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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든것이 긍정적인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까? '긍정의 배신' 리뷰

스마일루 2011. 4. 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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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번 다시 생각해보긴 해야 겠지...

 

 

 

 

 

 

스마일루의 책 리뷰

 

스마일루의 책 스물두번째

 

 

 

 

 

- Review -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세포생물학 박사, 유방암에 걸려 치료 받던중

'암도 축복'이라는 극단적 긍정사고와 폐단를 발견하여 사회 전반의 '긍정 이데올로기'를 추적함)

 

 

 

 

 

 

@ 책 선물! 우왕 굳!

 

 

 일전에 말한 것 처럼 갑작스런 책 선물이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인 장하준 교수님과의 만남자리에 초대해 주었던 도서출판 '부키'로 부터 받은 선물!ㅋ 책 선물은 언제나 좋다.ㅋ

(참고글 : '장하준과의 소박한 만남'에 다녀오다 : 올바른 경제는 무엇인가?, http://blog.daum.net/smileru/8887800)

 

 책 선물이 좋은 이유는 아무래도 그 책을 버리는 일이 없다는 것 때문이겠다. 집에도 내가 초등학교 때(국민학교 때다;;;) 친구에게 받은 시드니 샐던의 추리소설이 있을 정도다. 그러고보니 저것 한번 다시 읽어봐야지.

 

 

 

 

 

 

@ '긍정 이데올로기'와 '신자유주의'

 

 여튼 책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자. 너무 빠른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의 리뷰와는 사뭇 대조적인가?ㅋ

 (참고글 : [책] 자본주의를 지속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리뷰, http://blog.daum.net/smileru/8887857)

 

 책의 주 내용은 우리 사회에, 특히 미국사회에 만연한 긍정주의의 문제를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은 기독교적인 문화와 함께 긍정에 대한 가치관이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책에 그 배경에 대해 나와있기도 하다). 나도 그런걸 좀 느꼈었다. 대표적인 것이 책 '시크릿'이다(역시 이 책에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읽기 전부터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딱 떠오른게 책 '시크릿'이었다). 나도 그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뭔가 감동과 희망을 갖게 되신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죄송하지만, 정말 쓰레기 같은 책이었다. 바라면 이뤄진다? 온 세상이 당신의 소원성취를 위해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들었던 의문, "예로 취업을 바래서 내가 취업되면 떨어지는 사람은 어쩌라고?"(이 이야기도 책에 있더라)

 

 그 외에 암에 걸렸는데도 암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며 '축복'이라 생각하라는 것, 허나 그런 환자들 중 적지 않은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긍정적 마인드가 나쁘진 않겠지만, 그를 이용한 마케팅들, 예를 들면 유방암 환자임을 숨기지 말고 자랑스럽게 다니라며 돈을 주고 사라는 핑크 리본이나 곰인형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누가봐도 문제인, 치료를 외면하고 긍정적 마인드로 자가 치료를 꿈꾸는 것 등...  이런 것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인터넷 공간에서 소개되기로는 신자유주의와 관련된 책으로 소개 된다는 것이다. 으잉? 무슨 말이지? 심리나 사회현상과 관련된 책 아니었나? 또 더 흥미로운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 처음에 등장하는 추천사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썼다는 것이다. 그 추천사의 일부 내용이다.

 

 [긍정의 배신]은 자유시장경제의 신념 체게로 굳어진 '긍정주의'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비판 의식과 불평을 잠재운 결과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주류 이데올리기로 자리 잡은 뒤 전 세계로 수출되어 신자유주의 사회의 관습과 미덕처럼 굳어진 긍정주의의 작동 원리와 폐해를 이 책은 예리하게 파헤치고 분석한다. p10~11

 

 긍정 이데올로기의 가장 두드러진 폐해는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감추고 변호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1994년 AT&T는 1만 5000명의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바로 그날 직원들을 동기 유발 행사에 불러 모았다. 연사는 "해고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체제를 탓하지 마십시오. 상사를 비난하지 마십시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세요." 라며 직원들에게 '긍정'의 주술을 걸었다. p12

 

