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설국열차' ★★★★☆ 감독님! 결말만 좀 아쉽네요!

스마일루 2013. 8. 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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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에 영화 리뷰에는 원래 스포일링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스토리와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

해당 부분은 글씨를 흰색 처리 하였으니, 드래그 하셔야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영화 보신 분들만 보시길!

 

 

스토리, 정확히 말하면 결말과 의미전달이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이게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라니 뭔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3번째

 

 

 

 

 

 

 

- Review -

 

'설국열차'

Snowpiercer

★★★★☆

 

 

감독 : 봉준호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캡틴 아메리카! 정의감 넘치는 젊은이 역할 잘함),

송강호 (송강호스런 역할 잘함.),

에드 해리스 (감독이자 배우. '더 록'에서 테러범 사령관, '에너미 엣 더 게이트'에서 상대편 저격수,

'트루먼쇼'에서 프로그램 감독 등, 뭔가 악당이면서도 철학적인 그런 역할 잘함.ㅋ 다들 은연중 아실듯ㅋ),

존 허트 (덤블도어! 착한 할아버지 역할 잘함.),

틸다 스윈튼 ('나니아 연대기' 하얀마녀 등, 나쁜 할머니 역할 잘함.)

제이미 벨 ('맨 온 렛지' 주인공 동생 역할 등, 깐죽거리지만 주인공 옆에서 궂은일 하는 역할 잘함.)

 

 

 

2013.8.3

왕십리 CGV IMAX

 

 

 

 

 

 

- 순 서 -

 

최근의 영화 공포증을 날려준 듯!

설정, 연출, 캐스팅... 잘 만들어진 영화!

다소 아쉬운 스토리 (스포주의, 일부 흰색 텍스트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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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의 영화 공포증을 날려준 듯!

 

   지난 '월드워Z' 리뷰 때 말하긴 했지만, 2013년도의 기대작들 중 시작인 '오블리비언'은 벅찬 감동을 가져다 주었으나, 나머지가 우르르르 실패하는 바람에 '퍼시픽림'도 관람을 포기했었다. 걔도 별로일 것 같아서... (리뷰들을 보니 실제로 그랬을듯?)

 

   아무튼 그러했는데, 2012년도에 2013년 기대작들이 해외 영화에 집중된 사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설국열차'의 예고편을 보니 완전 대박이더라? 영화 배경 설정도 그렇고, 캐스팅도 그렇고... 이 영화에 투자한 CJ가 팍팍 밀어주는게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지만, 여튼 전반적인 분위기도 봉준호 감독의 해외 진출작이라는 것에 관심 자체가 커져갔고, 나도 그랬다.

 

   그래서 예매를 하려고 했더니, 일반적인 경우보다 예매가 훨씬 일찍 열려서(2주전?) 벌써 좋은 영화관들은 꽉꽉 차있더라. (CJ 아오!) IMAX 영화가 아니라는 거야 원래 알고 있었지만 IMAX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IMAX 영화관 중에서는 보잘 것 없는 축에 속하는 용산 IMAX로 그리 좋지 않은 자리에 예매를 하였었는데, 어느날 대박 영화관 왕십리 CGV IMAX 중간자리가 똭! 취소되는 기적이! (그 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를 놓치지 않은 여자친구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보게 되었다. 스크린이 좋아서 였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지난 영화들이 영 별로여서 최근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는데, 이젠 그렇지 않을 듯!

 

 

 

 

 

 

   @ 설정, 연출, 캐스팅... 잘 만들어진 영화!

 

   영화이야기로 넘어가서... 총평부터 해보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없는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아래에 결말 관련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긴 할 테지만, 그 부분도 그냥 그러려니 할 정도로 전반적인 '퀄리티'가 좋았다.

 

   먼저 이 영화는 설정 자체가 화제였다. 얼어버린 지구를 달리는 열차라는 그 설정에 다들 큰 관심을 가지셨을 듯? 나도 그랬다. 그 설정은 결국 이 영화의 원작 만화에서 온 것이다. 원작은 1984년에 1권이 출간된 프랑스 작가의 만화인데, 냉전 도중 '기후 무기'가 가동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지구에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봉준호 감독은 그를 현시대에 맞게 변형하여 그대로 사용하였다. 참 매력적인 설정인 듯!

