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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강연] 기부로는 빈곤이 해결되지 않는다! - 빈곤의 숨겨진 요인

스마일루 2015. 11. 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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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현금기부가 전부일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라는 것, 그건 사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지 않나?"

 

 

 

 

 

 

Filmed March 2015 at TED2015

게리 호겐: 지금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빈곤의 숨겨진 요인

22 : 08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요즘 흥미로운 TED강연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조금 긴 TED강연을 가져와 봤는데요. 바로 어떻게 보면 조금은 진부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세계 빈곤'에 대한 강연입니다. 충분히 진지한 주제이고 그래서 강연이 길어질만 합니다만, 앞서 말한대로 조금 진부한 주제여서 길어지면 좀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한데, 내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놀랍더군요.

 

   세계적인 빈곤... 뭐 우선 우리 인류의 삶이 분명 가까운 중세 또는 근세시대에 비해서 엄청나게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비유는 사실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분명 과거 왕과 귀족들만 누릴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시설, 이쁜 도자기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게 사실이죠.

 

   여기에서 상대적인 '부'의 수준을 이야기하게 되면 '불평등'문제로 이야기가 넘어가게 되는 것인데, 그것말고 '빈곤'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그렇습니다. 여전히 그 옛날 중세, 근세시대 수준, 어쩌면 그 이하의 삶에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그야말로 먹을 것이 없고, 위생면에서 극도로 낙후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 극빈곤층의 사람들을 '하루 1달러'(또는 그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로 표현하죠? 그런데 오늘날, 널리 알려져 있어 아시겠지만 '하루 1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로 많이 줄어들었고, 이것은 UN을 비롯한 각종 기관들이 내세우는 '세상이 더욱 살기 좋아진 증거'중 하나가 되어 왔습니다.

 

 

 

"뭐 1달러의 가치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뭐 이런것들..."

 

 

 

   하지만 UN에서 활동했던 오늘의 강연자 '게리 호겐'(Gary Haugen)은 그것이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식의 통계였음을 밝힙니다. 세계의 빈곤 수준은 지난 수십년간 거의 개선된 것이 없다는 것이죠.

 

 

 

 

"뭐라고? 35년동안 그대로?"

 

 

 

   굉장히 놀라운 일이죠. 저도 놀라서 찾아보니 뭐 통계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듯 하지만, 기준을 2달러로 올리면 확실히 기준이 1달러일때처럼 극적인 빈곤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인 것 같더군요. (세계 물가와 연동한다면 더더욱)

 

   이건 사실 뭔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생각해봅시다. 정말 '막말로' 말하자면,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20억명이, 지난 35년동안 기아, 전쟁, 질병이 아니어도 어떤식으로든 이 세상을 떠나고도 남았을텐데 여전히 20억명이라는 겁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죠.

 

   그래서 특히 생각해 볼 수 있는것이,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생겨나는' 어떤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빈곤층이 생겨나고, 그들이 굶어죽지는 않지만, 빈곤을 탈출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 '늘 절망적인 사회 또는 국가'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강연자 게리 호겐은 자신의 활동 경험을 통해 그 근본 원인을 지목합니다. 바로 폭력과 법망의 부재죠.

 

 

 

 

"이 부분과 관련한 설명, 사례 소개등은 한번 영상에서 직접 꼭 보시길.

집에 불이 나도, 강도가 들어와도 혼자 해결하지 못하면 그냥 당하고 끝인 세상...

진정한 '인간 약육강식'의 무정부 세계에선 돈은 의미가 없다는 것,

그 야만적인 약육강식의 사회를 끝내야만 빈곤도 끝난다는 것..."

