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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루의 책 25번째
- Review -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
(카야마 리카, 일본인, 정신과 의사였고 현 릿교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
@ 역시 책을 읽어야 된다.
일전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하는 'TED'를 보겠다며 당분간 책을 안 보겠다고 선언 한 적이 있었다. (참고글 : [TED] 당분간 책을 안볼까 합니다. : 대신 TED를 보자!ㅋ, http://blog.daum.net/smileru/8887870) 그게 지난 5월. 하지만 역시 책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TED를 보면서도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있고, 놀라기도 하지만, 역시 한권의 책을 읽을 때 만큼의 지식의 깊이와 감동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TED를 보고 있었는데 모벤스(http://the_mobens.blog.me/)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다. 책 서평을 써줄 수 있겠냐고. 그 책이 바로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책.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은 아니지만 책은 당연히 언제나 환영이다!
허나 책 자체는 냉철하게 판단해 줘야 한다. 안 그래도 요즘 파워블로거들의 부도덕한 리뷰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말이지... 뭐 나야 애초에 파워블로거도 아니지만, 이렇게 뭘 받아서 글을 쓰게되면 그렇다고 항상 말하고, 언제든 "이거 내가 받은 건데 좀 별로"라고 말할 준비는 되어 있긴 하다만... 또 그런다고 잃을 것도 없고.ㅋ
그럼 이 책은 어떨까?
@ 세상은 정말 냉혹하고 경쟁주의의 사회인가?
이 책의 제목은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이다. '당신, 착하게 살아라' 같은 제목도 아니고 사실 좀 뭔가 미지근 한게 사실이다. 내용도 사실 특별한 임팩트는 없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일본사람들이 쓴 책이 보통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허나 심리학자들이 쓴 책이라 누구나 한번쯤 겪여봤을 것 같은 심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솔루션은 읽을만 한 것 같다.
또한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포인트는 조금 달라도 일전에 리뷰한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과 상반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참고글 : [책] 모든것이 긍정적인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까? '긍정의 배신' 리뷰, http://blog.daum.net/smileru/8887858) 그냥 내 자신에 대해 그런대로 순응하고 살아도 될까? '그래도 난 착하니까' 라는 스스로의 위로가 무섭고 험하고 각박한 사회속에서 정녕 옳은 선택일까? 독하게, 철저한 자기 관리 하에서 살아야 하는건 아닐까?
이 책은, 그래도 되며, '그것이 오히려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당신을 위해서도, 또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위해서 일지라도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난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생각한다. '착하게 살아서 세상을 깨끗하고 살기좋게 만들자!' 뭐 그런게 아닌거다. 책에서 그 부분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정말 다 괜찮을까? 혹시 이미 당신 이렇게 살고 있는건 아닌지? 그게 옳은 것 일지도...
책을 읽고나서 떠올린 것이, '세상이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다고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었다. 일단 분명 세상은 경쟁주의가 여기저기 도입되어 제도적으로 경쟁을 피할 방법이 없다. 입시, 취업, 승진... 우리는 그런 것들에서 경쟁을 느끼고, 타인에게 배타적이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쁘게 살아가도록 강요 받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아직 사회에 본격 뛰어들지 않아서 그런걸 아주 잘 느끼지 못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애초에 이 책이 꼭 사회에 나가서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실제로 꼭 세상이 독하고 철저하고 나쁘게 살아야만 성공하는 그런 세상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보면 결국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 요즘 세상이고, 그러다보니 '나쁜 사람들'은 분명 쉽게 찍히고, 외면 받는 것 같다. 착하게 사는 사람이 살아 남는 것이다! 실제로도 느낀 것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구성원은, 도움도, 동정도 받지 못하여 결국 뒤쳐지고 외톨이가 되는(조직적 '왕따'가 아니라!) 모습을 여러번 볼 수가 있었다. 자기 것 잘 챙기는 사람이 결국에 잘 살더라고? 얼마나 잘 사는지? 얼마나 그 사람이 성공했는지? 성공했다면 혹시 그 사람이 나쁘고 착하고를 떠나 원래 능력이 출중한 것은 아닌지?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능력이 같다면 착하게 사는 사람이 결국 잘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경험과 겹쳐지더라.
그렇다. 뭔가 현실과 머릿속 인식간의 괴리가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고 번뜩 들었다. 또 내 자신을 되돌아보니 나도 결국 그다지 나쁘게, 독하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뭐 그래서 다행인건 아니고, 사실 '요즘 사회의 입장'에서는 빈틈있게 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어떠신지? 정말 나쁘고 독하게 행동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위에 올린 책의 목차와는 반대로, 스스로 철저하고, 할말도 다하고, 양보하지도 않고, 자존감이 강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실제 그렇게 일하는 등 뭐 그렇게? 꼭 그렇지 않지 않나? 그래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이건 뭐지?
다시 한번, 그렇다.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 지금처럼 살면 된다. 세상은 무섭고 나도 무서워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필요는 없다. 또 그렇게 독해지는 것이 좋지도 않다. 너무 손해보지 않으려 하면 속물처럼 보일 수도 있고,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그것 역시 상대방으로 하여금 큰 거부감을 불러 올 수 밖에 없다. 능력이 경쟁하는 사회인거지, 당신의 철저함과 독함이 경쟁하는 사회가 아닌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난 이 책과 같지만 다른 결론을 내린 셈이다. 이 책은 경쟁사회가 착한 세상을 앗아갔고, 그럼에도 착하게 살아도 경쟁사회속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으며, 스스로에게도, 또 경쟁 사회속을 살아가는데에도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착하게 살아도 경쟁사회속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다면, 그 자체가 아직 세상이 착한 사람이 인정 받을 수 있는, 그런 착한 사회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게 보이고 말이다.
▒
생각해 볼 부분은 자기관리와 그에 따른 능력이다. 분명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면서 인간적이고 일도 잘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앞서 올린 책 목차를 약간 조합 한 것 이랄까?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확고한 주관을 가지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정도 많고 양보도 잘하는 그런 사람들... 어떻게 보면 책에서 괜찮다는 대로 무작정 착한것 보다는 더 이상적이라는 생각은 솔직히 든다.
당신과 내가 그럴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 하긴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도 결론은 분명하다.
독하게 살려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다. 성격이 원래 독하다면 말릴 수 없겠다만 고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며, 그것은 독해야 한다는 말과는 다른 뜻이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렇다면 지금처럼,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 그래야 하고.
스마일루의 책 25번째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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