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문명5BNW #2 시작시에 말씀드렸었던 '베이징의 위대한 작가'에 대한 우수작품 선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좀 더 일찍 올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네요. 최근 NAS를 구매해서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iptime NAS2e샀는데 리뷰는 조금 써 보고 올리도록 할께요.ㅋ)
아무튼 글을 정말 많이, 또 잘 써주셨기에 사실 일부 작품만 꼽는다는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진부한 표현같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저마다 다 노력해서 써주신 것일텐데 말이죠. 그래서 원래는 우수작품을 세 작품만 뽑는다고 했었는데, 한번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다섯 작품을 뽑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첨되신 분들에게는 '도서 상품권 1만원권의 코드'를 이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당선되신 분들과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개드리겠습니다. 많은 작품을 써주신 분들도 계시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력해서 써주신 것이 팍팍 느껴지는 글들도 있었지만, 연재의 맥락에 잘 맞고 묘사가 뛰어난 글들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요?
1. 'Irenhyun'님
'#2-3 측천무후' 편
Irenhyun님이 써주신 글은 #2-3편 맨 마지막의 엔딩 자체로 쓰일 정도로 당시 분위기에 딱 어울렸던 글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재 후반까지 이어진 러시아와의 갈등을 예언한 느낌도 있었고 말이죠?
"페르시아 제국의 온 걸 환영한다, 이방인이여.
나는 페르시아 제국의 현명한 지도자인 다리우스요.
우리의 힘은 당신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겠지."
짐짓 예의를 갖추며 자신들을 소개하는 당당한 그의 모습이지만,
먹잇감이라도 노리는 듯 냉철한 그의 눈빛에서 사절단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페르시아 제국을 향해서는 조정의 고위층들이 수많은 언쟁을 펼치고 있다.
그들과 화친을 맺어야한다는 온건파, 더 많은 병력을 소집해 더 크기 전에 싹을 잘라내야 한다는 강경파까지
저마다 소리를 높이며 그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
하지만 측천무후,
군사대국이였던 몽골을 정벌하고 힘을 과시했던
중국의 원동력이자 지도자, 그녀의 생각은 이미 확고했다.
그녀는 그들과 연합한다면 중국은 보다 더 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수없이 많은 이들이 그녀를 비난했고 민심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몽골 정벌에 승리감에 도취된 여왕이 미쳤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먼 미래, 그녀가 그렇게 강행했던 화친론은
고비 사막, 그리고 그 너머로까지의 확장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다.
푸른 눈, 그리고 그에 대조되는 붉은 군복의 군대를 무찌르며
북으로의 확장을 그녀는 언제부터 예측하고 있었을까?
- 'Irenhyun'의 책 '중국의 부흥을 이끈 여제, 측천무후'에서 수정/발췌 -
2. '한번'님
'#2-7 통행불가' 편
'한번'님은 깜짝 등장하셔서 좋은 글을 써주셨는데요.
당시 여러가지 사건들과 역사를 잘 조합하셔서 국제 정세 전체를 아주 그럴듯 하게 설명하는 글을 써주셨습니다. ^^
청 말기의 국제사회로 부터의 고립은
사실 동아시아와 동유럽권 국가들의 모략이었다.
시베리아 지역과 얼지않는 항구를 확보하기 위한 러시아와
줄곧 중화사상의 정권 교체를 바랐던 동남아,
강력한 군사력으로 남아시아 주도권을 얻기위한 인도,
고도의 기술성장으로 영토확장을 꾀했던 한국까지,
그들은 '모든 방면으로 부터의 공격'을 개시했다.
사실 이 배후에는 미국과 스페인이 있었는데,
아시아 지역에 순조로운 확장을 바랬던 미국이
스페인에게 아프리카등의 식민지를 인정하는 것으로
아시아에 대한 확장권을 얻어낸 것이었다.
즉, 미국이 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청을 견제하기위해
근래에 설립된 국제회의를 아주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청은 해군을 강화하고 있었고,
동남아세력과의 해군전에서 뛰어난 전략을 인정받고 있었다.)
