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부산행 ★★★★ 노잼이어야 정상같지만 재밌다!! 그 이유는?

스마일루 2016. 7. 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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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뻔한 영화고, 안 좋게 보면 끝도 없을 듯 하지만,

그나마 몇가지가 이 영화를 완전히 살린듯!"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108번째







부산행

Train to Busan

★★★★


감독 : 연상호

(애니메이션만 하다 실사 영화는 처음)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소희, 김의성(와 진짜), 김수안(얘 잘한다!)


2016.7.21







- 순 서 -


(쿠키영상은 없음)

소재, 스토리, 배우... 문제가 있긴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유 3가지

생각할거리 : '한국형 포켓몬GO'가 배워야 할 점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요즘 문화생활을 잘 못 즐기다보니 영화/공연 카테고리가 썰렁하네요. 영화를 봐도 개봉한지 한참된 영화를 집에서나 보고 말이죠. 그러다가 이 '부산행'... 뭔가 뻔해보이는 영화 같았는데 '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와 간만에 영화도 볼겸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결국 봤습니다. 결과는... 이제부터 이야기해보기로 하죠. 참 독특한 느낌이었네요.ㅋㅋ


   아참, 쿠키영상은 없습니다.ㅋ





   ◈ 소재, 스토리, 배우... 문제가 있긴 있다


   우선 이 영화... 기본적으로는 좋은 의미로도, 안 좋은 의미로도 '문제작'인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보기전에도 그랬고 보고나서도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주목받았던 소재...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그야말로 뻔하디 뻔한 그런 소재입니다. 관련된 해외 영상물은 정~~~말 많죠. 가깝게는 브래드피트가 출연했던 '월드워Z'(★★★☆)가 떠오르는데, 좀비들도 참 빠르고 전염이 곧바로 되는 것이 딱 '월드워Z'의 좀비를 벤치마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런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 영화는 국내에서도 있었습니다. '감기'(★★★☆), '연가시'가 딱 그런 영화였죠. '괴물'도 그랬던 것 같네요.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해운대'(★★★★★ 5개까진 아닌데;;;) 역시 그런 영화였는데, 해운대가 2009년 당시에는 참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긴 했습니다만, 이후의 재난 영화들이 다 그런식의 눈물콧물 짜내는 식으로 만들어지면서 갈수록 감흥이 없어지더군요. 이 '부산행'역시 그런 스타일일 것이 충분히 예상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느정도는 그렇기도 하고요. 그렇다보니 보면서 스토리도 꽤 쉽게 예상이 됩니다. 어느정도는요.





해운대 : "울어!!! 울란말이야!!!!!!!"



   더불어서 생각해보면 좀 너무 막무가내식인 재난영화입니다. 뭔가 퍼즐이 안맞는거죠. 부산까지 중간에 멈추고 어쩌고 해도 실제 영화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을텐데 너무나도 빠른 좀비 바이러스의 확산속도가 특히 그렇습니다. 공기전염이어도 이 정도는 아닐 듯 한데... 그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이 생각보다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상황 설명 면에서는 과거 탐 크루즈가 출연한 '우주전쟁'의 느낌도 납니다. 아주 혹평을 받았던 영화죠? 전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에 초점을 맞추신다면 100% 노잼입니다.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도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소희'의 연기는 여기저기에서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조금은 아쉬웠던게 사실이죠. 뭐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생각해야겠지만... '공유'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고 이번에도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본래 이미지가 선해서 그런지 초반에 보여주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뭔가 안 와닿아서, 그 때 연기를 좀 더 강하게 해줬으면 후반에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런건 뭐...^^;;




"난 그래도 괜찮았다구...."



  



   ◈ 하지만 재미있는 이유 3가지


   배우야 둘째치고, 한국인 모두에겐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저에겐 익숙한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이미 정형화된 한국 재난영화의 플롯을 실제로 따라간 이 영화... 보고나서 돌아보니 정말로 실망했어도 충분할 것 같은 영화인데 참 재미있게 봤단 말이죠? 더 깊게 생각해보니 정말 그럴만한 이유가 몇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감독의 연출력입니다. 제가 볼 때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었던 감독이어서 가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사람과 좀비의 액션씬이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만화적인 연출의 느낌이 있더군요. 조금은 말도 안되는 듯한, 과한 느낌? 보신분들은 뭔가 동감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극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단점도 분명히 있긴 할겁니다. 약간은 어이상실 할 수도 있는?ㅋㅋㅋ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네요.




