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우주

2017.03 우주개발소식 - 7행성 항성계, 화성감자, 104개 인공위성 등

스마일루 2017. 3. 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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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Trappist-1 항성계의 케플러 망원경 이미지]


"지금은 이게 뭔가 싶긴 하다만,

언젠가는 외계행성의 푸르스름한 모습도 포착하는 날이 오겠지?"







- 순 서 -


(화성에서 감자재배 가능?)

보잉 - 착륙실험 성공! 우리도 우주로 간다구!

아랍에미리트 - 2020년 화성궤도선을 보내고, 2117년 화성에 정착한다!

NASA - 한물간 망원경으로 7행성의 항성계를 발견하다!

ISRO - 104개의 인공위성을 한번에 쏘다! PSLV-C37 미션!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우주개발소식 시간입니다...만, 찾다보니 JAXA나 ESA, CNSA, Roscosmos 등에서 별다른 소식이 없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한번도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보잉'사의 소식과 중동국가인 아랍에미레이트의 소식을 함께 전해드릴까하니 기대해주시고요.


   지난 세달간 자잘한 소식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혹 했던' 소식은 바로 이겁니다. 바로 NASA와 '국제감자센터'(??!!)가 공동 연구하여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도 감자가 자랄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죠. 밀폐된 작은 공간에 화성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감자를 키웠는데 생각보다 잘 자랐다는겁니다.





"자란다 자란다 자라안~다!!!!!"


  

   궁금해서 상세한 실험조건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의미있는 성과로 보입니다. 실험조건을 보면, 우선 화성의 대기 조성 및 기압을 흉내냈는데 일단 그것만으로도 감자에겐 굉장히 극한 조건이 될 것 같습니다. LED로 방사선도 흉내냈다고 하는데 그건 좀 이해가 안되고... 물을 줬다고 하는데 그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겠죠? 조금 아쉬운 부분은 화성의 토양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화성과 비슷한 페루 사막의 토양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속에는 지구 미생물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감자의 생장을 도왔을 수 있겠죠? 여하튼 화성 환경에서 물만줘서 감자가 잘 자란다면, 화성테라포밍에 이끼가 아닌 이런 작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일텐데요. 오호...


   이 쯤에서 좀 궁금한 것이... '국제감자센터'(International Potato Center, CIP)가 뭐하는데인지 정말 궁금하더군요.ㅋㅋㅋ 찾아보니까 감자와 같은 뿌리작물을 연구하고 종자를 보존/개량하여 식량부족국가를 돕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크~ 화성식민지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크 와트니 (영화 '마션') : "뭐 레알???? 그냥 밖에서 키우면 되는거였다고????!!!!!"








보잉 - 착륙실험 성공! 우리도 우주로 간다구!


   그나저나 감자고 뭐고 화성을 일단 가야 화성에 감자를 심던지 먹던지 하겠죠? 관련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SpaceX, BlueOrigin 등과 같은 도전적인 기업만 뛰어들던 이 판에, 대형 군수업체인 '보잉'이 뛰어든 것입니다. 아, 물론 보잉이 우주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NASA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국제우주정거장이나 여타 발사체 등 다양한 우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긴 했죠. 사실은 제일 경험이 많은 민간기업일겁니다.


   하지만 독자적인 유인비행에 있어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SpaceX에 비하면 조금 조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이미 보잉은 '델타 로켓'이라는 걸출한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고 그래서 유인우주선 모듈만 개발하면 된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SpaceX가 재활용 로켓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유인 우주선 모듈까지 준비하기 시작하자 보잉도 조금은 바빠진 모양새입니다.


   지난 3월 10일, 보잉사가 개발하고있는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가 착륙실험에 성공했는데요. 보면 기구를 이용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건 좋았지만 결국 실제 우주선이 아닌 뭐랄까, 낙하산 모듈? 만 올라가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라서, 의미는 있지만 이미 이런실험을 1년전에 성공한 SpaceX에 비하면 오히려 느린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런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정말로 보잉이나 SpaceX같은 민간기업이 유인우주선을 펑펑 쏘아올릴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겠죠? 이제 정말 경쟁 붙는거거든요.




