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우주

다시 시작된 Emdrive논란? - Emdrive 소식 업데이트

스마일루 2015. 5. 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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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물기 좋아하는 애들이 떡밥을 물었는데,

또 다른 떡밥 물기 좋아하는 애들이 또 떡밥을 물고, 그 떡밥을 또 물고..."

 

 

 

 

 

 

- 일단 지난 글 먼저 -

[Cosmos] 전자기추진엔진 'EmDrive'에 대한 모든 것! 2014.08.10

http://blog.daum.net/smileru/8888521

 

 

 

 

 

 

 

- 순 서 -

 

황색저널리즘 - 논란의 출처와 전개

조금 변한 Emdrive

 

 

 

 

 

 

 

 

 

   안녕하세요. 무조건 솔직한 블로그의 스마일루입니다.

 

   Cosmos는 정말 오랜만이죠? 이유인즉, 최근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수가 살짝 늘었길래 확인을 해보니, 갑자기 2014년 8월에 쓴 Emdrive에 대한 조회수가 늘었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럴수가, Emdrive에 대한 기사가 새로 또 나왔더군요. 훨씬 더 포장되서 말이죠. ㄷㄷㄷ

 

   아무튼 그래서, 지난번에는 조금 뒷북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발빠르게 지금 논란의 근원을 곧바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황색저널리즘 - 논란의 출처와 전개

 

   2014년 여름의 Emdrive논란은 인터넷에서 잠시나마 꽤 화제가 됐었습니다. NASA의 'Eagleworks'팀까지 엮이면서 'NASA가 실험한...' 뭐 이러면서 파문이 퍼져나갔죠. 제가 글을 쓴 것도 그 때였고요. 이후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는데, 최근 다시 Emdrive에 대한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아직은 국내엔 기사가 많지 않은데 슬슬 조짐이 보이는 것 같네요. ㄷㄷㄷ

 

 

 

"전자신문이라 Electro Magnetic Drive를 좋아하는 걸까?ㅋㅋㅋ 아무튼 전자신문이 1등!"

 

 

 

   그럼 우리는 지금까지 수~ 많은 과학관련 언론보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진짠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 출처를 찾아들어가봐야겠죠? 지금까지 패턴을 보면 '외국에서 떡밥 등장 -> 국내 언론 왜곡 또는 오역 -> 인터넷에서 확대 재생산' 이었으니 말이죠.

 

   뭐 그래도 찾아보니 이번엔 단순한 영어 오역 같은건 아니었습니다만, 이거 또 국내언론들의 출처가 영 좋지 않은 곳이군요. 바로 영국의 '데일리메일'입니다. 잘나가는 타블로이드 신문이죠? 'Warp'를 대놓고 운운한게 바로 요녀석들이었네요.  

 

 

 

 

 

데일리메일 : "'NASA' 빡! 'WARP DRIVE' 빡! 'faster than the speed of light' 빡! '엔터프라이즈호 사진' 빡빡빡!"

[원문기사 링크 - 2015년 5월 1일]

 

 

   하지만 기사 내용을 보면 Emdrive의 최신 소식을 아주 간단하게 전한것 외에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대신 전체적인 수사여구가 뭔가 야릇(?) 하죠. 마지막 문단은 거의 '화룡점정'의 수준입니다. '터무니 없는 많은 이론들이 연구된지 몇년만에 현실이 되어 왔습니다' 뭐 이런건 아무데서나 다 하는말 아닌가 싶은데 그냥 막 가져와서 그럴듯하게 잘 써놨습니다.ㅋㅋㅋ

 

 

 

However, Nasa's official site says that:

'There are many 'absurd' theories that have become reality over the years of scientific research.

'But for the near future, warp drive remains a dream,' in a post updated last month.

The Nasa test has yet to be peer-reviewed and the space agency did not immediately respond to DailyMail.com for comment.

 

(전략) 하지만 NASA의 공식 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죠.

"터무니 없는 많은 이론들이 연구된지 몇년만에 현실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워프드라이브가 더이상 꿈이 아닐 것이다' 라는 말이 지난달 올라온 글에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NASA의 실험('Eagleworks'의 Emdrive실험을 말하는 듯)은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고,

NASA는 아직 데일리메일에 응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워프드라이브가 더이상 꿈이 아닐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 글의 링크, NASA - 2015년 3월 10일]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번 경우에는 출처가 '한번 더' 꼬여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데일리메일'도 또 다른 출처를 언급하고 있는 것인데요. 바로 nasaspaceflight.com이 그 주인공입니다.

