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우주

대우주시대 개막 - 스페이스X 유인발사/도킹 시청후기

스마일루 2020. 6. 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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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 스페이스X의 '스타쉽'이 도킹한 상상도]

 

 

"서막 따위는 끝났다.

대우주시대는 개막됐다."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우주소식 글이 2019년 9월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육아의 여파가 크긴 크죠. 그래서 이렇게라도 스팟성으로 글을 좀 올려볼까 합니다. 

 

   이젠 전세계인이 다 아는 너무나 유명한 이벤트가 있었죠. 바로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미국, 러시아, 중국만 해낸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습니다. 민간 기업에 세계에서 4번째로 사람을 우주로 보냈다는 것, 굉장한 일이죠. 

 

   이젠 더는 놀랍지 않은 로켓 회수도 성공했습니다. 정말 이런 날이 오네요. 2015년에 쓴 글에서 저는 2010년대가 대우주시대의 서막을 여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보았는데요. 이제 서막은 끝입니다. 2020년, 이제 대우주시대는 개막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수도 없이 설명드렸지만, 오늘은 라이브로 유인우주발사 영상을 보며 캡쳐한 이미지들과 함께 '대우주시대'에 대해, 또 오랜만에 그냥 우주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0년대는 그랬지만, 2020년대는 어떨까?"

 

 

 


 

 

 

   새벽 4시쯤이었죠?! 이미 뭐 다양한 생중계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을 우주로 보낸다는 것...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일입니다만, 민간 업체가 보낸다는 것, 동시에 미국이 다시 우주로 사람을 보낸다는 것의 의미는 컸죠. 정치적으로도요. 

 

   예,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비용 등의 이유로 폐기되면서, 미국은 인력 및 화물 운송을 러시아와 일본에게 위탁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드래곤' 우주선으로 화물운송을 시작하더니, 그를 개조해 '크루 드래곤'이라는 유인우주선을 만들어 도전하기에 이른 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LAUNCH AMERICA'가 이번 이벤트가 한편으로는 굉장히 정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는 물론이고, 엘론 머스크에게도 이름바 '국뽕 마케팅'과 함께 최근 테슬라 공장 가동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트럼프에게 선물을 하나 던져주는 용도가 될 수 있겠죠. 

 

   제가 캡쳐하면서 손가락에 동그라미를 쳤는데, '헐리'와 '벤컨' 중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을 막 떨고 있더라고요.ㅋㅋㅋ 약간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우주비행이 최근에도 꾸준히 이뤄진 것이긴 합니다만, 새로운 우주선의 첫 유인발사입니다. 10여분 후에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긴장이 되지 않을 리가 없겠죠. 물론 팔콘9 로켓은 꽤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로켓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은 편이었지만요. 크루 드래곤 우주선 역시 드래곤 화물선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고요. 

 

 

 

 

 

   다른 채널에서는 사람들의 응원도 이어지더군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ㅎㅎㅎ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숫자가 표시됩니다. 그야말로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출도 굉장히 멋지죠.ㅋ

 

 

 

 

 

 

 

 

   엔진이 점화됩니다! 우리나라도 개발한 75톤급 엔진을 얼른 묶어 팔콘9같은 로켓을 만들어야 할 텐데 말이죠.ㅠㅜ

 

 

 

 

 

 

 

   로켓 발사 장면의 클리셰죠. 날아가는 로켓 모습 옆에서 찍으면, 미국 국기 지나가고 뭐 그런 거...ㅋㅋㅋ 

 

 

 

 

 

 

 

 

   로켓 발사장면은 왜 이렇게 늘 멋질까요. 이번엔 저 끝에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ㄷㄷㄷ 

 

 

 

 

 

 

   발사 후 17초, 아직은 제 차 최고속도보다 느립니다. 

 

 

 

 

 

 

 

   로켓이 최대의 압력을 받게 되는 MAX Q에 도달합니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은 공중분해되지 않았습니다.

 

 

 

 

 

 

 

 

   대기는 희박해져가고, 그럴수록 로켓의 뿌려대는 가스들은 넓게 퍼져만 갑니다. 

 

   나중에 인터뷰해보니 조종사들은 실내의 진동이 굉장히 심했던 것으로 묘사했는데, 영상으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평온하더군요.ㅋ

 

 

 

 

 

 

   속도가 3000km/h를 넘어섰습니다. 이젠 F-22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전에 고도가 너무 높긴 합니다만...

 

 

 

 

 

 

   1단 로켓이 분리됩니다. 카메라를 아주 곳곳에 달아놓았습니다. 이게 또 스페이스X 로켓 발사 보는 맛이죠.ㅋㅋ 

 

 

 

 

 

 

   이제 1단 로켓은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아, 참고로 저 크루 드래곤 우주선의 경우는 사람을 최대로 태우면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화물도 좀 실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4명이 탑승 가능하고,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2명만 탑승하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아래에 화물을 꽤 많이 실었더군요.

 

 

 

 

 

 

 

   SpaceX 사의 컨트롤룸입니다. 트리플 모니터가 기본입니다. 부럽네요.

 

 

 

 

 

 

   애초에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도 그랬지만, 정말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입니다. 경량화와 디자인 모두를 잡았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요. 

 

   어쩌면 이런 것이야 말로 민간업체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NASA와 같은 정부기관의 경우 안전성, 안정성을 중시하다보니 기존의 디자인 및 컨셉을 최대한 유지한 설계를 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NASA의 최신 유인 비행선이 될 Orion 역시 예전 아폴로 우주선과 꽤나 비슷하죠. 하지만 크루 드래곤은 정말 세대가 다른 느낌입니다. 