 

 

 

   그렇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사는 국가가 가난해서 그들이 빈곤한게 아닙니다. 애초에 가난을 벗어날 여지가 없고, 그 배경에는 무너진 사회 정의와 그속에서 활개치는 힘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죠. 아마 영원히 그런 국가는 빈곤을 탈출할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국민들도 영원히 빈곤한 상태로 남을 것이며, 교육이나 산업발전으로 국가가 변화할 것을 기대할 수도 없을 겁니다. 즉 처음엔 국가가 가난해서 그런 힘의 논리가 자리잡게 되었을지는 몰라도, 이제는 그런 힘의 논리가 국가가 가난을 탈출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죠.

 

   그런 국가들로 지원되는 국제사회의 현금이나 물품등은 물론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이 끝내 굶어죽지 않게 하는 역할은 분명히 하겠습니다만, 이것이야 말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그 지원으로 유지되는 미약한 경제시스템 덕분에 약육강식의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상황이 그 정도쯤 되면 혁명이라도 일어날법 하겠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부자들과 권력가들은 민간경호인력을 동원해 무법천지의 사회속에서도 안전한 삶을 보장받고 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 다수의 국민들은 완전히 무력화되고

지배계층은 돈으로 모든 것을 사며 사회를 장악한 상황...

완전히 붕괴된 문명 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뭐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지원을 중단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착취할 것도 없게 지원을 완전 끊고 다 굶겨 죽인 뒤 새로 시작하자는건 말도 안되는 발상이겠죠. 결국 사회 시스템을 바꿔야 겠죠? 전 강연이 이런 쪽으로 흘러가자 '미군의 개입' 뭐 이런 쪽의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닐까 내심 걱정되기도 했는데 당연히 아니었습니다.ㅋㅋㅋ

 

   정확한 방법론은 알리지 않았지만 실제로 빌게이츠 재단이 필리핀에서 부패한 경찰과 법원을 4년여에 걸쳐 되돌려 놓는 시도를 하였고 아주 큰 성과를 보았다고 하더군요. 흔히들 어떤 시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사회를 바꿔야 한다'로 이야기가 귀결되면, 그것이 정말 누가봐도 사실이어도 외면하고 말죠. 굉장히 어려워보이니까요! 이상적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방법이 있기는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야죠.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 문제를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단순 현금지원은 의미가 없죠.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만,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후원을 하세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상대적으로 잘사는 국가들과 그 국가의 국민들은 빈곤 해결에 생각 이상의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확실해졌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것 말이죠.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굉장한 소득일 것 같다."

 

 

 

   강연이 끝나면서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치고, TED의 총수인 크리스 앤더슨이 무대로 올라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데요. 앞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건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강연이었습니다. 가난한 것, '부'의 결핍의 원인은 '부'가 모자라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잘못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것 말이죠. 요즘 우리나라도 사법 정의에 대한 논란이 참 많습니다. 무전유죄-유전무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죠. 이렇게 돈과 권력을 가진사람들이 법망을 피해가고, 야심찬 창업자들은 대기업 자본에 휘둘리며, 뛰어난 학생들은 금수저에 밀리는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조금씩 사회 제도는 착취 당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변화해가고 그렇게 계속 절망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여튼, 사회를 바꾸는 것, 됩니다. 이제 세계인들이 빈곤의 근본 문제를 알기 시작했으니 뭔가 바뀌긴 바뀌겠죠? ...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겁니다!!!ㅋㅋㅋ 혹시라도 해외 아동 후원을 하고 계시다면, 그 단체가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사회의 진보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강연자 게리 호겐이 주장한 폭력퇴치나 법질서 바로 세우기 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역 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단체에 후원을 하거나 그런 분야로 후원금이 사용되게 후원방향을 바꾸시는게 좋겠죠? 물론 물질적 구호물품이 필요한 지역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은 이제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강연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길. 감사합니다.

 

 

 

 

 

Filmed March 2015 at TED2015

게리 호겐: 지금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빈곤의 숨겨진 요인

22 : 08

 

http://www.ted.com/talks/gary_haugen_the_hidden_reason_for_poverty_the_world_needs_to_address_now/transcript?language=ko#t-1057130

 

 

 

 

 

 

 

 

문장 어색한 부분 수정 (20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