 

 

 

 

   2005년 어느 날, 이 만화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순식간에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내 인생의 한 시기를 통째로 집어삼키리라는 것을.
나의 위험천만한 영화적 모험은 그때 이미 시작되었다.


― 봉준호

 

 

 

   또 역시 화제가 되었던 열차 세트의 디테일함 역시 좋았다. 영화 '일루셔니스트'의 미술 감독 '앙드레 넥바실'이 구상한 것이라는데, 정말 리얼하고 디테일 하더라. 열차의 많은 칸들이 나오지 않은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등장하는 여러 칸들의 모습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봉테일'이라는 별명과 함께 디테일에서는 밀리지 않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이었으니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을 듯.

 

   그러한 열차세트를 바탕으로한 영상미 자체도 좋았고, 액션씬의 연출등도 매우 긴장감있고 흥미로웠다. 좁은 공간내에서 모든 것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뭔가 금방 질릴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것을 영상미, 열차 칸칸의 설정, 액션씬과 연출이 확 날려버렸다.

 

 

굳!

 

 

 

   캐스팅은 특히 좋았고 영화의 완성도를 매우 높여준 듯 하다. 사실 처음에는 '캡틴 아메리카'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봤는데, 보니까 여러사람 많이 나오더라? 글 서두에 배우들 목록을 쭉 쓰기도 했는데 실로 그랬다. 송강호가 오히려 묻히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애초에 송강호가 나오는 부분이 많지 않기는 했다. 아무래도 해외시장을 고려한 판단이었을까? 여튼 해외 유명 배우들이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는 모습은,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보는 느낌이었다. 신기방기?ㅋ

 

 

캡틴아메리카가 방패액션까지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ㅋㅋ

 

 

 

 

 

 

 

@ 다소 아쉬운 스토리 (하단부는 흰색처리)

 

   뭐 다 좋았다. 흠잡을 부분이 없음은 물론, 앞서 말한대로 세트, 연출, 배우와 그들의 연기, 모두 좋았다.

 

   그래도 분명히 조금 아쉬운건 바로 스토리다. 의미전달 같은 것도? 일단 스토리의 전개는 빠르고 좋았다.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결말 쪽은 좀 뭐랄까... 이상했다. 아니 억지스러웠다?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어색했다? 허술했다? 아무튼... 좀 그랬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나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열차 꼬리칸의 사람들은 결국 사회의 취약계층을 상징하고 그들의 반란은 권위에 저항하는 모습이다, 라는 식의 말들을 많이 했는데, 그런 의미가 스토리나 결말에서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은유적인 표현으로 현실의 모습들을 대입시키는 것이 많이 부족했고, 감독이 그런 의도로 '뭔가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것이 잘 되었다면, 상업영화를 뛰어넘어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 문턱을 넘지 못한 듯 하다.

 

 

계급간의 갈등을 매우 잘 드러낼 수 있는 설정이었는데 잘 안된 것 같아 아쉽.ㅠ

그랬다고 했으면서! ㅠㅜ

 

   ※ 이제부터 스포주의! 영화 안 본 분들은 보지 마시고 보신분들은 꼭 보시길!

  (드래그 하시거나 'Ctrl + A'를 누르시면 보입니다. 모바일 버전은 안보이게 되면 '복사+붙여넣기'로 보시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예전 '블랙스완'때 결말을 클릭하면 펼쳐지게 했었는데, 모바일에서는 그냥 다 보여버린다는 지적이 있어서 이렇게 했습니다. -_-;)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면, 결말이 좀 예상밖이면서도 저차원적이고 이상한 느낌이다. 무슨 말이냐면, 일단 난 영화를 보기 전에 열차안의 사람들이 숭배하는 '윌포드'라는 사람이 아예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각종 영화 정보 사이트에 가면 '에드 해리스'가 '윌포트 역'이라고 되있는건 함정.ㄷㄷㄷ) 또 '영원히 움직이는 엔진' 역시 뭔가 있지 않을까, 했고 말이다. (엔진은 뭔가 있었다. 엔진이 멈추면 죽는다고 교육받은 아이들은 엔진을 위해 스스로 부속품이 되었다. 그런데 교육받은 아이들이 아닌 꼬리칸 아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던건 이상한 부분이다.) 또한 '단백질블럭'은 인육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었고...

