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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스트,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심리학 콘서트, 지금 경계선에서

스마일루 2011. 3.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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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 좀 샀다.

사고 보니 내용이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소름끼칠 정도로...

나의 행동은 예측가능한 '버스트'인가.ㅋㅋ

 

 

 

 

 

 

 

스마일루의 책 스물한번째

 

 

 

 

 

 

 

- Preview -

 

 

'버스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소셜 네트워크'를 설명하는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권위자)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로버트 라이시, 옥스퍼드대 정치학&경제학 전공, 예일법대에서 박사학위,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교수와 브랜다이스대&대학원 사회경제정책학 교수를 거쳐,

클린턴 행정부 노동부 장관, 오바마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을 거치고,

현재 UC버클리대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 혼자 다해먹네!)

 

 

'심리학 콘서트'

(다고 아키라, 심리학 전공; (물론 더 있긴함;))

 

 

'지금, 경계선에서'

(레베카 코스타, 주목받는 인류의 발전과 추세와 미래를 연구하는 사회생물학자)

 

 

 

 

 

 

@ 4권의 책을 고르고 나서...

 

 가장 최근 책을 산게 네달전이다.

 (참고글 : [책] 왜 도덕인가?, 지식의 역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http://blog.daum.net/smileru/8887784)

 

 요즘 책을 거의 못봤다. 이후 저 때 구입한 세권의 책을 보고, 국제정세연구가인 조지 프리드먼의 '100년 후'를 또 봤다. 네달동안 네권을 본 것인데, 월 평균 2권 정도인 내 원래 독서량에 비하면  느린 편이다. 무엇보다 구입한 세권의 책은 빨리봤는데 '100년 후'는 한참 동안 봤으니 특히 그렇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마트폰.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많이 했지만 일정관리와 추가적인 지식을 접하면서 나름 효율적으로 썼다고 자평하고 싶다. 물론 독서만은 못해도... 두번째 이유는 피곤함이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데 근래에는 그냥 잤다. 좀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오며 근래의 시간들을 보냈는데, 그냥 몸이 안 좋아진건가 하는 걱정도 든다. 여튼...

 

 나름 진행하는 연구가 잘 되지 않아 짜증나던 차에, 갈수록 연구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외의 통찰을 얻을 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평소에 봐 두었던 책들도 쭉 살펴보고, 분야별 최근의 베스트셀러들을 쭉 보며 책을 골랐다. 그래서 고른게 저 4가지 책.

 

 그런데 고르고보니 정말 신기하다. '버스트'는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것으로 반복되는 인간의 행동 습성을 집어내고 분석한 책이다.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는 문명의 속성과 그에서 비롯되는 경제 위기들을 단순 경제 이상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다. '심리학 콘서트'는 말그대로 심리학 책으로 인간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심리상태를 분석하려한 책이다. '지금, 경계선에서'는 복잡성이 증가하는 사회속에서의 인류의 문제와 그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보이는 인류를 지목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한 책이다.

 

 이 모두는 한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인간 또는 사회를 분석하여, 속성을 알아내고 그 다음을 예측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 책'이라는 것이다. 모든 책들이 다 그렇지 않냐고? 아니다. 지금 책장에 있는 책들만 봐도 그렇지가 않다. 특히 유사한 책들은 국가, 경제, 과학 등의 분야에 집중된 반면에, 이 책들은 '인간과 사회의 심리 그 자체와 습성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뭐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것 같긴 한데 아무튼...

 

 이런 책들을 보면 이제 인류의 생각이 본질에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과 기술은 왜 그런가?', '경제는 왜 그런가?', '역사는 왜 그랬나?', '어떤 국가는 왜 저러나?' 에서,

 

 

 '도대체 인간들은 왜 그러나?'

 

 

 로 말이다. 그리고 나도 이제 그러한 물음에 도달했기에 이 네권의 책을 선택했다고 확신한다.

 

 

 

 

 

 

@ 버스트 - 독특한 책!

