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트렌드, 경제나 국가관계, 과학기술 등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책들 중에 이 책은 여러가지면에서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지는 아래에서 계속!
- Book Review -
'2030 대담한 미래'
Brave new world 2030
★★★★☆
(영화리뷰처럼 평점을 넣을까 한다. 좀 웃기긴 한데...)
저자 : 최윤식 (44)
미국 휴스턴대학교 미래학 석사
미국 피닉스대학교 경영학 박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등등등
- 순 서 -
미래학 레전드 : '부의 미래'
참 많은 미래관련 서적 속 이 책
비관론? :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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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학 레전드 : '부의 미래'
너무 오랜만에 책 리뷰를 쓰게 됐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2013년에 20권을 넘지 못한듯? 하지만 무엇보다 확 와닿는 책이 없어서였던 것이 크다. 그나마 '미래의 물리학',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정도가 2013년의 인상적인 책이었는데, '미래의 물리학'은 이미 리뷰를 올렸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문명연재를 하면서 간략하게 다룬 정도로 그쳤다.
그러다 와닿는 책이 2013년 12월에 읽었던 이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이 아니어도 내가 읽어본, 또 시중에 나오는 미래관련 서적들은 참 많다. 불안한 현실을 반증하는 것일까? 확실히 과거에는 미래를 다루는 책들이 그리 심도 깊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그런 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2007년의 금융위기와 중국의 부상이 가시화되면서 경제, 국제관계의 미래를 다룬 책들이 유난히 많이 나오게 된 듯 하다.
그 중에서 제일은 단연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2006)가 아닌가 싶다. 그 책이 지금 책장에 있다면 지금부터 한장한장 다시보시라. 정말 경이로운 책이다. UCC라는 신조어의 등장(2006)을 사실상 예측한 '프로슈머'의 개념, 금융이 실제경제와 비동시화되고 있어 금융의 속도와 유동성이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2007년의 경제위기를 예측하다시피 한 부분, 가깝게보면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화폐의 등장을 예언 한 것 등, 누구나 떠벌릴 수 있는 그럴듯한 예측이라고 하기에는 출간 이후 10년도 안되어 책 속의 수많은 일들이 거의 모조리 등장하고 있는 이 상황을 보면서, 오늘날의 하루하루는 그의 책을 한자 한자 따라가고 있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다.
엘빈 토플러 : "아니 내가 그래서 우리집 지하에 타임머신이 있다고 몇번을 말합니까?!"
그런데 '부의 미래'에는 국가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깊게 다루지 않았었다. 그냥 '인류의 미래'를 내다 본 책이라고나 할까? 사실 그게 더 대단한 것이라면 대단한 것이겠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조금 더 디테일한 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우리가족의 미래가 일단 더 궁금한 것이니...
@ 참 많은 미래관련 서적 속 이 책
물론 그에 대한 책, 즉 한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나 국제관계를 다룬 책 역시 적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본 그런 책들은 대부분 다소 아쉬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 책들을 여기에서 공개하기는 그렇고 또 내가 읽은 관련 책도 몇권 안되지만, 안 읽어본 다른 책들도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일단 너무 '비관론 백과사전'식으로 안 좋은 이야기들을 왕창 쏟아 붓는다던지, 경제쪽에서는 특히 '금융위기' 하나에만 집중하여 '경제'만 다룬다던지, 뉴스로 이미 나와 다들 알법한 극히 가까운 미래와 트랜드만 다룬다던지, 들쭉날쭉해 시기적으로 차이가 큰 미래의 이야기를 '막 던진다던지'(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내가 너무 그런 책들을 폄하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는 3, 4학년 대학생들에게 A4용지 20장 이상의 레포트로 기말시험을 대체한다고 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 수준이다.
그런면에서 이 '2030 대담한 미래'는 그런 책 속에서 참 두드러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나라, 즉 한국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일본, 유럽, 미국, 중국등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그리 복잡하지 않은 논리로 '통찰'을 이끌어낸다. 통찰, 그것이 중요하다. 많은 책들에는 통찰이 없다. 여러 사실관계들을 나열만 하고 그를 엮어내지 못한채 단편적인 미래만 추측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러한 통찰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책을 읽어보면 그 통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 통찰의 과정을 도식화한 것도 참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가끔 꼭 '미래'에 대한 생각이 아니어도 여러가지 생각을 그렇게 하곤 하는데, 뭐 내 수준에서야 화살표도 몇개 안되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또 그 다양한 생각이 충분히 합리적인지 확인해 볼 수 있을 정도로, 통찰의 흐름이 충분하면서도 명확하게 도식화 되어있다.
