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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이준석의 '종전선언' - 공식적인 대립만 청산되는 것
*1년전 시사 - 야권 단일화의 방법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초기 진원지 중 하나였던 남아공의 확진자는 안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인도, 일본 등에서 폭증이 시작된 상황이나 우리나라는 아직은 괜찮네요. 시간문제겠습니다만, 다음 주부터 치료제가 들어오니 기대가 됩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시위 사태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에 조준 실탄 사격을 하여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지요. 민생불안으로 시위가 촉발되었으나, 기본적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측과 반대 세력 간의 정치적 갈등이 기본 원인인 듯하여 순수하게 어느 한쪽을 지지하긴 애매한 상황인 듯합니다. 물론 비무장 시위대에 총을 쏘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요.
윤석열과 이준석의 '종전선언' - 공식적인 대립만 청산되는 것
한동안 날선 공방을 이어갔고, 화해 30분 전까지만 해도 화해에 대한 기대는 없었으나, 윤석열과 이준석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사실 극적이라는 표현이 웃기긴 하다. 그 누구도 진심에서 우러난 화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두 번째 화해이기 때문에 극적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보나 다소 낯간지러운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극적'이라는 단어 말고는 딱히 쓸 말이 없긴 하다. '갑자기 화해' 라고화해'라고 하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너무 부정적인 것 같고, '뜬금포 화해'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나.
화해를 해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무엇보다 뜬금 없었던 것도 아니다. 화해를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고, 화해의 시기가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이었다. 일단 윤석열은 당연히 화해를 했어야만 했다. 이준석과의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전부는 아님이 분명하지만, 그나마 되돌릴 수 있는 것 중 하나였고, 계속되는 갈등이 다른 악재들과 겹쳐지며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출구 전략만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이준석도 마찬가지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런 식으로 상황이 계속되서는 이준석의 정치생명 역시 이번 대선을 끝으로 끝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이제 와서 화해한다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싶겠지만, 다시 상황을 잘 끌고 가고, 무엇보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이준석의 퇴진을 결의한 시점이 화해를 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대표를 몰아낼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고는 하나, 갈 때 까지 간 상황에서 '버티다가 화해'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도 웃긴 것이었다. 그 시점에서 '갑자기 화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해소되진 않았을 것이다. 공식적인 싸움이 종료되는 것이고, 그에 맞는 서로 간의 예의를 차리게 될 것이지만, 윤석열은 '대선만 끝나 봐라'라는 생각일 테고, 이준석도 '윤핵관들 두고 보자'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윤석열도 실망이고, 이준석도 아쉽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일단 윤석열에게는 당연히 실망했다. 진짜 윤석열이 고집하나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수많은 비정상적 사고의 발언들이 나왔던 것 같고, 사과하지 않아 왔던 것 같다. 퍼즐이 맞는다.
이준석은 기본적으로는 피해자라는 생각이다. 투표를 통해 엄청난 권한의 당대표가 되었지만, 사실 당원들은 얼굴마담이라고만 생각했나 보다. 이준석이 언급한 대로 윤석열 입당 때의 당대표 패싱부터 시작하여, 윤석열과 윤핵관들의 무시가 계속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드디어 폭발했을 때 '당대표가 참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한 사람들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왜 폭발했겠나.
또 개인적으로는 이준석의 방향이 맞다고도 생각한다. '똥파리'처럼 윤석열 주위에 들러붙은, 원래는 미래가 없던 윤핵관들을 몰아내야 윤석열 정부도 제대로 돌아갈 것이고 국민의힘에도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들과 대립했던 이준석이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자, 다음 지방선거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자, 개혁적인 이준석을 몰아내고 싶어 했던 그들의 무차별적 왕따가 상상 이상이었던 것 같다.
참으로 대단한 정당이다. 홍준표의 말처럼 진보정당은 이념과 대의로 대충 뭉쳐지긴 하는데,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이권만 보며 의리나 예의 따위는 없는 정당인 것 같다. 김누리 교수의 말처럼 민주당은 보수이고, 국민의힘은 수구 세력인가 보다.
여튼 그렇다고는 하나, 후반부에 이준석은 분명 좀 선을 넘었다고 생각된다.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윤석열에게 '연습문제'라며 지하철역 인사를 시킨 것은, 보면서 좀 그렇더라. 윤석열에게 딱히 좋지 않은 모습을 강요한 것은, 뭔가 윤석열을 길들이려는 듯해 보여 좀 과도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일단 그렇게 윤석열과 이준석은 종전에 도달했다. 윤석열의 지지율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윤석열이 많은 공약들을 쏟아내더라?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글쎄,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는 모르겠다. 이미 돌아선 중도층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지켜볼 일이다. 대선이 60일 남은 지금부터가 엔드게임(endgame) 아니겠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년전 시사 - 야권 단일화의 방법
{1월첫째주 시사}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가능할까?
"안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은 2011년의 그것 정도뿐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입당 운운하는 국민의힘이지만, 결국 불리한 국민의힘은 끝내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 매번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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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이젠 안철수, 안철수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정확히 1년 전에 돌아볼만한 상황이 있었다. 바로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였다. 사실 지난주에 한번 이야기한 내용으로 또 하기는 좀 그렇겠지만, 상황이 조금은 변했으니 다시 한번 짚어보자.
지난 주에 오세훈-안철수의 단일화와 오세훈의 승리는 김종인 위원장의 전략 때문이었다고 말했었다. 그렇게 당한 안철수는 다시는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았고 말이다.
적잖은 언론들에서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마치 응원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가능할까?
단일화 과정이 시작되려면, 1년 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안철수가 이기는 그림이 일단은 그려져야 한다. (1) 윤석열보다 안철수가 지지율이 높고, (2) 단일화 후보로도 선호도가 높으며, (3) 이재명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 그려져야 한다.
지금은 (3)뿐이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윤석열보다 낮은 상황으로 (1)은 물론, 여론조사 100%로 단일화를 하더라도 (2)의 달성이 어렵다.
만약 안철수의 지지율이 올라 (1), (2), (3)의 조건이 만족된다면, 안철수는 단일화 협상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오는 상황이 돼야, 국민의힘도 '단일화한다면서 왜 이렇게 말이 많냐'며 서울시장 선거 때 그랬던 것처럼 안철수를 깎아내림과 동시에 단일화를 강요할 수 있게 된다.
(1), (2), (3)이 만족되는 일, 가능할까?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는 분명 어렵다. 일단 이 와중에도 윤석열의 지지율이 안철수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준석과 화해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의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안철수에게 확실하게 뒤질 정도로 추락하진 않을 것이다.
이게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대선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고령 보수층은 서울시장 선거도 아니고 대선에서 안철수를 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윤석열은 그 '콘크리트 지지'를 계속 가져가며 안철수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단일화에 나서긴 어렵다. 질 가능성이 큰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당 당원들의 설득이 가능할까? 무시하면 그만?
안철수 본인을 위해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할 것을 가정하고,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과 당대당 합당을 하면서 공천권 일부와 같은 지분을 가져와, 국민의힘에 자기 사람을 심고 미래를 기약하는 게 아주 현실적이겠지만, 안철수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지만, 단일화는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중요하겠다. 지켜보자. 이번 주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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