"아무리 마동석이 짱이어도...."




   더불어서 앞서 말한, 퍼즐이 안맞는 느낌이라는 것... 그것도 사실은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왜 영화 '괴물'에서도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부산행 기차에 탄 사람들에게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외부의 소식은 극히 제한적으로만 제공하는데, 이것이 뭔가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에다가 정보의 제한까지 더해주어 긴장감을 끌어올려준 것 같습니다. 단편 웹툰같은 느낌도 들고요? 물론 요건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습니다.


   둘째는 기존 재난 영화에서 좀 더 진보한 설정/스토리에 있습니다. 뻔하지만 어느정도 뻔할 뿐, 분명히 뭔가 다릅니다. 우선 '괴물', '우주전쟁'에서처럼 가족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또 '해운대'처럼 가족들이 따로 놀지 않고,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이 완전히 융합되어 하나의 스토리로 움직이는 것이 참 볼만합니다. 영어 포스터에도 나온 'LIFE-OR-DEATH SURVIVAL BEGINS'이 의미심장하죠. 말하면 스포일링이 될 수 있으니 더 이상 말하진 않겠습니다. 한번 보시면 뻔하면서도 결국 이런식으로 전개된 영화가 있었나, 싶기는 하실겁니다. 예 뭐 기존에 너무 뻔한 재난 영화들이 많았으니 이번엔 한단계 정도 업그레이드 될 때가 됐죠?


   더불어서 기차라는 공간을 쓴 것도 아주아주아주 좋았다고 봅니다. 거의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좀비 영화에 익숙한 외국 사람들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겠죠. 또 기차라는 설정때문에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많은 이야기와 갈등이 생겨나는데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좀비 영화들에서 조금 더 진보한거죠.




"KTX 무서워서 못 탈 듯ㄷㄷㄷㄷㄷㄷ"




   셋째는, 제가 볼 때는 이게 생각보다 꽤 큰 것 같은데, 바로 좀비가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ㅋㅋㅋ 아니, 이게 정말 웃을일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공포감? 몰임감? 을 극대화 시키는데 이게 한몫 한 것 같아요. 해외의 수많은 좀비 영화들, 심지어 고어물에 가까울 정도로 잔인한 좀비영화들을 봐도 크게 느껴지지 않던 공포가, 이번에는 은근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다보니, 역시나 좀비들이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ㅋㅋㅋ 와이프님도 같은 의견이더군요.








   ◈ 생각할거리 : '한국형 포켓몬GO'가 배워야 할 점


   앞서 말한 것처럼 좀비라는 소재로 일단 막 던진거 아닌가 싶었던 문제의 이 영화... 생각보다는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뜬금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포켓몬 GO'때문에 난리라 '뽀로로 GO'를 만든다고도 하던데, 이 영화를 보고 좀 잘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의 뻔한 좀비 영화, 뻔한 국내 재난 영화에서 한 단계씩 진보한 이 영화... 따라하면서도 성공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뭔가, 뭔가와 잘 버무려져 있단 말이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넣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볼거리도 참 많이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그렇게까지 개인적이 될까? 말이라도 좀 곱게할 수 없을까? 정부는 정말 저러려나? 인터넷은 어떻게 될까? 자본의 죄악, 피묻은 손을 씻고 속죄할 수 있을까? 등등등... 사실 그냥 그런 뉘앙스를 툭툭 건드리기만 해서 깊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별점은 4개를 줬습니다. 제가 평가한 내용에 비해서는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앞서 장점이라 말한 부분들도 사실은 안 좋게 보면 또 안 좋게 볼 수도 있는 영화인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한번 꼭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영화가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왔구나, 라는걸 느끼실 수 있으실겁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보완 (2016.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