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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종개혁 -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교수편, 반드시 볼 것!

스마일루 2019. 11. 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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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국 논란, 나경원, 노조, 색깔론, 경제민주화...

모두가 어렴풋하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정리하지 못하던 그 무언가를 비롯해,

모두가 상상도 못했던 그 무언가를 제시한다."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계속해서 맥북으로 글을 쓰고 있고 블로그는 파행운영 상태입니다. 오늘의 내용은 사실 진작에 올리고 싶었던 내용인데요.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간단하게나마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와이프님은 잘 출산하였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합니다. 본방사수를 해가면서 봐 왔던 프로그램이고, 덕분에 최근에는 동시간대의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볼 수가 없었지요. 그 정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해당 프로그램에서의 명강연들은 다 포스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지만, 이번 강연은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포스팅 때문에 해당 방영분을 못 보신 분들 중 단 한 분이라도 이 강연을 보게 되셔서 뭔가 느끼신다면, 그걸로 이 글의 목적은 다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이슈 때문에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강연이기도 한데요. 바로 독일과 한국의 정치/사회를 비교한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이 그것입니다. (2019년 10월 30일, 11월 6일 방영 (131화, 132화))





"지식과 통찰력도 그렇지만,

강연실력도 정말 차클 교수님들 중 최고수준!"




   이 분의 강의를 들으며 정말, 진짜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왜 이런가, 자유한국당은 왜 그렇고, 민주당은 왜 그런가, 통일은 무슨 결과를 낳게 될까 등등등... 나름 익숙한 사회담론이지만 그 이상의, 그 보다 넓은 이야기가 담긴 강연이었죠.


   그 흥미진진한 내용을 아래에서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견도 좀 덧붙여보고요. 당연히 본방을 다시 보시는걸 추천해드리겠습니다. ^^








   저도 그렇지만 우리에겐 독일에 대한 인상이 꽤나 좋습니다. 특히 독일이 과거청산을 잘해왔고 지난 잘못을 끊임없이 사죄한 것은 널리 알려져있죠.


   무엇보다 독일의 통일은 틈만나면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곤 합니다. 통일된 독일이 여러 문제를 낳았다고는 하지만, 통일된 독일은 분명한 프랑스, 영국 이상의 정치, 경제적 유럽의 리더가 된 상황이죠. 우리가 모델로 삼기에 충분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이런 모습은 2차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에서 68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게 김누리 교수님의 주장입니다. 게스트로 출연한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씨도 그에 공감하더라구요. 


   역사에 꽤나 관심이 많은 저이지만, 언젠가 느낀것처럼 이상하게 50~80년대 유럽, 중동사는 이상하게 좀 역사책에서 소외되어있는 느낌입니다. 그 시대에는 우리의 굴곡진 역사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세계적으로는 미소냉전에 포인트가 맞춰지니까요. 하지만 유럽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지금의 한국을 이해하려면 수십년 전을 되돌아봐야 하는 것처럼, 독일 역시 그러한 것입니다. 우린 잘 모르지만요.






   자 그럼 68혁명이 도대체 무엇이냐... 2차세계대전 이후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출발하여,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사회 전반에서 민주적 절차, 문화를 추구하는 혁명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 바로 68혁명인 것입니다. 독일은 물론 전반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실제 방송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이사회 논란을 비롯해, 역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젠더 갈등, 호칭 문제와 같은 것들, 또 역시 최근 재발견(?)된 꼰대문화 같은 것까지... 이 모든 것들이 68혁명의 대상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교가 대학총장이 되고, 존칭도 사라지고, 기업 이사회의 수십%가 노동자로 채워지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네요.


   그게 왜 중요한가, 라는 걸 되물을 수도 있을텐데요. 그건 그게 되지 않은, '정치민주화' 단 하나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죠. 








   정치민주화만 이뤄진 우리 사회는, 결과적으로 민주정치에는 굉장한 관심을 보이지만,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민주적인 사회를 달성하지 못했고, 결국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더군요.






   이에 김누리 교수님은 한국 사회를 '민주주의 시대의 비정상사회'로 규정하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너무 심한 표현 아니냐, 고 말하실 수도 있으실텐데요. 너무 심하지 않다는게 김누리 교수님의 판단입니다.








   유럽을 휩쓸고 아시아에도 당도할뻔 했던 68혁명은, 박정희의 군사독재하에서 전혀 한국사회로 전파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한국사회는 퇴행했으며, 그 결과 우리 스스로는 그래도 한국사회가 탈권위적이 되고 인권을 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유럽사람들이 보기엔 여전히 한참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건 저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인권이야기만 해도 발작을 일으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뭐 저도 가끔 범죄자들 인권 챙겨주는 걸 보면서 답답할 때도 많지만, 뭐 그런 극단적인 경우들을 제외하면 우리가 인권을 생각하고 더 나은 평등사회를 생각하는데 있어, 세계적인 분위기에 비해 평균이하라고 느낄때가 많거든요. 왜 우리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의 정치나 시민의식을 볼 때 '미개하다'고 느끼는 감정을 독일과 유럽사람들은 우릴 보며 느낀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네요. (뭐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닐거라 믿지만...ㅠㅜ)


   여하튼, 이렇게나 선진화 되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사회도, 앞서가는 나라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할 수 있다, 아니 부족하다, 라는 걸 우리가 자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 정치의 문제로 넘어가보죠. 조국 사태로 논란이 된, 민주당과 현 문재인 정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86세대의 도덕적 우월감, 기득권 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 강연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왔는데요. 


