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26년' ★★★★ 영화 자체로 재밌다!! 결말의 의미는?!ㅋ

스마일루 2012. 12. 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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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루의 영화리뷰에는 원래 스포일링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결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경고 표시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솔직히 재미면에서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이거 재밌네ㅋㅋ

 

 

 

 

 

 

스마일루의 영화 74번째

 

 

 

 

 

 

- Review -

 

'26년'

★★★★

 

감독 : 조근현 ('장화,홍련', '음란서생' 등)

출연 :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등

원작 : 강풀 웹툰 '26년'

 

 

2012.12.08

 

 

 

 

 

 

   @ 일단 5.18 이야기 하고 넘어가야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에 5.18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간단하게만 이야기해보자. 넘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넘어가시길.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에 대한 논란은 당시의 해외언론,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까지 오를 정도로 디테일한 5.18 기록등에 의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이 결론난 문제이다. 80년대에 정부도 인정한 것이고...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닌거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군 개입설들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북한에서 5.18 희생자들을 칭송한다던지 하는 것을 증거로 내세우는데,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반정부시위를 자신들의 작품이라 말하며 노래도 만들고 비석도 세우면서 '남한도 북한 처럼 되어가고 있다'라는 '대내적 홍보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4.19와 6월 항쟁같은 민주화 운동들도 다 그렇게 왜곡하고 있고 말이다. 북한군이 그런일을 대체 왜 하겠나? 청와대로 가고 말지.

 

 

   또 주민들이 무장했다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오른 5.18기록에 따르면, 주민들은 평화시위를 벌이다 총격을 받기 시작해, 이틀이나 총격을 받은 뒤에 무장을 하기 시작한다. 이미 가족들과 자식들을 잃어 앞뒤 안가리게 된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이후 군인들도 물불 안가리게 되었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리액션의 과정이다. 이런 리액션이 시작되면 막을 수가 없다. 중동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이 가혹한 탄압을 받다가 군대를 조직해 반군이 되는 것을 보라. 그런 상황에서 절제할 수 있는 것은 공권력이다. 그러라고 있는게 공권력이고, 그래서 공권력은 원칙적으로 방어적이어야 맞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전두환과 군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북한군이라 생각했고, 군병력 진압이 맞다고 생각했나보다. 오늘날에도 보수집단의 그런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는듯 하고 말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상황을 보는 시각이 부족할 수가 있을까? 알면서 그랬을지도...

 

 

 

 

 

 

   @ '강풀의 웹툰'을 영화로

 

 

   아무튼 이제 영화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26년... 널리 알려져 있듯 이 영화는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웹툰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강풀의 웹툰은 지금까지 영화화 되어 다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나름 성공한 작품도 있다. 최근 '이웃사람'이 240만명(손익분기점 140만)의 관객을 기록했고,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164만명(손익분기점 65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는 그냥 다 망했다. 왜일까? 잘은 몰라도 인물 소개가 길고 배경설명이 많은 강풀 영화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전력을 봤을때, 이번 '26년'도 강풀 영화라는 점에서 솔직히 걱정됐었다. 재미가 있을까,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그래서 소재자체가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이기 때문에, 그래서 웹툰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는 싶었지만 망설였었다. 그러다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들리고 나서 마음을 정하고 보게되었다.

 

  그런데, 오! 정말 재밌더라.ㅋ

 

 

 

 

 

 

   @ 딱 맞는 배우들의 딱 어울리는 연기

 

   일단 영화의 시작 부분을 언급해야 겠다. 영화속 인물들의 배경소개로 시작한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5.18 당시의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5.18의 잔혹성을 다루다보니 실사로 했다면 분명 '19금'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었다고는 해도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하긴 뭐 그런 끔찍한 모습들이 실제 당시 기록에 기록되어 있다고는 하니...

 

   5.18을 겪은 인물들의 끔찍한 과거 시절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지나가고 나면, 실사 화면으로의 과거 회상과 본 스토리가 시작된다. 전반적으로 봤을때 인물 캐스팅이 좋았던 것 같다. 원래 진구 대신에 류승범이, 한혜진 대신에 김아중이 캐스팅 되었었다가 영화제작 자체가 백지상태로 돌아가면서 재캐스팅이 되어 진구와 한혜진이 캐스팅 되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류승범과 김아중은 정말 역할에 안 맞는것 같다. 상상이 잘 안된다. ^^;  

 

 

 

역할에 참 잘 어울리더라구ㅋㅋ

그리고 한혜진도 참 묘한 매력이 있는듯!!

 

 

 

   전반적으로 주연, 조연들의 캐스팅이 다 좋았다. 다소 '찌찔한' 의경 역할의 '임슬옹'도 뭔가 잘 어울리더라.ㅋㅋㅋ 그리고 전두환(이라고 극중에서 언급되지는 않지만 다 알잖아?)역할의, 정확히는 '그 사람' 역할의 '장광'도 영화 '도가니'에 이어 또 악역을 맡았는데 역시 잘 어울렸다. 이미지 너무 굳어지시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그 외에 '그 사람'의 경호원이자 과거 5.18 진압군이었던 '마상렬' 역할의 '조덕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딱이었다. 웹툰과 가장 비슷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

 

   '잘 어울린다' 라고만 이야기를 했는데, 확실히 이미지는 정말 잘 어울렸고 연기도 다들 좋았다. 부족한 부분은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웹툰 자체를 잘 옮겨놨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스토리도 부족할 것 없었다. 긴장감은 살짝 떨어지는듯?