 

 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본론은 짧을 것이다. -_-; 프리뷰이다보니 길게 쓸 수가 없다! '쟤는 저런 책을 보는구나' 정도로 그냥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버스트'라는 책은 사실 나온지 좀 된 책이다. 내가 사려고 찍어두었던 것을 지금 산 것이니 말이다. 검색해보니 2010년 여름에 나온 책인듯 하다. 정말 오래 됐다.

 

 음, 우선 이 책은 지금 조금 읽은 상태라서 반은 프리뷰이고 반은 리뷰처럼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일단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폭발성(버스트), 그를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와 과학이야기등 각종 이야기들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이 넘나든다'. 어떤 사람은 읽기 힘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A와 B와 C라는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D라는 결론을 위해, 책은 'A1, B1, C1, D1, A2, B2, C2, D2, A3, B3, C3, D3.... 그래서 결론!'의 식으로 내용을 배치했다. 이야기가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넘나들다보니 힘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난 재미있는 것 같다. 덕분에 최근 이렇게 집중해서 보게 된 책이 별로 없었다고 느낄 정도로 지금 열심히 보고 있다.

 

 

통찰! 바로 그것! 크... 내가 얻고 싶은 능력이 그런 통찰인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책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안 한 듯 하다? 앞서 간단히는 이야기 했는데, 저자는 인간들의 행동이 무작위적이고 랜덤해보이지만, 사실 충분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이상의 놀라운 정확도(90%이상?)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흥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 주장은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가 그것이다.

 

 읽다보면 인간의 행동이 무작위 적이지 않고 충분한 규칙성, 즉 가끔 행동이 '폭발하는'(버스트)현상을 보인다는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책을 보고 있다 보면 사람들이 대충 두리 뭉실하게,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인데 그를 단순하게 정리해서 명쾌하게 하나의 원리로 설명해내는 능력, 바로 통찰! 그것에 감탄하게 된다. 크~ 내가 Smileru's Insight에 쓰고 싶은 것이 그런 것들인데 말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의미가 있는거고, 그런 통찰을 끌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며 책을 쓸 만한 사람인 것이 아닐까 싶다.

 

 

 

 

 

@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거품이 붕괴되는거니까, 그럼 잘 있던 거품은 왜 붕괴 되는건데?

 

 아직도 간간히 지하철에서 보이는 베스트셀러, 쑹훙빙의 '화폐전쟁'... '2008년 스마일루의 최고의 책'으로 뽑힌 책이다.ㅋ 2편도 나왔던데 그것까지는 안 읽어봤다. 그 책을 보면 인류의 경제가 거대한 음모집단에 의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 말이 많기는 하고, 여느 음모론과는 다르게 '정말 그런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정황 같은게 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이번 2007년의 서프프라임 사태 이후 망한 미국 금융 기관들이 흡수 합병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아무튼, '화폐전쟁'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은행이라는 기관이 원래 사람들이 저축하는 돈의 양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는 '금본위제'시스템을 유지하다가, 은행이 그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이 가진 돈 이상의 돈을 시장에 풀어놓을 수 있게 되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 경제 위에 '군림'하는 FRB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두드러진 현상이 '금본위제'시스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은행'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거의 전무했던, 바로 '인플레이션'이 그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 하려하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은데, 다 생략하고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내 개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사회 전체로 골고루 퍼지기가 힘들 것이라는, 아니 절대로 불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는 오르는데, 그를 따라가는 소득이나 이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부의 불균형'이 생길 것이라는 거다. '빈부격차'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말이지만 거의 같다 할 수 있다. 하긴 그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돈에 대한 '기회비용'이라는 말도 인플레이션을 잘 설명해주는 말인 듯 하다. 현금을 가지고 가만히 있을 수 없도록 하니 말이다.  

 

 

'소득과 부의 격차'가 원인이라기 보다는,

'소득과 부의 격차'가 반드시 무너지고 말 '거품'이라는 것의 척도, 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내 생각이 본질을 관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훨씬'더 진전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이 다소 음모론적으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접근한 책이 '화폐전쟁'이었고, 실물경제와 경제학을 이용해 현실속에서의 그런 모습을 설명하려 한 책이 대기업 임원출신 인터넷 논객이 쓴 '불편한 경제학'이라는 책이었고, 결국 그래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이상의 화폐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책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기요사키가 쓴 '부자들의 음모'라는 책이었다. 내가 본 책들이다. 그 외 등등...