   우선 80학번, 60년대 생을 지칭하는 86세대는, 68혁명의 주축들처럼 사회 전반의 민주화를 이룬 세대는 아니더라도 분명한 개혁적 세대로, 한국이 군사독재시절을 끝내고 정치민주화를 이루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세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젠 교수나 법조인이 된 86세대들이 정치권의 완전한 주류로 자리 잡은지 오랜시간이 흘러가면서, 정치인들의 구성이 사회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뭐 김영삼, 김대중 시절이라고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나이도 나이고 이젠 그렇지 않을 때도 됐는데, 즉 '시대가 이런데도 여전히 노땅들이 정치권에 많다'는 거죠. 또 청년과 학생, 노동자 등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은 더더욱 부족하고요. 







   그래도 그들이 진작에 한국의 68혁명이라도 가져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도 못했고 심지어 그런 생각을 할 형편도 되지 못했으며, 이젠 늦기도 했다는 것이죠. 86세대는 군사독재 수구 세력를 상대로한 승리만 생각해왔고, 그렇게 승리한 뒤 도덕적 우월감에 심취해 있지만, 그들에 대한 승리, 그들보다 나은 도덕성만 추구했을 뿐,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없는 세대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68혁명과 같은 사회 개혁도 이뤄내지 못함은 물론 추구하는것 조차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86세대가 잘못을 저질렀다기 보다는 86세대의 구조적 한계인 것이죠.


   물론 문재인 정부가 경제, 사회 측면의 다양한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긴 한데요. 멈춰있었던 대한민국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일견 칭찬할법하지만 그래도 한참 멀었다는 것이고, 또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언제나 좀 더 선하고 도덕적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며 또 일견 그래보이기도 하나, 그저 상대적으로 좀 더 그래 보일 뿐 그 이상으로는 민주당도, 86세대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한국 사회는 수구(현 자유한국당 계열)와 보수(현 민주당 계열)세력이 보여주는 그저그런 가치에만 머무르며 그 이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누리 교수님의 진단입니다. 이것도 사람들이 참 많이 했던 이야기입니다만 이렇게 또 68혁명과 비교되고 정리가 되네요.


   자, 그럼 왜 이렇게 되었느냐... 이 역시 뭐 다들 잘 아시겠습니다만... 








   바로 분단된 현실 속에서 복지나 공동체주의 같은 개념에 대해, 늘상 색깔론을 씌워 사회주의, 공산주의라고 멸시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았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유럽국가들 만큼 진보적인 정책과 주장을 개진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고, 따라서 86세대 그 이후의 세대도 86세대의 진보적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지 못한 것입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철폐 노력 같은 것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이건 뭐 저도 참 많이 블로그에서 주장했던 내용이고 이젠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해소되기는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실제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는데, 김누리 교수님은 그에 대해서도 나름의 답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강연 전반에서 현 정부로 대표되는 86세대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고 볼 수 있는 김누리 교수님은, 그래도 이것 하나, 분단 체제를 해소하려는 현 정부의 방향은 높게 평가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즉 통일이 아닌,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서로가 적대시 하는 상황은 해소해야 하고, 그것이 한국 사회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도 북한이 우리 위에 있으니 똑같은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고 저도 그런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만, 많은 약소한 공산국가들이 그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우리와도 대화가 진전되어 어느정도 안정된 상황에 접어든다면, 그냥 남북이 적당히 남남으로, 서로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채로 살아가는 날이 올 가능성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통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렇게라도 되야 지금의 분단체제가 해소되고 한국 사회도 나아가지 못하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길, 68혁명의 길로 갈 수 있다, 라는게 김누리 교수님의 생각이신거고요. 






   그와 관련한 독일 통일의 진실, 통일한국의 미래 역시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사실 통일에 대한 제 생각을 근본부터 뒤흔들정도로 이게 제일 놀라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만... 






   그외에 당연히(?) 헬조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복지를 하고 싶어서 재정지출만 하면 사회주의자에 나라 망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현실에 대한 지적, 그 원인을 파고 들어가면 공산국가와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 있다, 는 이야기였습니다. 



◆◆◆



   타지에서 글을 후다닥 쓰다보니 굉장한 명강연을 너무 무미건조하게, 표면적으로만 전달한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여튼 우리는 우리가 나아갈 더 진보된 사회, 그 이상으로 진보된 이상향적 사회발전의 방향이 있다는 방향을 인식해야 하고, 그 쪽으로의 발전, 정치구조의 변화를 가로막는 분단체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게 김누리 교수님 강연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단체제와 그로 인한 색깔론, 그것이 가로막는 많은 사회의 담론들에 대한 문제의식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그 이상의 담론들과 해결책까지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저도 나름 대한민국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만을 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이 대한민국의 틀 안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고요. 


   정말 이 시대를 위한 강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30일, 11월 6일 방영 (131화, 13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