무 과하지 않게, 담담하게 잘 풀어나갔습니다.


   덕혜옹주의 삶도 역사적 진실 여부를 떠나 생생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그를 표현하는 과정에서의 손예진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정말 한 '우는 연기'하는 배우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감정 묘사와 옹주 입장에서의 절제된 연기들이 굉장했다는 생각입니다. 슬픔도 한 9단계정도로 나눠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 영화를 위해 출연료보다 많은 사비 10억을 냈다고 하는데, 그럴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연기 한번 제대로 보여줬네요.




"지금은... 스...슬픔 삼단계?"




   손예진도 대단하지만 또 당연하게도 박해일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두드러질 장면은 딱히 없었던게 아쉽지만 늙은 모습의 박해일 연기는 뭔가 느낌이 참 좋네요. 이미 '은교'에서 접하긴 했습니다만... (익숙해져가는듯ㄷㄷㄷ)


   다른 배우들도 좋았습니다. 라미란은 말할 것도 없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칭따오 '정상훈'도 너무 가볍지는 않게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뭐랄까,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모두 연기가 어떠한 선을 딱 지키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시대극이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그를 잘 연기한 배우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참! 악역으로 출연한 윤제문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원래 잘하시는 그대로...)





   ◈ 애국심 그 이상


   앞서 언급하긴 했지만, 정말 '한'이라는이 표현된 영화입니다. 단순한 '억울함'이 아닙니다. '한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는것이 정말 그대로 느껴지고, 그 결과 지금까지의 일제강점기를 다룬 관련 영화들을 모두 합친 것, 그 이상으로 일본을 진심에서 우러나오게 증오하게 만들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건 단순한 애국심 고취, 로 표현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여운이 굉장히 오래갈 것 같거든요. 제가 표현법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 좀 죄송스러운 상황인데, 무분별한 스포일링을 막기 위해 영화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인용해 소개해드리지 못하다보니 그런 것 같지만 보신분들은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느꼈던 류의 애국심과는 정말로 다른 차원의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영화입니다.


   글쎄요, 어쩌면 그저 소재를 잘 골랐을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게는 '황실', '여성'이라는 이미지 덕도 있겠지만, 나아가 조금만 픽션을 가미해도 '덕혜옹주'라는 인물에게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만큼 그 때의 역사가 정말로 비참했던 것 아닌가, 라는 거죠.




"덕혜옹주뿐이랴! 일본에 의해 노예처럼 살아간

모두가 하나하나의 구구절절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었을텐데..."





   과거 많은 영화들이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는 수식어를 달곤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뭐 고만고만 해서 그런 구호는 그저 상업적이고 진부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 영화는 진짜입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현재까지 수정 내용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