 

 

 

 

NASAspaceflight.com : "나...나는 양심상... 사람들이 잘 모르는 XCV-330* 엔터프라이즈로 빡!"

 

(*우리가 잘 아는 모습의 '엔터프라이즈'호는 2200년대의 NCC-1701 class이고, XCV-330은 2100년대의 것으로 할아버지 격이다)

[원문기사 링크 - 2015년 4월 29일]

 

 

 

   사실 nasaspaceflight.com은 데일리메일처럼 '뜬금포'를 날리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유/무인 우주선 소식을 올리는 사이트인데요. 그래서 이번 기사의 내용도 보면 자극적인(?) 내용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Emdrive가 사실이라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은연중에 떡밥이 될 부분이 조금 있다는... 뒤에서 설명!)

 

   그런 nasaspaceflight.com이 갑자기 비과학적으로 치부되고 있는 Emdrive 기사를 올린 이유는, 이 사이트의 포럼 게시판에서 작년 여름 Emdrive를 테스트 했던 NASA의 'Eagleworks'팀이 올린 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많은 교류가 진행되어 왔고(댓글이 천개 넘는듯?), 무엇보다 'Eagleworks'팀에서 지난 3월에 Emdrive와 관련된 시뮬레이션 결과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Eagleworks'팀이 언플을 시작한 느낌인데요...ㄷㄷㄷ

 

['Eagleworks'팀이 nasaspaceflight.com의 forum에 올린 글 링크 - 2014년 12월 12일에 작성되었으나

'Eagleworks'팀에서 추가 정보를 올리는 등 최근까지 계속 댓글이 달리는 중]

 

 

   결국 이 사태(?)를 정리해보면, 'Eagleworks'팀은 nasaspaceflight.com에서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교류하고 있었고, 교류가 활발히 계속되자 nasaspaceflight.com는 최근 그 소식을 전했는데, '데일리메일'이 내용을 확대해석해서 워프드라이브가 연구되고 있다며 엔터프라이즈호 사진과 함께 보도를 '때렸고', 국내 언론들은 'Emdrive실험이 성공적으로(successfully) 진행되었다'는 글을 보고 '워프드라이브가 성공했다' 라고 보도해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건 뭐...

 

 

 

 

"뭐지... 저널리즘이 안드로메다로 워프된걸까?"

 

 

 

 

   사실 이렇게 언론이 너무 양념을 많이 쳐서 앞질러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물론 Emdrive소식을 아예 전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될겁니다. 당장은 헤프닝일지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관련 '뉴스'가 있다는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nasaspaceflight.com 정도의 뉘앙스로 사실을 정리한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워프엔진이 발전을 이룬것처럼 말하는건 정말 나가도 너무 많이 나간것이죠.

 

   뭐 이런것을 속칭 '찌라시', 좋은 말로 '황색저널리즘'이라고 하죠. 정확하지 못한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그것인데, 물론 기자들이 몰라서 그랬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지금 40분 동안 이렇게 다 찾아본 것이거든요. 출처라고 언급된 사이트에 가서 확인만이라도 간단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mdrive 개발자인 'Roger Shawyer'도 Warp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는데 이건 뭐... 물론 그래도 Emdrive가 진짜 워프엔진일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놔야 겠지만 말입니다.

 

 

 

 

 

   ◈ 조금 변한 Emdrive

 

   아무튼 뭐 그렇게 확대재생산되었다고 치고, 사실을 잘 다루고 있는 nasaspaceflight.com의 기사와 forum에만 집중해봅시다. 그래서 도대체 NASA 'Eagleworks'팀에서 어떤 내용을 업데이트 했기에 Emdrive에 대한 논란이 다시 촉발된 것일까요?

 

   솔직히 이번에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 더 벗어나서 정확하게 이해는 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일단 지난 4월 5일에 NASA의 'Eagleworks'팀이 Emdrive에 대한 '전자-양전자의 3차원 전자기유체(magnetohydrodynamic) 흐름 모델'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금 살펴보니 Emdrive의 형태가 조금 변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Emdrive의 원작자 'Roger Shawyer'의 이론은 1년전 저의 글에서도 이미 언급한것처럼 너무나 터무니 없는 상황이었죠. 설령 우리가 모르는 과학현상이 있다고 치더라도 말이죠. 그러나 지금 'Eagleworks'팀의 Emdrive는 조~금 다릅니다. 진작에 무시하긴했었지만 Roger Shawyer의 이론(군속도, 또는 도플러효과)을 완전히 무시하고, 고밀도의 '폴리에틸렌'을 넣어 Emdrive의 현상을 극대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죠.