 

 그런데 정말로 웃긴건, 내가 본 저 책 세권 모두, '세상이 이 모양이니까 넌 이렇게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라는 말만 하고 있다는 거다. 'ㅋㅋㅋ' 이다. 다소 허탈한 웃음이기도 하다. 대안은 없는 걸까? 반복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금융 시스템을 박살내고, FRB도 해체하고,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이쿠...

 

 결국 그에 대한 해결책은, 최근 주목받는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도 나와있긴 한데, 가장 크리티컬하게, 그러면서도 경제학적으로 문제를 집어낸 것이 바로 이 책,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 나와 있는 것이다. 이 모양인 세상 속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집어 준 것이다. 아직 읽어보진 않은 상태에서 프리뷰를 쓰기에 얼마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 여튼 그런 것 같아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일전에 '장하준과의 소박한 만남'에 다녀와서 적어 놓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경제학이라는 것은 본래 없으며, 원래는 '정치경제학'이라고... 저자도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는 것일까? 국민들을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 경제의 안정이었다는 것 말이다. 반대로 국민들이 안정되어야 경제도 안정될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아니, 그런것 같다. 이젠 거의 확신한다.

 

 

 

 

 

@ 심리학 콘서트 - 이런책 한번 또 봐줘야지~!

 

 앞서 언급한 두권에 책에 비하면 상당히 가벼운 책인 것 같다. '버스트'는 어떻게 보면 인간의 행동이기 이전에 '무의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고,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는 단순 경제에 대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거시경제나 금융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인간 사회와 그 속의 경제에 대한 통찰로 접근 하는 책이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지금, 경계선에서'도 비슷한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이고.

 

그냥 이런 것들... 이런 단편적인 내용만 있는것은 아니다만, 내가 보고 싶은건 이런 쪽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위와 연결시켜 말하자면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이다... 라고 말하기엔 단순 가십거리인, 요즘 유행하는 심리학 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대한 확대해석일까?

 

 그렇긴 그렇다. ^^; 이 책은 '버스트'처럼 사안을 꿰뚫는 통찰을 담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심리학 책일 뿐이다. 그래도 분명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버스트'는 보여지는 인간의 행동을 분석해 인간들의 미래 행동을 내다보려 한 책이라면, 이런 심리학 책은 결국 보여지는 인간들의 행동을 분석해, 인간들의 '과거 행동'에 해당되는 성장과정이나 기억들, 그런것이 반영된 무의식 등을 알려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유사하다고나 할까? 얼핏 보니까 사례들도 나와 있는등 가볍게 읽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 어찌보면 가벼운 이 책을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냥 지금까지 사람들을 봐오면서, 또 사회가 돌아가고 집단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마다 정말 제각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제각각인 사람들의 행동 배경을 심리학을 통해서 이해한다면, 사회가 돌아가고 집단이 돌아가는 모습의 배경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의 마음속이 궁금해진 것이다.ㅋ '심리학'은 그를 알려 줄 수 있을 것인가?

 

 

 

 

 

@ 지금, 경계선에서 - 인류에게 다시 '암흑시대'가 온다면...

 

 개인적으로도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지만 뭔가 문제가 꼬여있어서 고치기도 어렵고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그렇다고 세상을 뜯어고쳐야 된다는건 아니다. 굉장히 잘 된 부분도 많으니까. 그래서 난 진짜 조금만 수정하면, 아니, 지금 인류는 이미 그를 수정 하려고 방안들을 마련해 놓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만 잘 지킨다면(특히 유독 경제부분에서, 고삐풀린금융, 불공정거래 등등),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이를 위기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일단은 그렇게 보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게 맞을 것이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다시 한번 중세시대의 '암흑시대'를 맞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의 저자 '레베카 코스타'의 통찰은 눈부신듯 하다. 목차만 봐도 '아차'싶다. 그러고 보니 목차 사진을 찍을껄;;; 여튼 목차만 봐도(목차밖에 못봤다) 이렇게 문명을 넓게 바라보는 그의 시대의식이 정말 궁금하긴 하다. 음... 엠파이어 토탈워 연재가 생각나는데...