 

 

 

 

 

   이제 2단 로켓도 분리됩니다. 정말 크루 드래곤 혼자 우주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새벽이지만, 저 분들은 이제 시간이 큰 의미가 없는 공간에 들어선 상황입니다. 바로 저곳이 우주죠. 크으.

 

 

 

 


 

 

 

 

 

 

   새벽 4시에 발사를 보고 잠든 날 저녁 11시... 이젠 도킹이 시작됩니다.

 

   11시 경에 도킹할 거라고 해서 10시 40분쯤 들어갔는데... 망했습니다. 이거 뭔가 너무 먼 느낌입니다. 

 

 

 

 

 

   아무튼 서서히 다가옵니다. 

 

   아, 저 팔콘 헤비 영상... 저는 심심할 때마다 봅니다. SpaceX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편집한 영상 둘 다 꽤나 좋습니다. 기회 되시면 꼭 보세요.ㅋㅋ 

 

 

 

   ...라고만 하면 안보실까봐 가져왔습니다. 크으... 눈물 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뭐 누구나 감동 포인트가 어딘가엔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ㅋㅋ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영상은 한 4분 정도부터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느리지만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루 드래곤에서 찍은 ISS 영상인 듯합니다. ISS가 레고로 나왔던데 정말 사고 싶네요.

 

 

 

 

   생일날 산다고 하면 와이프님은 사라고 할 것 같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좀 돈 낭비일 것 같아 걱정이긴 합니다.ㅋㅋㅋㅋ

 

 

 

 

 

   컨트롤 패널이 정말로 단순합니다. 나름 복잡해야 또 멋지기도 한데, 이건 뭐 웬만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들보다 더 단순합니다. 

 

 

 

 

 

 

 

   가까이 오기도 했지만 카메라 줌을 당기더군요. 속았습니다. -_-;

 

   여튼 도킹 과정이 굉장히 느렸는데요. 도킹이라는 작업이 사실 두 물체의 속도는 어마어마한 상황이고, 게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도킹의 상황을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까딱 잘못하면 연료를 상당히 낭비하거나, 그렇게 낭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를 잃는 상황이 쉽게 발생하는지라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입니다. 

 

   게다가 이번엔 사람이 타고 있는 첫 발사이니 더더욱 조심하기도 했겠죠.

 

 

 

 

 

 

   다 왔습니다. 반동 제어 시스템, RCS에서 가스가 분사되는 것이 보입니다. 

 

 

 

 

 

 

   가까워질수록 시청자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졸려 죽겠더군요. 

 

 

 

 

 

 

 

   Soft capture 시스템 덕분에 아주 완벽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도킹은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뭐 근데 애초에 완벽하게 접근한 것 같더군요.ㅋㅋ

 

   아 그런데...

 

 

 

 

   그렇게 11시 17분? 정도에 도킹이 됐는데, 해치가 열릴 생각을 안 하더군요. 원래 기압을 맞추고 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오래 걸리길래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도 그런가요?

 

   여튼 못 들은 건지 뭔지 해치가 언제 열린다는 말이 없길래 결국... 이 포인트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자고 말았습니다.ㅠㅠㅠ

 

 

 

 

 

 

 

   뭐 그래서 다음날 봤습니다. 꼭 라이브로 봐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ㅋ 

 

 

 

 

    드디어 해치가 열립니다. 도킹 후 한시간? 한 시간 반 정도 뒤의 일입니다.

 

 

 

 

 

   ISS에서 사람이 크루 드래곤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만 보면 갑자기 연료가 새면서 폭발하거나 우주괴물이 나타날 것 같은 긴장감도 살짝은 있습니다.

 

 

 

 

 

 

 

 

   이미 옷을 갈아입은 비행사들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아이패드 챙겨간거 딱 걸렸습니다.... 가 아니고 컨트롤 용인 듯합니다. (아닌가?)

 

 

 

 

 

 

 

 

   여기가 크루 드래곤 좌석 아래쪽인데, 화물이 꽤나 실려있습니다. 

 

 

 

 

 

 

   이렇게 ISS 승무원들과 크루 드래곤 승무원들이 만났습니다.ㅎㅎㅎ 

 

 

 

 

 

 

   ISS에 세 분만 계셨다는데, 그 분들 일도 도와주고 귀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언제 올지도 모른다는.... 

 

 

 

 

 

 

   훈훈하게 실시간 지구 영상으로 마무리해주는 NASA의 센스.ㅋ 

 

 

 

 


 

 

 

   참 놀라운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간 기업이 유인우주선을...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이 세상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페이스X만 유인우주선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닙니다. 미국에선 보잉, 아마존(블루오리진) 등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야흐로 대우주시대의 개막입니다. 처음엔 관광이겠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스타쉽'을 만들어 2023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황입니다. 

 

   화성과 달에 사람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시대가 20년내에 올 텐데, 그럼 이제 우린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대우주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비슷한 시대를 우린 경험해보았죠. 바로 대항해시대입니다. 기술만이 필요조건이었던 것인 아닙니다만, 세계의 바다로 뻗어나가고 새로운 땅에 발을 딛게 된 국가들은 강대국, 패권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부로 많은 분야에서 앞서 나간 유럽은 아직까지도 꽤나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우주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로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나간다면 그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앞으로 수백 년의 각국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 시대가 옵니다.

 

   스페이스X로 인해 이제 모두가 급해졌습니다. 기업들이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우린 분명 늦었지만, 앞으로 20년 안에라도 수톤의 화물, 수명의 인력을 달과 화성에 보낼 기술을 갖추게 된다면, 아주 늦지는 않은 축에 속할 수 있을 겁니다. 빨리 가야 합니다.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우주청' 등의 새로운 독립기구도 필요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꼭 우리나라 유인우주선이 ISS에, 달에 설치될 게이트웨이에 도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