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영화] ★★★★ '인 타임' 자본주의를 붕괴시켜라? 흠, 임팩트가 더 있었어야...

스마일루 2011. 11. 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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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음!

 

원래 스마일루의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없으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실 법한 내용에 대해 말해버리게 되었네요.

즉 스포일러가 있는 것이니, 영화를 보실 분들 보다는 보고 나신 분들이 보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영화 자체는 좀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전 뭐 확 재미있지는 않았다, 정도의 입장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짱이네.ㅋ 나랑 동갑임.ㅋ

 

 

 

 

 

 

스마일루의 영화 57번째

 

 

 

 

 

 

- Review -

 

 

 

'인 타임'

 

 

 

★★★★

(별 3.75개를 만들까?)

 

감독 : 엔드류 니콜

출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2011.10.29

평촌 CGV

 

 

 

 

 

 

@ 디스토피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왠지 디스토피아, 즉 유토피아의 반대인 억압받고 통제받는 암울한 사회를 동경한다고 말이다. 뭐 사실 당연히 그럴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으로 인간성이 상실되고, 바빠지는 생활속에서 자기 살길만 찾기 급급해지면서, 이미 그런 상황이 진행중이고, 현재 우리는 서서히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되는 현상인 스톡홀롬 증후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상황도 좋다고 말이다.

 

 뭐 그것도 사실 아닌 것 같긴 하다.ㅋ '나쁜 사마리아 인'의 저자인 장하준 교수는 '과거와 비교해 보라'고 했다. 노예가 해방되고, 여성이 해방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그래, 아니겠지?

 

 

 

 

 

 

@ 독특한 소재는 환영! 하지만 그래서 좀 문제가...

 

 그래, 현실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반대로 나온건지, 이 '인 타임'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 중에서 판타지스러운 것들을 좀 제외하고 나면 내 생각에 가장 극도로 디스토피아적이지 않나 싶다.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고 하루를 못벌면 '시간이 다 되서 죽는다.' 이건 뭐 일반적인 디스토피아 영화에서의 결말인 '민중 봉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런 생각을 할 '시간' 조차 없다(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생각보다는 자유롭다ㅋ). 이거 참... 그러니 자연스럽게 인간성은 극도로 상실된다. 누가 폭력을 동원해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억압하는게 아니라, 태생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거 뭐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뭐 손목시계에 시한폭탄 차고 사는 세상인거지 뭐. 어떻게 살아!

 

 

 

 이런 디스토피아를 어떻게 생각해냈는지 모르겠다. 참 놀라운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이 놀라운 소재, 사람은 25살에서 더 이상 늙지 않고, 시간을 벌면 버는 시간만큼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그 소재는, 과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현대 과학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영화에서도 구체적인 부분은 그냥 얼버무린다. 뭐 그건 당연한 부분인 듯 하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앞서 말한 '터미네이터'가 그런 세상이 만들어진 이유 자체로 스토리를 구성해나가고, '매트릭스' 역시 영화화 되진 않았지만 기계가 지배하게된 장황한 이야기를 '애니 매트릭스'로 깔고 들어가는 반면, 이 영화에는 그런 것이 없다. 그냥 언젠가 부터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뉴 그리니치'니, '타임존'인지를 열거하며 어물쩡 넘어간다. (음, 여담이지만 '뉴 그리니치'라는 지명은 멋진 듯 하다. 지금 세계 시간은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인 타임'의 디스토피아를 만들었다면 그 중심지를 '뉴 그리니치'로 명명할 법 하다.)

 

 아무튼, 배경을 얼버무리다보니 애초부터 이 영화의 '완벽한 결말'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던 것이 분명하다. 누가 그런 세상을 만들었고, 지금 그런 세상을 지휘하는게 누구인지, 즉 '적'이 있어야 그걸 박살내면서 끝이 날텐데, 그게 없으니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스토리 전개의 한계에 봉착한다. 중반까지는 흥미진진했는데 말이지...

 

 

 

 

 

 

@ 시스템을 붕괴시켜라!

 

 '적'이 있다면 누구일까? 우리의 상상으로 어느정도 그려지긴 하지만, 빈틈없는 '인 타임'속 세계와 체제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세계 정복자가 과학발전에 힘입어 전 세계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구상한 시스템일까? 음모론에 자주 등장하는 '프리메이슨'같은 거대 자본가 그룹?

 

 여튼 영화내에는 뚜렷한 '적'이 없다보니 결국 주인공들은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시스템'이라는 것은 은근히, 아니 사실상 현대의 '자본주의'를 연상시킨다. '시간이 돈'이다 보니, '시간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은 결국 '돈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인 타임'내의 '자본가', 즉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양털깎이',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부르는 하층민들의 부(=시간) 증가를 막고 그들의 부를 거둬들이는 일들을 영화속에서 자행한다.

 

 

있는 것들이 왜 그러니!

 

 

 

 결국 주인공들은 그 시스템을 아예 붕괴시키기 위해, '돈(=시간)'을 서민들에게 나눠주고, 시간을 많이 가진 자본가를 공격하며, 유통되는 시간의 양(=통화량)을 증가시킨다. 이 글 맨~ 처음에 설명한 것 처럼, 이 '인 타임'의 배경은 민중 봉기 자체가 불가능한, '하루 벌어야만 하루 사는' 세상인데, 시간(=돈)이 마구 풀리면서 통화량이 증가하니, 하루벌어 몇 주, 몇 달을 살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시위와 봉기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의 먹고사는 문제와 비슷하다. 억압 받더라도 먹고사는데 '급급'하면 시위나 소요사태는 일어나기 어렵고, 반대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억압에 대한 저항이 시작된다. 아니면 억압받지 않고 먹고사는데도 급급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먹고사는데 급급해지려 하면 시위나 소요사태가 일어난다. 최근 일자리나 각종 물가나 생활비용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도 그래서이다.

 

 인간처럼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 때문이든 무엇 때문이든 '급급'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여유롭고 문명인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구다. '인 타임'처럼 애초에 아예 시간이 제한 받느냐, 현실처럼 돈을 벌기위해서 시간을 모두 돈을 버는데 써버려야 하느냐... 이건 같은 이야기 인거다. 결국 '인 타임'은 현실의 과장된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다시, 이미 경쟁으로 인간성이 상실되고, 바빠지는 생활속에서 자기 살길만 찾기 급급해지면서, 이미 그런 상황이 진행중이고, 현재 우리는 서서히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되는 현상인 스톡홀롬 증후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에서 내가 생각해 본 것은 위와 같은 것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왔고,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는 솔직히 별로 였는데, 그것과는 무관하게 그 주인공 둘이 이 시스템을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증이 더해갔다. 허나 영화 구석은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결말은 열린 결말도 아니고 깔끔하지도 못해서 아쉬웠다.

 

 

오와우!

 

 

 

 아예 후속편을 염두해 둔 스토리와 역사관을 짜 놓았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애초에 쉽지 않긴 했을 것 같다.

 소재가 애초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영화였나 싶긴한데, 그래도 좀 아쉽다. 더 임팩트가 있었어야 했는데...

 

 음, 오늘은 영화 리뷰 치고 너무 진지하게 갔나 싶네...^^;

 

 

 

 

 

 

스마일루의 영화 56번째

 

- fin -

 

 

 

 

 

 

현재까지 수정 내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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