보면 요소요소들이 당연한 것 같지만,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경제, 국제관계들을 설명하려 한 이가 없었다는 점만 생각해봐도
이 자체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책에는 이러한 'System Map'이 15개 등장한다.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은, 책속의 예측이 이미 현실로 드러난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2, 3년내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 김정은 정권과 장성택과의 갈등과, 최근 '방공식별구역'으로 표면화된, 중국이 미국의 연안포위망을 돌파하려 할 수 밖에 없다는 예측이 그것이다. 물론 이는 북한 전문가들이나 지정학자들이 은연중에 많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는 그것들을 북한에게 곧 닥칠 위기, 중국이 곧 행할일로 콕 지목했다는 점이 중요하겠다. 그것이 진정한 예측아니겠나?
더불어서 미국의 금리인상도 2017년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역시 언젠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리라는 것을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 그리고 왜 그럴 것인지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 않고 또 않으려는 상황에서(틀릴까봐), 금리 인상의 배경과 전후 과정 및 여파를 쭉 설명하고 있는 책 속의 내용은 참 흥미롭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상황... 정말 책 속의 내용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장성택 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라서 1판 1쇄 발행이 언제인지 책 앞을 막 확인해보고 그랬다. ^^;
놀라운 예측력을 지녔다, 라고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그만큼 저자가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 비관론? : 결론
결과적으로 이 책은 굉장히 가치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논리도 간결하고 허황되지 않으면서, 충분히 많은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또한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 또 그를 바탕으로 한 국제관계와 파워게임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는면도 주목할 만 하다. 너무 가까운 미래도, 그렇다고 너무 머나먼 미래를 다룬 것도 아닌 이 책은, 여러 미래를 논한 책들 중에,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들 중에, 돋보이게 알차고 치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
나도 미래학 배우고 싶다. 정말로... ㅠㅜ
그런데 여하튼 결론을 살펴보면, 우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비관적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고, 일본도 좋지 않게 보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다방면에서 회의적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진부하게 정치불안, 소수민족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으니 그건 책에서 확인하시길!)
그렇게 본다면 이 책 역시 '자극적인 비관론'으로 주목받으려는 책이 아닌가 의심될 수도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런 책들 참 싫어한다. 물론 합리적이고 명쾌한 논리를 갖춘 비관론이라면 '비관론'이라는 이유로 싫어해서는 안되겠고 그것은 편견이겠지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수 많은 책들이, 미국이 당장 망해버리고 경제시스템에서 당장 새 세상이 올 것 처럼 비관적이면서도 막 나가는 전망들을 쏟아내서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기에 그런 편견이 어느정도 생긴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ㄷㄷㄷ
분명히 이 책 역시 비관론을 담고있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관적인 미래만을 담은 서적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여진다. 일단 '큰 주제'가 비관적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 '큰 주제'란 그냥 내가 정리한 것인데, 정리하면,
아시아의 부상은 현 단계에서 한계에 달했고,
새시대는 다시 서구세계가 앞서 나가게 될 것.
정도가 될 것 같다. 아참 재미있는게, 이 책에는 '결론' 챕터가 없다. 굳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억지로 엮으려 하지 않은 건지, 각 장에서 할 이야기를 다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전체의 결론이 없는 이 책에 내 나름 결론을 내면서 개인적인 통찰을 보태면 딱 저 문장이다.
하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 새 시대를 연 서구세계... 이후 근대화를 거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 그리고 '집념'으로 빠르게 다방면에서 서구세계를 따라왔지만, 오랫동안 축적된 서구문명의 금융(부)측면에서의 우세와 창의적 마인드의 상대적 열세 속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이미 스마트폰, 전기차, 인터넷 산업 등에서 보이듯, 새로운 지식경제,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회에서는 서구세계가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확실히 당장은 힘든걸까? 글쎄... 저자는 이러한 결론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여하튼 이게 단순한 비관론은 아니라는거다. 우리에게 불편하고 비관적인 결론이라면 결론이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동감하는 결론, 정확히는 책을 읽고 설득당한 결론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현실화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게 이런 책의 존재 이유이고... 물론 책에 그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나와있긴 하다.
내 블로그 주제가 바로 그 '지속가능함'이지!
하지만 나는, 우리는, 그 지속가능함을 위해 보탬이 되고 있긴 한걸까?
아무튼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런 내용을 써내려갈 수 있는 젊은 미래학자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시원시원하면서도 빈틈없는 논리도 맘에 들었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영어제목이 'Brave new world 2030'이다. 최근 블로그에서 연재를 마친 게임, '문명5 Brave new world'가 떠 오른다. 아무튼 그 놈의 '멋진 신세계'가 문제다. 진짜로 멋진 신세계는 언제 올런지... 일단 2030년은 아닌가보다.
[책] '2030 대담한미래'
★★★★☆
- fin -
문장 어색한 부분 수정 (2014.4.7)
- Smileru's Note (최근 1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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