당시 미국의 명인으로써 국가를 지도했던 워싱턴은
청의 재정난을 겨냥해 '군인 자체 해산 권리'라는 독트린을 발표하게 되고
이에 동요된 청의 군대의 상당수가 자체 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 '한번'의 서술에서 수정&발췌
3. '산책자'님
'#2-10 삼반오반' 편
생각치 못했던 세계대회에서의 난투극을 다뤄주셨습니다.ㅋ
짦은 문장으로 특별한 대화없이 상황묘사를 아주 잘해주신 것 같네요!
대회당 오른편, 검은 셔츠 검정 바지, 넥타이와 각반, 군화까지 새까맣지만
오직 어깨에서 황금 견장을 번뜩이는 사람들이 앉은 쪽에서 고성이 터져나온다.
무슨 뜻이 있는지도, 어떤 언어인지도 알아듣기 힘들다.
그저 못들은 척 하는 중국인 의장에게 몹시 불만일 뿐인 듯 하다.
(중략)
마침내 미제(美帝)와 러시아 외무장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증기를 내뿜으면서 격렬히 삿대질을 하지만
의장은 어디서 개가 짖느냐는 듯
'세계인민선언'만 읽어내리며 이내 의사봉을 치켜든다.
분을 참지 못한 두 외상(外相)이 체면도 잊은 채
거구를 움직여 책상을 타 넘고 의장석으로 달려나오려 한다.
이번엔 대회당 왼편, 갈색 인민복에 붉은 훈장을 두른 패가
욕설을 뱉어내며 똑같이 달려들어 두 노인을 막으려 한다.
검정 패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채 5분도 되지 않아 인류를 대표한다는 대회당 안에선
주먹과 의자와 금니가 날아다니는 유혈 난투극이 벌어진다.
그저 시정 잡배의 싸움질이면 경찰이 출동하면 되건만
이들은 지엄한 외교특권의 소유자들이 아닌가...
- 르뽀 : 세계대전 속, 사상 초유의 '난투극' 세계대회
'산책자'의 기록.
4. '아크라이더'님
#2-12 '중소분쟁 2/2' 편
원래 장문의 글은 '위대한 작가'가 지양하는 것이기에 선정에서 제외하려 했지만
아크라이더님의 글은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수작에도 선정!
“헉...헉...”
이곳은 마치 지옥과 같았다.
함대의 모두가 가장 아름다운 함선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하던 순백의 프리깃 USS 컨스티튜션의 갑판은
미 해병, 수병과 중국 해병들의 피로 얼룩져 동양 수도사(승려)들이 말하는 지옥(수라도)와도 같았다.
“헉!”
목을 향해 날아오던 중국 해병이 휘두른 대도를 간신히 몸을 숙여 피한 윌리엄은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자신을 공격한 중국 해병을 걷어차 넘어뜨린 후
있는 힘을 다해 그의 가슴에 총검을 찔러넣었다.
“妈妈!!!”
뭐라고 지껄였는지는 모르겠지
아마 그들의 주님이나 어머니를 찾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주변은 녹색 옷을 입고 권총과 대도로 무장한 중국 해병들로 가득했다.
엔터프라이즈, 브레버리에 이어 컨스티튜션까지 나포당하고 만 것이다.
“무기를 버려라!”
함장 이안 대령의 절규에 가까운 명령이 있자,
긍지 높은 미 해병들은 모두 치욕을 무릅쓰고 무기를 내려놓은 채 중국군의 처분만을 기다렸다.
비록 정비를 위해 주력 철갑함들이 인근 무인도에 정박했다곤 해도,
허세에 찌든 중국 노란 돼지따위는 긍지높은 미 제국 해군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윌리엄을 포함한 모두의 오판이었다.
중국의 해병들은 용감했고, 또한 강력했으며 그들에겐 반드시 싸워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국군의 누군가가 큰 소리로 뭔가를 지껄이자 중국군 모두가 크게 술렁이는 것이,
중국어에 전혀 문외한인 윌리엄에게도 뭔가 큰 일이 닥쳤음을 알 수 있었다.