 

   그리고 영화의 전개와 연출도 세련된 모습이었다. 스토리야 이미 웹툰으로 검증된 것이고, 스토리의 전개도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분명 스토리가 팍팍 전개되어서 마치 '다크나이트' 처럼 숨죽이고 보게 되는 그런 타입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스토리의 전개 자체가 느린 것은 아닌데, 긴장감은 생각보다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음악들이 부족해서 그랬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나이트'나 '인셉션'에서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들을 들으며 음악에 더 많이 신경쓰게 된 듯 하기도... ^^;

 

 

 

이럴 때 막 장엄한 클래식이 나왔어야 했는데!ㅋ

 

 

 

   연출도 뭐 나무랄 것이 없었다. 카메라 앵글, 장면 같은 것들 모두 말이다. 난 사실 처음에 '26년' 이라는 영화가 뭔가 허접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었다. 영화를 딱 보면 '허접한 티'가 팍팍 나지 않을까, 뭐 그런 우려랄까? 투자도 제대로 받지 못했었고 제작이 무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등을 유심히 봤었는데,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참 높았다고 생각한다. 웹툰 원작 덕분이려나?

 

 

 

 

 

 

@ 결말에 대하여 : ※ 스포일링 주의! 웹툰을 보신분도 넘어가 주시길! 영화 본 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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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웹툰 자체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마지막의 '탕' 소리가 심미진이 전두환을 저격하는 소리인가, 형사가 심미진을 쏜 소리인가 알 수 없게 끝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사실 형사가 심미진을 쏘는 것 처럼 보이는 느낌은 웹툰보다 적다. 웹툰처럼 서로 막 방아쇠를 당기려다가 끝나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렇다. 하지만 아무튼, 웹툰처럼 '탕'소리로 끝이 나게 되고, 전두환이 맞았는지 맞지 않았는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웹툰과 유사한 결말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웹툰에는 나오지 않았던 장면이 영화에 나온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듯 하다가 나오는 장면인데, '오늘 아침'이라는 자막이 뜨면서 나오는 장면이 그 장면이다. 혹시 영화를 안보셨는데 이 글을 보실까봐 그 장면을 묘사하지는 않겠지만, 처음에 난 그 장면을 보고 '어라? 그럼 저격이 실패했다는건가?' 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그럼 안 죽은거야?" 뭐 그런말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아닌 듯 하다. 

 

   나도 뒤늦게 깨우친 것이지만, 그 장면은 일단 영화는 웹툰대로 끝났는데(크레딧도 올라갔고), '오늘 아침' 즉 지금 현재에도 전두환은 살아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보는게 결말을 보는게 올바른 시각인 것 같다. 그 장면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도 영화 극중 인물이 아니었고 말이다. 혹시 영화를 보고 결말을 아리송해 하셨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될 듯 하다. 

 

   결말, 나쁘지 않았다. 좋았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말이야 어쨋든, 오늘날 전두환은 살아있다. 전두환을 저격해서 처단한다는 것... 뭐 내가 5.18 피해자가 아니기에 그런 극단적 수단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5.18 민주화 운동이 강제 진압당한 것에 대해 정말 분노하는 바이고, 그렇기에 분명히 '그 사람'은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아니, 아~~~ 무리 못해도 최소한 떵떵거리며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아직도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칭송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 죄에 대한 대가인 징역형을 사면받았고 남은 과징금도 남은 재산이 29만원이라며 납부하지 않고 있다. 5.18에 대한 입장을 떠나 그 사람의 살림살이를 보면 이건 법적으로 결론난 문제에 대한 회피이다. 이건 절대적으로 아닌 것 아닌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결말지을 것인가? 안타깝다. 이런 웹툰이 나오고, 영화가 나오고, 영화는 힘겹게 만들어지면서 출연한 출연진들이 '이런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세상... 정말 통탄스럽기 그지 없다. 화가 난다.

 

 

 

 

   흠... 그래 뭐 그런 생각, 안타까움, 분노...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어도 이 영화 자체는 영화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액션도 있고, 스토리도 볼만하다. 출연진도 좋고 연기도 잘했다.

 

   보니까 지금 180만명 정도의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오히려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 때문에 영화의 재미 자체가 평가절하 당한 느낌이다. 상영관도 적고 말이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그냥 재미있고 볼만하다. 소재 자체도 독특하다고 볼 수 있고 말이다. 그냥 잘 짜여진 복수극 영화라고 보면 된다. 사실 애초에 이 영화의 의미 같은 것에 관심 두지 않는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도 별로 남는게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 영화가 괜히 외면 당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런 면에서라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재미있기 때문에 재미 자체로도 평가 받을 수 있고,

   의미를 가지고 본다면 의미 자체로도 평가 받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한번 보시길~ 

 

 

 

 

 

 

스마일루의 영화 74번째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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