 

   그래서 주인공이 열차 맨 앞까지 가서 '월포드'의 문 앞에서 좌절하다 그 문이 열리고 저녁식사에 초대 받았을때,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매트릭스 시스템의 설계자 '아키텍트'를 만날 때 처럼 정말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일단 그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실망한건 뭐 내 개인적인 아쉬움이겠지만, 그가 말해주는 진실은 사실 뭐 별거 없었다. 결국 기차라는 고립된 생태계 안에서의 평형을 위해 반란을 조장하거나 방관하는 것이라는 건데, 그건 '예상치 못한 이상한 진실'로, 그것은 이 영화가 뭔가 사회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감독과 배우들이 말해왔던 것과도 특별히 연결되지 않고, 굳이 그럴 필요가 왜 있는지, 꼬리칸을 왜 달고 다녀야 하는지를 속 시원히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런 결말은 어땠을까? 열차안은 고립된 생태계여서 '인육'으로 단백질블럭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죽은 사람들을 이용하고자 반란을 조장하고 방관한다는 그런 설정... 현실에 빗대어 생각해 볼 부분은 없지만, 영화 속 초밥을 먹는 장면에서 고립된 수족관의 생태계를 언급하며 물고기를 가끔씩 밖에 잡아 먹을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럼 그것과도 잘 연결되는 것 같다. 

 

   아무튼 내 나름대로의 결말이 아니어도 그 수족관 부분은 결국 영화 결말을 암시한 부분이긴 하겠다. 물고기의 수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그 것...

 

 

   그리고, 꼬리칸의 지도자 '길리엄'과 '윌포드'의 내통도 사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왜 길리엄이 그랬어야 했는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싶고 말이다. 그건 빼버렸어도 지금의 결말을 설명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다. 오히려 괜히 복잡해진 느낌?

 

 

   내가 볼 때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고 본다.

 

   하층민들,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맨앞칸까지 가도, 그들이 결국 지도자가 되면 다시 꼬리칸을 압제하게 되고 중간칸의 사람들은 그 모든 정치적 결과에 무관심하며, 그런 세상은 없어져야 한다(열차파괴)는 것 말이다. 사실 그러한 정치적 뉘앙스를 의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꼬리칸을 압제하는 이유가 권위의식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라는 설정이라 좀 이상해진 듯 하다.

 

   그리고 끝으로 열차는 파괴되어버리고 마는데, 그는 '그런 세상'은 멸망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게 맞다, 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닌가 싶다. 끝에 살아남는 남녀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말하는 듯 하고 말이다. 뭐 이건 좋은 듯? 그런데 너무 첩첩산중에 내던져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은 커녕 금방 죽어버릴 것 같아 안 쓰러운게 함정이다. ㅠㅜ

 

 

 

 

   그래 뭐 그런 부분들이 쬐끔 아쉽기는 하지만, 참 잘 만들어진 영화다. 솔직히 이게 우리나라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긴 이런 영화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원작은 프랑스 만화, 멋진 열차는 외국인 미술감독, 배우들도 외국인 유명배우들이 등장했다는 점은 다소 씁쓸한 부분이다. 물론 모든게 완전히 '국산'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고, 또 만들어져야만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건 아니다. 단 그 만큼 우리가 창의성 넘치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 문화적 힘? 같은게 약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러나 우리 제조산업 같은 것을 보면, 초기에는 해외로 부터 기술이나 부품을 사온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결국 완전한 국산화와 독자생존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영화산업은 물론 앞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캐릭터 산업 같은 문화컨첸츠산업에서도 언젠가는 완전한 국산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설국열차가 그 위대한 시작이 되길!

 

   (아 추가, 그리고 웹툰 '미생',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설국열차 앞 이야기에 대한 프리퀄 웹툰을 그린다고 하더라. 원작 만화와는 다소 다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것도 한번 보시길!)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 83번째

'설국열차'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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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결말에 대한 내용이 나올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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