몰래 고개를 들어 난간 너머를 살펴보자, 높이 치솟은 연기가 보였다.
아군의 철갑합이 내뿜는 매연이 틀림없었다.
윌리엄은 이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살아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국 장교가 뭐라뭐라 지껄이더니,
중국 해병들이 항복하여 엎드려있는 미국 병사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탕!
윌리엄이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다.
가슴이 화끈거렸다. 직감적으로 자신의 마지막 순간임을 윌리엄은 알 수 있었다.
“주여...”
윌리엄은 차디찬 갑판에 몸을 뉘이며 마지막으로 되뇌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닻을 올리나”
110페이지에서 '아크라이더'가 발췌
5. 'verygoood'님
#2-12 '중소분쟁 2/2' 편
같은 편에서 두 작품이 선정되었네요.
당시 오스만의 군대가 러시아 군대를 우연히도 가로막으면서
중국군에게 우연치 않게 시간을 벌어주는, 좀처럼 보기힘든 흥미로운 상황이었는데,
게임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verygoood님의 글에서도 오스만 군대가 길을 막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오히려 여운을 남기는 '열린 결말'이 되었네요.ㅋㅋ
"그렇다면 더더욱 길을 터 줄 수가 없소."
나지막한 저음이
한 간이 천막에서 흘러나왔다.
"..."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버린 러시아의 게오르그 주코프 장군은 난처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이는 오스만 제국의 무스타파 아타튀르크, 오스만 내에서 전국적인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네 러시아 군대의 동진을 저지하라는 것이 상부의 지시요.
조용히 군대를 물리고 중화인민공화국과 평화를 꾀한다면 피차 이득 보는 일 아니겠소?"
오스만의 노장이 재차 말했다.
주코프로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이끄는 코사크 기병연대들과 몇 개의 보병 사단들, 그리고 포병대의 군사들은
중국과의 지속적인 전투로 인해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괜히 오스만군과 마찰을 빚는다면 절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알겠소."
주코프가 탁자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헌데.."
"...?"
"한 가지만 물읍시다."
"물어 보시오."
주코프는 보드카를 들어 잔에 따르며 말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서까지 공화국의 군대를 막으려 하는 거요?
우리와 충돌해서는 그쪽도 딱히 이득 보는 게 없을텐데?"
아타튀르크는 조용히 자신의 콧수염을 만졌다.
그리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부관들에게 여기서 나가자는 손짓을 보였다.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 당신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길."
해가 저물고 있었다.
- 'verygoood'의 기록
이렇게 해서 '아주 위대한 작가' 의 선정도 끝이 났습니다. 선정되신 분들은 smileru@hanmail.net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되는데, 애초에 Daum 아이디로 글을 작성해주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본인확인이 되겠지만, 비로그인상태로 글을 작성하셨다면 본인 확인이 필요할 듯 합니다. 글쎄요,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작성하셨던 해당 댓글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밀번호가 다른 아이디에도 쓰는 것이라 좀 그러시다면, 해당 댓글을 수정하셔서 그 댓글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고 이 글에 댓글 달아주시면, 해당 이메일 주소로 도서 상품권 코드 빠른 시일내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Daum아이디로 작성하신 분들도 이 방법이 좋을 듯?) 기한은 무기한이니 이 글 보시는대로 메일과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IV:BE #1 Purity' 연재에서도 '위대한 작가'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제 이벤트는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저의 금전적 출혈도 있고(ㅋㅋ), 무엇보다 선정하는게 이게 참 어렵네요. -_-; 또 상품 없이 자발적 참여가 있을 때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좀 열심히 써 볼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ㅋ
그럼 다음 문명 연재때 뵙도록 하겠으며, 그 때까지 CIV:BE 소식들 열심히 올릴테니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명5BNW-(#2-이벤트)
베이징의 '아주 위대한 작가' 선정 결과!!!
- fin -
잘 보셨다면 '공감' 클릭!!!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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