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신과함께-죄와벌 ★★★☆ 생각보단 훨씬 좋은데?

스마일루 2017. 12. 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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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기대가 너무 낮아서 였을까, 생각보단 좋았다.

한국식 신파는 아쉽지만, 뭐 이런 느낌이라면 괜찮을 듯.

여튼 망작은 절대 아니다."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121번째






신과함께-죄와벌

★★★☆


감독 : 김용화 (미스터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 등)

출연 :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2017.12.20






- 순 서 -


(엔딩크레딧 전 쿠키가 전부)

캐스팅은 굳, CG도 굳

신파를 살리는 소재... 그래도 별3.5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갑자기 영화를 또 보게 되었네요. 올해에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말이죠. 여튼 '신과함께-죄와벌'... 웹툰을 안봐야, 기대를 안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웹툰도 안보고 예고편을 보면서 정말 기대 따위는 다 날아갔으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두가지 요건을 다 갖춘 셈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보면서는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곱씹어보면 별을 네개주기는 좀 어려운 것 같네요. '닥터스트레인지', '마션', '설리:허드슨강의기적', '남한산성' 급은 좀 아닌 듯 해서... 그래도 의미는 큰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캐스팅은 굳, CG도 굳


   내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 캐스팅이 굉장히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차태현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최근 어디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게 사실입니다만, 그를 대체할 다른 배우가 잘 떠오르지도 않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가족적이고 교훈을 주면서 가벼운 영화의 분위기에는 차태현만한 배우가 없네요. 


   그 외에 묵직한 역을 맡은 하정우, 재미있게 나온 주지훈(이런쪽이 맞는듯), 그야말로 딱이었던 김향기, 그리고 오달수와 임원희를 비롯하여 엄마 역할로 나온 예수정씨('부산행'에 나온 할머니!)까지... 굉장히 적합한 역들을 맡았다고 생각됩니다.




"김향기 너무 귀엽다아~~~"



   특히 아시겠지만 영화 특성상 짧게 출연하는 인물들이 많은데, 2편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염라대왕 역할의 이정재를 비롯, 국민엄마 김해숙, 솔직히 잘 몰랐던 진광대왕 역의 장광, 오관대왕 역의 이경영(전혀 몰랐다는...), 태산대왕 역의 김수안('부산행' 꼬맹이!), 그리고 나중에 알고 깜짝놀란 송제대왕 역의 김하늘까지... 이정재의 경우 카메오라 할 수는 없겠지만, 여튼 카메오도 적절히 활용하면서 배우들 보는 재미도 충분히 안겨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CG... '국가대표'와 특히 '미스터고'로 CG에 익숙한 김용화 감독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CG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저승, 지옥의 분위기를 잘 연출했는데요. 물론 실사와 겹쳐 사용해도 분간하기 어려운 헐리웃 CG까지는 되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만, 지금까지 CG가 폭넓게 활용된 한국 영화들의 그 CG 수준들을 생각해본다면, 이건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임에 분명해보입니다. 더불어서 애초에 저승이라고 알고 있다보니 비현실적인 장면의 어색한 연출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파를 살리는 소재... 그래도 별3.5


   결국, 이 영화의 평가를 갈리게 하는 부분은 CG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역시나 '신파'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숱한 한국 영화들의 문제로 손꼽혔던 것이 바로 눈물을 뽑아내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는 '신파'죠. 무슨 장르이든 신파가 쏟아지다보니... 그래서인지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이 영화, 사실 대놓고 신파를 노린 영화입니다. 오히려 그 어떤 한국영화보다도 마냥 눈물을 짜낸 그런 영화죠.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CG와 신파가 겹쳐, 이 영화가 누군가에겐 최악의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엄마보고 싶어어엉ㅠㅠㅠ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신파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지금까지의 많은 신파 영화들은 억지 눈물을 짜내곤 했죠. '또 부모랑 헤어지겠구만', '굳이 여기서 엄마가 왜 죽어?' 이런식으로 비아냥 거릴 신파가 한국영화에 넘쳐났고요. 물론 그럼에도 눈물은 났습니다만... 


   그러나 이 영화는 애초에 소재와 스토리전개 자체가 그런 의문을 딱히 가질 수 없도록 잘 짜여져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여하튼 영화의 시작부터 주인공의 목적은 어머니를 다시 한번 만나는 것이었고, 그와 관련된 가족사, 착한 심성을 가진 주인공이 결국 스토리를 끌고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파는 굉장히 당연한 것이고 납득가능한 것이 됩니다. 그런건 참 괜찮은 것 같고 앞으로 한국 영화들이 배우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장점만 이야기 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별점을 조금 높게 줄 법도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 결국 이 모든 것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캐스팅은 적절했지만 기본적으로 유치함을 어느정도 가져가기로 연출한 이상 캐스팅이 빛날 정도로 이어지진 못했고, CG는 분명 발전된 모습을 보였나 어쩔수 없이 광범위하게 CG가 사용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관객의 눈높이는 이미 헐리웃 수준으로 높아져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고, 신파는 납득가능했지만 후반부에 신파를 너무 끌어올려 조금 역효과가 났다는 느낌입니다. 


   여튼, 예고편을 보며 생각했던 '이건 완전 망작이잖아 이걸 왜 봐!ㅋㅋㅋ' 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고치게 되었네요. 가족끼리 보기 좋은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별 세개반 주면서 나름 느낌이 괜찮았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