 

 

 

 

 

보면 깔대기의 좁은 쪽에 2장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HDPE, PE) 디스크를 삽입했고,

그곳에서 전자-양전자(e/p) 플라스마가 반사(반작용이 있을텐데?)되면서 e/p가 넓은쪽에 충돌하고

그 결과 추력이 깔대기의 좁은 쪽으로, 즉 깔대기가 넓은 쪽을 앞으로 진행하게 하는 힘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QV를 언급한 것을 보면, E=qV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사실 forum의 글을 보다보면 '캐시미르힘'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어서 위의 단순한 원리만은 아닌 듯 하다. 

 

 

 

 

 

"서로 만들어보고 토론하고 난리남!!ㅋㅋㅋ 보기는 좋네~"

  

 

 

 

   하지만 솔직히 보다보니까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수개월간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뭔가 '공동체 의식의 흐름'에 따라 Emdrive에 대한 의논이 진행된지라, 지금 저에게 주어진 몇십분의 시간으로는 그 시간을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올해 초부터 dielectric이야기가 나오면서 유전체를 넣어 Emdrive의 현상을 극대화해보자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온듯 한데... 

 

   여튼 Emdrive가 기존의 단순한 금속깔대기 형태에서 뭔가 변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Eagleworks'의 시뮬레이션도 결국 자신들이 생각하는 Emdrive의 원리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시뮬레이션이 맞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또 여전히 'Eagleworks'가 제대로된 실험결과를 들고오기 보다는 그저 시뮬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당황스럽긴 하구요.

 

 

 

 

 

"WARP????"

 

 

 

   더불어 'Eagleworks'는 연구방향을 살짝 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본래 Emdrive논란 이전의 'Ealgeworks'에서 연구했던 내용인 것 같은데요. 위의 실험장비가 그것입니다. nasaspaceflight.com의 글에서 살짝 나오는데, 바로 시간에 따라변하는 전자기장에 의해서 시공간 왜곡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시공간을 변화시켜 추진력을 얻는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워프엔진이죠) 어떤 결과를 낸 것 같긴 하지만 공기대류에 인한 것일 수 있어서 진공에서 실험을 하려 한다는데, 이 부분이 nasaspaceflight.com의 Emdrive글에 Eagleworks팀에 대한 이야기로 간단히 언급되어 있는 것이 '데일리메일'이 워프 드립을 치게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Eagleworks팀은 Emdrive를 이용한 가상의 우주선 이름을 'Warpstar-1'이라고 붙였는데 그것도 워프 드립으로 연결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확대&왜곡의 절정이랄까요...ㄷㄷㄷ 

 

   이 쯤에서 오늘의 글과 Emdrive에 대한 현 상황을 다시 정리해보면, 너무나도 자유로은 아메리칸 스타일 속에서 '워프드라이브'에 대한 아주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실험을 하던 NASA의 'Eagleworks'팀이, Emdrive라는 것이 등장하자 '혹시 이게 우리가 원하던 그거?' 하면서 달려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주류과학계의 반응이 시큰둥한 상황에서 nasaspaceflight.com이라는 우주관련 사이트에서 사람들과 함께 언더그라운드에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뭔가 발전을 시도했고, nasaspaceflight.com은 그걸 상세히 기사화했는데, 데일리메일이 갑자기 워프드라이브가 곧 될것처럼 기사화를 해버렸고, 우리 언론들은 워프드라이브가 이미 작게나마 실현된 것처럼 더 확대해 보도해버렸다, 라는 것이 되겠습니다. 

 

   사실 오늘 지금의 Emdrive개발상황이 과학적으로 어떤 수준인지는 결론내리는건 어려울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지난번에서 실질적으로 진전된 것이 없으니까요. 단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이러다보면 정말 뭐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죠. 하지만 당장의 맹신은 당연히 금물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노력, 그렇게 노력할 수 있는 문화가 부럽기도 하네요. 우리나라였으면 Eagleworks팀은 작년 7월에 NASA에서 퇴출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내용이 많이 부족해서 죄송하네요. 아무튼 앞으로 또 새로운 소식들려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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