   "딱히 볼게 없는 실험이긴 한데..."

http://www.boeing.com/features/2017/03/cst-parachute-03-17.page



   앞으로의 계획도 조금 차이가 나지만 경쟁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스타라이너는 2018년 8월에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방문시키는 첫번째 유인우주비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SpaceX의 경우는 2018년 5월에 유인우주비행을 하고, 2018년 말에는 달을 한바퀴 돌고오는 유인우주비행을 계획하고 있지요.ㄷㄷㄷ


   그나저나 보잉 이야기는 처음하는 것 같으니 보잉의 '스타라이너'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볼까요? 사실 SpaceX의 유인우주선인 '드래곤2'와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과거 미국 아폴로프로그램과 비슷한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내부 인테리어도 조금은...) 그래도 지상에 착륙한다는 점은 스타라이너와 드래곤2가 동일하고, 7명이 탑승한다는 점도 동일합니다. 달착륙 이후 오랜시간이 지났으니 이젠 3명이 아닌 7명을 보낼 수 있는 기술이 되는 것이겠죠.



[스타라이너의 내부]


"의자가 영 불편한 모양새...ㅠㅠ"



[드래곤2의 내부]


"탄소섬유에 인체공학적 디자인!ㄷㄷㄷ 검증은 됐나..."



[투명한 드래곤2 모듈에 탑승한 창업자 '앨론 머스크' 및 관계자들]



[멀리부터 보잉의 '스타라이너', SpaceX의 '드래곤2', 그리고 NASA의 '오리온'우주선]


"스타라이너랑 오리온은 너무 아폴로 우주선과 같은 모양새지?"




   아무튼, 이렇게 미국은 앞으로 아무리 길어야 10년안에, 인간을 최~소한 달에 보낼 수 있을 발사체와 우주선을 3쌍이나 보유한 국가가 될 예정입니다. (스타라이너-델타로켓(또는 아틀라스), 드래곤2-팔콘헤비, 오리온-STS) 아마 화성에 대한 움직임도 가속화 될테고, 농담이 아니고 한 20년 뒤에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달과 화성을 향하는 로켓들이 쏘아올려지지 않을까 싶네요.







아랍에미리트 - 2020년 화성궤도선을 보내고,

2117년 화성에 정착한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정말 우리입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우주개발 선진국인 인도나 일본, 유럽도 멍하니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나름의 준비들은 하고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느린게 현실이죠. 러시아는 여러번 소개해드린대로 예산문제가...


   그렇게 강대국들도 쉽지 않은 우주진출에 자신있게 도전장을 던진 국가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UAE, 아랍에미리트입니다.




[두바이 공식 홍보자료]


"얘네 정말 할지도 몰라ㄷㄷㄷ"



   두바이의 왕이자 UAE의 총리인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지난 2월에 두바이에서 열린 '제5차 세계정상회담'에서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2020년에 화성에 궤도선을 보내고 2117년까지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보고 좀 놀랐는데요. 일단 이미 UAE의 엔지니어들이 '희망(Hope)'이라는 이름의 화성궤도선을 제작중이며, 2020년에 일본 H-2A로켓을 이용해 발사하여 UAE 50주년인 2021년부터 작동할 것이라고 하고요. 이제부터 UAE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만이 아닌 전세계의 관계자들을 끌어모아서 화성탐사, 화성-지구간 이동, 화성정착, 화성에서의 식량 및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UAE 과학자들이 이미 화성에 지어질 도시에 대한 대략적인 설계안은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하네요. 그게 위의 사진이고요.




"우주개발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이

뭔가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머지않아 익숙해지겠지?"



   뭐 사실 그다지 할 이야기는 없는 소식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뉴스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이 유인화성탐사에 막대한 돈을 지원할, 어쩌면 세계 최대의 후원자가 될지도 모르는 UAE가 뛰어들었다는 겁니다. NASA가 굉장한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분명 오리온우주선, SLS 발사체 등은 과거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진 상태이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SpaceX등이 유인화성탐사를 운운하고 있지만 일개 기업에 불과하고요. 하지만 한다면 할 UAE는 좀 다를 가능성이 충분하죠.


   물론 UAE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게 사실입니다. 두바이는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한 때 부동산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 같은 중동국가가 우주진출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모르긴 몰라도 분명한 천지개벽이 아닐 수 없으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제군주제 국가들로 이뤄진 UAE가 강력한 우주진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다면, 전세계 우주개발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것의 나비효과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










NASA - 한물간 망원경으로

7행성의 항성계를 발견하다!