 아, 그래서 그랬던거다. 책을 읽어보니 관련내용이 나온다. 일견 말은 된다. 분명 그런 부분이 없지않아 있으니까. 조금 비약일 수도 있는데, 일례로 오늘날 사회에서는 음식점에서 주인이 주문한 음식을 제때 가져다 주지 않아도 "에이, 그냥 됐어. 뭘 뭐라 그래." 라며 넘어가는 풍토가 널리 퍼져있는 듯 하다(안 그런 사람도 분명 있다ㅋ). 그런 것에 대한 지적인 것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서민들은 빈곤해지지만, 저 멀리 높은 주상복합아파트를 보며 내일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로스쿨이다 뭐다 말이 많은 와중에서도, 고시생들은 어쨌든 내가 잘하면 된다며 좁은 고시원에서 외롭게 힘든 공부를 하며 창밖의 햇살을 보며 자신의 멋진 미래를 상상하고 그저 공부에 충실하는 그런 세상... 반면 그러지 않고 양극화와 불평등한 법규에 항거하는, 이를테면 촛불집회 같은 것에 대해, 그것의 의미와 이유를 떠나 그런 집회만 한다 싶으면 비난하는 풍토, 고정관념, 그런것이 있는 것도 솔직히 사실이지 않나?

 

 자! 왜 당신은 분노하지 않는가! 당신의 그 빈곤과, 공부만 해야 하는 현실은, 저 위의 기득권 층에서 법규를 제멋대로 주무르며 만들어 낸 것인데, 당신은 왜 분노하지 않고 심지어 침묵하는게 미덕인 듯 행동하고, 또는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들으려 하지 않으며, 게다가 불행이 현실로 닥쳤음에도 희망이 있는 것 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왜 멍청하게 제 할일만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말이다. 크, 알고보면 엄청나게 자극적인 것이다 이 책은.

 

 

 

 

 

 

 @ '긍정'의 현명한 사용

 

 앞서 언급 한 것 처럼 우리 사회에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으려 하는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는게 사실인 듯 하고, 그 배경에 양극화든 뭐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기업가들? 정치인들?)에 대한 동경을 가지면서 자신 역시 그렇게 잘될 거라는 긍정적 마인드가 있는 것도 사실 인 듯 하나, 그래도 다소 부담스러운 의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긍정'의 긍정적 면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긍정으로 인한 폐혜들을 많이 지적했고, 환자들이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다고 해서 치료가 될 확률이 높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것도 지적하지만, 뭐 난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긴해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최소한 사람들이 약해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 쉽게 절망으로 빠지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인간사회에 작용하는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긍정적 마인드로 인해 잘못된 사회에 대한 불만을 삭힌다는 의견도, 그런게 없지 않아 있겠지만 모든 걸 사회 탓만 할 수는 또 없다는 것, 즉 항시 '부정적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옳지 않기 때문에 긍정을 무조건 비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긍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도 뭐든 부정적으로 보라, 모든걸 네탓이 아닌 사회탓을 하라, 라는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닐 것이다. 과도한 긍정이 분명 문제라는 것이고, 긍정으로 부정적 의견을 막으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고 말이다.

 

 책에 나온 비만의 대한 예가 아주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비만은 먹을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당신의 문제일까? 분명 그렇기도 하겠지만, 일부 음식들이 과도한 칼로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건강으로 연결되어 국민 건강을 해친다면, 국가에서 시스템적으로 통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그래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을 제안하고, '트랜스지방'을 1g 미만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 처럼, 식품별 칼로리에 제한을 두고, 학교에서는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를 팔지 않는 것도, 비만이 범사회적인 문제라면 당연히 시도해야 하는 방법이 아닐까?

 

 결국 긍정이나 부정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를 생각하고, 크게보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정확한 시각을 갖는것이 중요한 것이다. 세종시 이전, 잘 될까? '잘 되면 좋을 테니까...' 라고 할 것이 아니라 '왜 잘 될 것인가, 왜 잘 안 될 것인가'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먼저 하고 사안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의 입장을 정해야 하는 것이다.

 

 내 개인의 불행이며 따라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자신감으로 내 노력을 통해 해쳐나가야 할 문제인가,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제도나 시스템이 뭔가 잘못되어 다수가 불행한 부당한 상황이거나 또는 집단적인 문제가 만연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개선책이나 방지책을 국가에 요구하고 제안해야 하는가? 라는 것의 차이를 판단 할 수 있는 능력. (그래서 누차 주장하는 시민의식, 시대정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말하기 이전에, 개개인이 깨어있으면 모든 것은 해결 될 것이며,

 그래야만 긍정은 막연한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스마일루의 책 리뷰

 

스마일루의 책 스물두번째

 

- fin -

 

 

 

 

 

오타 및 문장 어색한 부분 수정 (20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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