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맨오브스틸' ★★★★ '드래곤볼 액션'에 묻혀버린 슈퍼맨의 고뇌

스마일루 2013. 6. 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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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링이 없습니다. ^^

 

 

화려한 액션이 나쁘다는건 아냐. 다른 쪽을 더 기대했을 뿐...

 

 

 

 

 

 

스마일루의 영화리뷰 81번째

 

 

 

 

 

 

- Review -

 

'맨 오브 스틸'

Man of steal

★★★★

 

 

감독 : 잭 스나이더 (영화 '300' 등)

제작, 각본 :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

출연 :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우 등

음악 : 한스 짐머 (영화 '인셉션', '다크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등)

 

 

2013.6.15

왕십리CGV IMAX 3D

 

 

 

 

 

 

 

- 순 서 -

 

왜 이 영화는 2013년의 기대작이었나?

액션 좋아. 좋다구.

다음편도 좀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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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이 영화는 2013년의 기대작이었나?

 

   당연히 이 물음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 이 영화는 2013년의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였다. 많은 분들이 그를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면 할 수 없고.

 

   혹시 당신에게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 그 관심은 무엇때문이었나?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 '슈퍼맨'이라는 소재? 솔직히 인터넷에서 봐도 그렇고 나 역시 그런 것 처럼,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는 것 때문은 아니었는지? 역시 아니라면 또 할 수 없고.

 

 

왼쪽이 크리스토퍼 놀란, 오른쪽이 잭 스나이더.

크리스토퍼 놀란은 브루스 웨인 스럽고, 잭 스나이더는 스파르타 스럽지 않나?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그랬다. 내가 이 영화가 대작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했던 이유는, '배트맨'이라는 'DC comics'의 캐릭터를 유치찬란한 박쥐 특공대에서 도시와 정의를 수호하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진정한 '영웅'이자 '흑기사'로 만든 이 시대 최고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때문이었다. 나도 '300'을 입 쩍벌리고 보긴 했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때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잖아? 반면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는 어떤가? 이건 뭐 말그대로 대작이고 전설이잖아?

 

   그래서 이번에도 빨간 망토 빨간 팬티 슈퍼맨을 어떻게 바꿀지 좀 기대했는데, 내 예상과는 살짝 달랐던 것 같다.

 

 

 

 

 

 

   @ 액션 좋아. 좋다구.

 

   문제는 아무래도 엄청나게 화려하고 긴 액션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장면, 장면이 '지 아이 조'식의 CG떡칠 느낌은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현실적인 느낌은 분명 좋았다.

 

  제목에서 언급한 '드래곤볼 액션'... 그것 또한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볼'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유치하다기 보다는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그에는 '슈퍼맨'과 '크립톤인'들이라는 한계가 없는 캐릭터를 다루게 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 연출력이 폭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러한 전투와 액션이 너무 길어서, 영화를 액션이 뒤덮어버렸다는 점이다. 다른 것들은 놓치고... 영화 '베를린'을 보고 쓴 리뷰가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이 영화가 딱 그렇다!!! 액션에 너무 신경을 썼다. 액션 자체는 많고 화려한 편이다. 하정우가 정말 굉장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박수쳐주고 싶지만 이 영화는 액션을 빼고나면 아무것도 없다. 첩보 영화라면 뭔가 스토리가 긴장감 넘치고, 때로는 배신도 있고, 국가적 음모가 등장한다던지 해야 하는데, 영문 제목 'The Berlin File'이라는 제목은 어디로 간건지 문제가 되는 '베를린 파일' 관련 내용에는 치밀함과 거대함이 전혀 없다.

 

   '부당거래'를 만든 류승완 감독이 정말 이 영화를 만든건가? 스토리 이거이거 어떻게 된건가?

 

- 참고글 : '베를린' ★★★☆ 난잡한 영화. 원인은 액션만능주의!, http://blog.daum.net/smileru/8888205

 

 

 

제, 제발 날지마! 싸우지 말라고!!!

 

 

 

   물론 '맨 오브 스틸'의 경우, 액션을 빼고 아무것도 없는건 아니다. 슈퍼맨이 성장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아버지를 통해 도덕성을 가져가게 되는 모습들, 슈퍼맨을 두려워하는 다수의 인식, 끝까지 칼을 들고 싸우는 병사, 민간인의 구출 또는 악당을 살인해야 하는 상황속에서 망설이는 모습(이건 보신분들만 아실듯. 놓치신 분들이 많을 듯 한데, 마지막 '눈에서 레이져 나가는 장면(ㅋ)'의 의미는 그것이다)... 뭐 그런 부분들은 그래도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본을 맡았다는 흔적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서사적이고 때로는 회상하기도 하는 그런 구성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크나이트' 처럼, 다른 영화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지만 엄청난 음모와 배후가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은 그 음침하고도 역설적으로 깔끔한, 역대 모든 히어로물들이 교과서로 삼아야 할 그 분위기는 분.명.히. 아니었고, 보일락 말락하던 슈퍼맨의 고뇌 역시 묻혀버렸다.

 

 

검은색이 원래 멋있는 걸까?ㅋ

어우, 이 스틸컷은 긴 액자로 뽑아서 걸어 놓고 싶다.

 

 

 

 

 

 

   @ 다음편도 좀 걱정이야

 

   뭐 한편으로는 '맨 오브 스틸'이 너무 '다크나이트' 같았다면 지루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다크나이트'는 안 지루했다만... 확실히 '크리스토퍼 놀란' 보다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의중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일까? 그래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들과 함께한 음악감독 '한스 짐머'도 그렇고,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영화 제목이 등장하는 방식도 완전 크리스토퍼 놀란 스타일인데, 왜 좀 더 '크리스토퍼 놀란 스럽지 못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결과적으로, '인셉션'과 '다크나이트'에 필적할 대작, 작품을 기대했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최고의 킬링타임 영화가 되어버린게 사실인데, 다음편도 걱정이다. 다음편에서는 아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빠져버린다고 하니... 물론 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진리인건 아니니까 꼭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되겠지? (솔직히 그래도 걱정.ㅠㅜ)

 

   요즘보면 참 아쉬운 영화들이 많다. 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훌륭한 원작들을 영화로 옮기는 등 스토리는 탄탄해지고 있고 소재들도 기발해지고 있지만,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액션과 CG, 스케일 등의 상업적인 흥행요소들과 타협을 하다, 진짜 상업적으로 한계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우주선이 나와줘야, 영화의 완성~ 도시가 박살나야, 영화의 완성~"

 

 

 

 

  '오블리비언'은 건졌지만, 3D IMAX로 봐도 이렇게 '스타트랙 다크니스'도 가고, '맨 오브 스틸'도 가고... 이제 '월드워Z' 하나 남았다. 어떨까나? 다음주를 기대해주시길.ㅋ (이건 원래 연재가 아닌데;;;;)

 

 

 

 

 

 

스마일루의 영화 81번째

'맨 오브 스틸'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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