   NASA의 소식 중 지난 세달간 가장 화제가 되었던 소식은 바로 40광년 떨어진 곳에서 7행성이 존재하는 항성계를 발견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녁 뉴스에도 나오는 등 적잖이 화제가 되었었죠. 하지만 사실 이 글을 보시는, 원래 우주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는 지구와 비슷할 법한 외계행성을 찾았다는 소식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으시겠죠?


   그래도 이번에는 확실히 조금 특이하긴 합니다. 우선 태양계와 비슷한 7행성계라는 것부터 특이하죠. 이것만으로도 사상 최초라고 하네요. 그런데 더욱더 특이한 건 그 행성 중 3개나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것이며, 더더더욱 특이한건 궤도가 정말 작다는 겁니다.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의 위성 '판도라'가 생각나는걸ㄷㄷㄷ"




   크, 진짜 정말 작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는것처럼 목성의 4대위성 궤도 밖에 되지 않죠. 이 놀라운 항성계는 스피처 망원경이 발견을 했는데요. 정확히는 다른 망원경들이 행성들이 최소 3개가 있음을 발견해 놓은 상태에서 스피처 망원경이 이 항성계를 집중적으로 관찰해 행성이 7개나 있고 궤도가 위와 같음을 밝혀낸 것이었다고 하네요.

   여기에서 또 놀라운건, 스피처망원경은 2003년 발사되어 2009년까지가 정규수명인 적외선 망원경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몇 가지 장비들은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NASA의 엔지니어들은 망원경의 냉각 주기 등 작동 방식등을 일부 조정하여, 외계 은하나 성운의 적외선 이미지를 얻던 망원경의 용도를 지구형 행성 탐사 용도로 바꿔버렸다는 겁니다. 애초에 NASA에서도 전혀 생각했던 용도가 아니었다고 하네요. 크, 정말 대단한 발견, 대단한 발견과정 아닙니까?ㅋㅋ

   앞으로도 더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하고, 왜 전에 아이디어가 나왔던 광속의 1, 20% 속도를 낼 수 있는 레이저 가속 초소형 비행체 등을 이용해 2, 3백년 정도가 걸리더라도 탐사를 한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어떻게 안되려나요? SpaceX에 부탁해야 되려나...



"참고로 이 이미지는 스피처가 아닌 케플러 망원경으로 촬영한 것.
당연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행성까지 관찰할 기술수준은 되지 않는다ㅠㅠㅠㅜ"







ISRO - 104개의 인공위성을 한번에 쏘다!

PSLV-C37 미션!



   이 소식은 사실 길게 전달한 소식은 아니기에 빼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달은 해드려야겠길래 간단히라도 전해드릴까합니다. 빠르게, 아주 실용적인 우주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의 ISRO가 이번에는 104개의 인공위성을 한번에 발사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말만 들으면 그냥 그렇구나 싶습니다만, 이게 동영상을 한번 보셔야 하는데...




"우주에 쓰레기를 버리는게 아닙니다. 인공위성입니다.ㄷㄷㄷ"





"쓰레기 버리러 가는게 아니라구요!! 인공위성 쏘러 가는거라구요!!!!!"



   쓰레기인공위성의 무게는 총 1377kg이고, 104개의 인공위성 중 가장 큰 것은 714kg짜리 인도의 지구관측 위성인 Cartosat-2가 한개이며, 나머지는 모두 초소형 나노샛(Nano-sat)들로, 96개는 미국것이고 2개는 인도, 그리고 나머지는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네덜란드, 이스라엘, 카자흐스탄의 것들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생각해보면 앞으로 우주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민간의 나노샛 발사도 급격하게 늘어나게 될텐데, 그럴 때 이런 대규모 위성 발사는 분명 늘어나게 될것이고 따라서 돈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쎄, 어쩌면 나노샛 정도는 여기저기서 자력을 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방학숙제로 나노샛만들고, 대학생들이 쏴주고, 크루즈 여행비용보다 달 한바퀴 돌고오는게 저렴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달과 화성 식민지에서 여생을 마치는 그런 날이 오긴 오겠죠. 생각보다 금방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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