 

 

이 머릿글이 뭔가 의미가 있다 싶어서 찍었는데 지금 보니 좀 난데 없긴 하다.

목차에 걸맞지 않은 당황스러운 출발이다. 물론 저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냈는지는 몰라도...

 

 

 목차를 보면 책은 총 12장으로 나뉜다. 크게는 세 분류로 묶이는듯 하고... 보니까 다 눈에 띄긴 하는데 일단 '슈퍼밈'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띈다. '밈'이라는 것은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한 단어로 '문화'의 유전적 단위를 말하는데, 보니까 문화적으로 지나치게 지배적이어서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강력한 슈퍼밈이 인간사회에 획일성을 가져오고 그게 인류 문명 정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경제 시스템, 비슷비슷한 교육 시스템, 비슷비슷한 정치 시스템 등은 사회적인 통념을 만들고 더 나은 것은 시도는 커녕 모색할 수도 없고, 아예 생각하려 할 수도 없으며,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거랄까? (물론 아직 상세히 읽어보진 않았다. 이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대강의 소개와 목차를 보고 선택한 내 입장에서 말하는 거다) 음... 문명4BTS #6 연재를 할 때 언급했던 '역사의 종말'이 떠오른다. 종말 해서는 안되는게 아니지 않을까, 더 나은 무언가 반드시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또 든다.

 

 또 하나 아차 싶었던건 '책임의 개인화'라는 부분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무슨 사태가 벌어졌을때 '대표'가 물러나면 그걸로 끝인 걸까? 물론 대표가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건 맞겠지만 말이다. 몇년전 일본의 도쿄전력은 원자력 발전소의 결함을 은폐하였다가 발각되어 사장이 사퇴한 일을 겪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고 오늘날 우리는 재앙앞에 서있다. 조직과 시스템이 통채로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대표'라는 개인이 바뀌는 것은 리더가 바뀌는 일이고 따라서 새로운 리더가 개혁을 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고 사실 그를 기대하는 것이지만, 그에게 조직 개혁에 대한 의무는 없는게 사실이다. '책임의 개인화'라는 부분의 소제목을 보니 '비만'이 보인다. 그렇다, 그것도 적절한 예인것 같다. 우리는 비만을 운동 부족과 식습관등 개인의 자기관리 부족으로 책임을 전가 하지만,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비교적 풍요로워진 인류의 식습관 변화와 칼로리가 높은 식품들의 등장이 있고, 뭐 그건 어쩔수 없다 해도 그를 말리기 보다는 오히려 조장하는 듯한 학교나 사회의 시스템들이 있다. 학교에서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퇴출하기로 했다는 해외 소식도 들은 적이 있지만, 정말 그런것 같다. 음... '책임의 개인화'라... 많이 간과했던 부분이다.  

 

 그 외에 식상한 것 중 하나는 나도 Voice에서 많이 언급했고, 요즘 단순 진보지식인들만의 의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의견인 지나친 경제우선주의에 대한 우려다. 뭐 더 말하지는 않겠다.

 

 여튼 이 책, 얼른 '버스트'를 읽고나서 두번째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들이 흥미진진 해보이긴 하지만, 막상 읽고 보면 좀 실망일 때도 많이 있다. 이번 책들도 읽고나면 실망할 책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설령 내가 네권에 다 만족하더라도 여러분들 중에서 내가 언급한 책 중에 실망하는 책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완벽히 같은 생각과 논지의 책, 또는 딱 내 지식 수준 범위로 쓰여진 책, 은 없는 이상, 어떤 책이든 뭔가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난 책을 본다.

 

 

 

 

 

 

스마일루의 책 스물한번째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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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ile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